[2017 시즌 리뷰] 신시내티, 아쉬웠던 부조화

김재호 2017. 9. 1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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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야구는 잘 던지고 잘 쳐야 이기는 경기. 한쪽만 잘돼서는 이길 수 없는 경기다. 2017년 신시내티 레즈가 대표적인 사례다(날짜는 한국시간 기준).

시즌 요약(14일 현재)

성적: 62승 83패(NL 중부 5위, 포스트시즌 탈락 확정)

최다 연승: 5연승(5월 4일~8일)

최다 연패: 9연패(6월 10일~19일)

최다 실점: 18실점(6월 25일)

최다 득점: 14득점(5월 7일, 8월 30일)

무득점 패: 6회

무실점 승: 6회

끝내기 승리: 4회

끝내기 패배: 6회

올해 신시내티에는 8명의 타자가 20홈런을 기록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총평

타격은 합격점. 팀 타율 0.255(6위), OPS 0.767(7위)로 준수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20홈런을 넘긴 타자가 여섯 명(조이 보토, 스쿠터 지넷, 잭 코자트, 에우헤니오 수아레즈, 아담 듀발, 스캇 쉐블러), 그중에서 30홈런을 넘긴 타자가 두 명(보토, 듀발)이었다. 언제든 실투가 나오면 담장을 넘길 수 있는 위력을 가진, 그런 타선이었다. 빌리 해밀턴(58도루), 호세 페라자(22도루) 두 선수는 출루율은 다소 기대에 못미쳤지만(해밀턴 0.299, 페레자 0.297) 꾸준히 베이스를 훔치며 상대 투수들을 흔들었다.

문제는 마운드였다. 타선이 많이 때리면, 투수들이 많이 맞았다. 팀 평균자책점 5.28로 내셔널리그 최하위를 기록중이다. 5점대 팀 평균자책점은 이번 시즌 내셔널리그에서 이들이 유일하다. 피홈런 231개로 1위, 볼넷 허용 555개로 1위를 기록했다. 선발진부터 꼬였다. 13일 경기까지 총 15명의 선발이 나와 리그에서 가장 나쁜 5.7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소화 이닝도 735이닝으로 제일 적었다. 토미 존 수술에 이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돌아온 호머 베일리를 비롯해 건강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선발 투수들이 너무 많았다. 선발이 앞에서 얻어맞으니 불펜이 뭘 하려고 해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세이브 기회 40회로 내셔널리그 팀중 제일 적었다. 그중에서도 11개를 불펜이 날렸다.

조이 보토는 꾸준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MVP: 조이 보토

이보다 더 꾸준한 타자가 있을까. 신시내티 주전 1루수 보토는 이번 시즌도 꾸준했다. 13일 기록 기준으로 리그에서 가장 높은 출루율(0.449)과 가장 많은 볼넷(120개)을 기록하며 출루 능력을 보여줬다. 그렇다고 눈만 좋은 것도 아니었다. 칠 때는 쳤다. 2루타 28개 홈런 34개 93타점을 기록했다. 2010년 37개의 홈런을 때린 이후 처음으로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MVP를 수상한 2010 시즌을 비롯, 2012, 2015시즌에 이어 통산 네번째 OPS 10할 시즌에 도전한다.

호머 베일리는 부상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반전: 호머 베일리

2015년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이후 아직도 그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년간 23경기 등판에 그쳤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그는 팀 선발진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복귀전(6월 25일 워싱턴 원정)부터 1 2/3이닝만에 6피안타 8실점으로 무너지는 등 처음부터 끝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15차례 선발 등판 중 퀄리티 스타트 6회를 기록했지만, 나머지 등판에서는 대부분 대량 실점을 면치 못했다. 평균자책점은 낮춘다고 낮춘 것이 7.26이다. 2019년까지 레즈와 계약이 보장된 그는 남은 계약 기간 반전을 이룰 수 있을까?

잭 코자트는 더이상 코병살이 아니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재발견: 잭 코자트

더이상 그는 ’코병살’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30홈런을 기록하며 이전과 다른 장타력을 보여줬다. 2012년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은 이후 첫 타율 3할 시즌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좌완 투수 공략에 눈을 뜬 모습이었다. 좌완을 상대로 타율 0.361 OPS 1.135로 극강의 모습을 보여줬다. 데뷔 이후 가장 많은 4.8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를 기록하며 팀에 꼭 필요한 선수로 자리잡았다. 지난 7월에는 생애 최초로 올스타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스쿠터 지넷은 올해 신시내티가 찾은 보물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영입: 스쿠터 지넷

지난 3월말 밀워키 브루어스가 웨이버한 그를 웨이버 클레임으로 영입할 때만 하더라도 이렇게 큰 활약을 남길 거라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백업 요원으로 개막 로스터에 합류, 2루, 3루, 좌익수, 우익수, 심지어 투수까지 소화하며 자신의 입지를 넓혀갔다. 타석에서도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을 넘기며 두각을 나타냈다. 13일 현재 타율 0.297 OPS 0.885를 기록중으로 데뷔 이후 가장 공격 생산성이 좋은 시즌을 향해 가고 있다. 지난 6월 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서는 한 경기 4홈런의 대기록도 세웠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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