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자코스 어려워요~" 울산 수보티치 한국 운전면허 도전 중, 왜?

김용일 2017. 9. 14.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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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자 코스 어려워요~."

울산 현대의 새 외국인 공격수인 다니엘 수보티치(29·스위스)가 국내 운전면허 시험에 도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울산 관계자는 "우리도 이번에 알게 됐는데 외국인도 한국인과 운전면허 시험 방식이 같더라. 수보티치는 외국어로 된 필기시험을 봐야 하고 실기, 도로주행 등 나머지 과정을 똑같이 겪어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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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다니엘 수보티치가 지난달 13일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에서 상대 수비수와 경합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맨ㅇ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T자 코스 어려워요~.”

울산 현대의 새 외국인 공격수인 다니엘 수보티치(29·스위스)가 국내 운전면허 시험에 도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보통 외국인 선수들은 국내 ‘도로교통에 관한 국제협약’에 따라 자국에서 획득한 면허증을 지방자치단체, 경찰서 등에서 국제면허증으로 교환한 뒤 운전하고 있다. 그럼에도 수보티치가 외국인 신분으로 뜻밖에 ‘한국 면허증’을 따려는 이유가 무엇일까.

울산 관계자에 따르면 수보티치는 K리그 입성 직전 모국인 스위스에서 면허증이 있던 지갑을 소매치기당했다. 재발급할 겨를 없이 한국에 왔는데 국제면허증을 받으려면 반드시 자국에서 딴 면허증을 제시해야 한다. 수보티치 등 외국인 선수가 거주하는 숙소는 클럽하우스에서 대중교통 등을 이용하려면 불편하고 걷기엔 매우 멀다. 자가 차량을 이용하면 10분도 채 되지 않는데 그간 수보티치는 구단 통역 담당자나 오르샤 등 다른 외국인 동료들의 차를 얻어타며 생활했다.

수보티치는 자신 때문에 동료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원치 않았다. 한국에서 운전면허를 따기로 했다. 울산 관계자는 “우리도 이번에 알게 됐는데 외국인도 한국인과 운전면허 시험 방식이 같더라. 수보티치는 외국어로 된 필기시험을 봐야 하고 실기, 도로주행 등 나머지 과정을 똑같이 겪어야 했다”고 말했다. 놀라운 건 수보티치가 지난달 필기시험을 한 번에 합격한 것이다. 울산 관계자는 “영어로 문제와 해답이 정리된 책을 사서 열심히 공부한 모양인데 바로 합격했더라”고 웃었다. 스위스 연령별 국가대표 출신인 수보티치는 잉글랜드와 벨기에, 아제르바이잔, 몰도바 등 다양한 리그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7개국어에 능하다. 평소 책도 많이 읽고 새로운 환경에 공부하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한국에서 면허를 따는 것도 조금 더 낯선 아시아에 적응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에게도 넘어야 할 벽이 존재했다. 한국인도 벌벌 떠는 기능시험장에서 T자 구간이다. 11일 수보티치는 기능시험에 도전했다가 T자 구간에서 위기에 봉착, 결국 불합격했다. 울산 관계자는 “수보티치가 꽤 당황한 것 같더라”며 “승부욕이 있어서 다음엔 꼭 합격하겠다고 벼르고 있다”고 웃었다.

운전면허 취득을 통해 조금이라도 한국 무대에 적응하고자 하는 수보티치는 현재 FA컵에서 데뷔골을 넣었으나 리그에선 골이 없다. 후반기 울산의 리그 역전 우승 도전엔 수보티치의 한 방이 필요하다. 김도훈 감독은 “A매치 휴식기 때 옌볜 전지훈련 연습 경기에서도 골을 넣는 등 점점 팀에 적응하고 있다. 후반기를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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