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이 '비난받고' 있는 후배들에게 전한 말

최용재 입력 2017. 9. 14.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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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최용재]
2010년 6월 17일은 염기훈(34·수원 삼성)에게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이날 한국 축구팬들은 염기훈을 향해 '엄청난 비난'을 퍼부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2차전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에 선발 출전한 염기훈이 결정적 골 기회를 놓치는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그는 오른발로 차야 하는 타이밍에 믿었던 왼발로 찼고, 공은 골대를 빗나갔다. 한국은 1-4 완패를 당했다. 이후 '왼발의 마법사'로 불리던 염기훈은 '왼발의 맙소사' 등 비아냥거림을 꾸준히 받아야 했다.

그러다 염기훈은 지난 6일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10차전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반전의 이미지를 이끌어 냈다. 후반 염기훈이 투입되자마자 한국의 공격은 마법처럼 힘을 받았다. 비록 한국이 골을 넣지 못한 채 0-0 무승부로 끝났지만 염기훈은 박수를 받았다. 남아공 악몽으로부터 7년이 지난 뒤 조금이나마 대표팀에서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1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4강 대진 추첨식에 참석한 염기훈이 남아공에서의 기억을 다시 꺼냈다. 자신과 비슷한 환경에 처한 후배들을 위해서였다. 최종예선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몇몇 선수들은 축구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김영권(27·광저우 에버그란데)과 고요한(29·FC 서울) 등이 그랬다. 이런 비난 속에 있는 후배들에게 염기훈은 진심 어린 조언을 던졌다.

그는 "남아공월드컵이 나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너무나 힘들었던 시간이었다"며 "그때의 아픔을 발판 삼아 노력했다. 최근 칭찬을 많이 받고 있다. 지금이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 준 것 같아 다행이다"라는 말로 얘기를 시작했다.

"자신을 향한 비난을 스스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축구팬들의 비난을 아쉬워하면서 외면하지 말고 자신이 왜 비난을 받는지 고민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염기훈은 또 "하루아침에 평가가 바뀌기는 힘들다. 시간이 흘러야 한다. 나는 7년이라는 시간 동안 노력했다"며 꾸준한 노력이 동반돼야 함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염기훈은 축구팬들에게 응원을 부탁했다. 그는 "후배들이 9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했다. 내가 한 것은 많지 않다. 후배들이 많은 노력을 했다"며 "앞으로 어린 선수들을 많이 응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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