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연봉 8억3000만원, N리그의 반란 어디까지

2017. 9. 14.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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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서는 우리를 '다윗'으로 부른다.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의 평균 팀 연봉 총액은 약 61억5000만 원(2016년 기준). 한국실업축구연맹 관계자는 "몸값으로 볼 때 목포시청과 프로팀 간의 대결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목포시청에는 국내외 프로 무대에서 좌절을 겪은 선수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의 꿈을 실현한 선배들은 후배들이 더 치열하게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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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성남 꺾고 4강 오른 목포시청
챌린지 경남 출신 공격수 김영욱, 선수생활 포기했던 GK 박완선 등 27일 울산과 맞대결도 기적 꿈꿔

[동아일보]

주위에서는 우리를 ‘다윗’으로 부른다. 상대인 ‘골리앗’은 우리가 꿈꿔 왔던 프로축구 K리그 무대에서 뛴다. 우리는 ‘오랜 꿈’과의 결전을 앞두고 있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국내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축구협회(FA)컵 4강에 오른 내셔널리그(3부 리그) 목포시청 얘기다.

목포시청은 8강에서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성남을 3-0으로 꺾었다. 내셔널리그 실업 팀이 4강에 진출한 것은 2008년 고양 국민은행 이후 9년 만이다. 1996년 1회 대회 이후 최대 이변은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2016년 해체)이 2005년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목포시청 선수들은 “역사를 새로 쓸 기회가 왔다”고 말한다.

목포시청의 연봉 총액은 약 8억3000만 원이다.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의 평균 팀 연봉 총액은 약 61억5000만 원(2016년 기준). 한국실업축구연맹 관계자는 “몸값으로 볼 때 목포시청과 프로팀 간의 대결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목포시청에는 국내외 프로 무대에서 좌절을 겪은 선수가 많다”고 말했다.

목포시청의 ‘창과 방패’도 비상을 꿈꾼다. 187cm, 78kg의 탄탄한 체격을 갖춰 ‘목포 타워’로 불리는 공격수 김영욱(23)은 2015년 K리그 챌린지 경남에 입단했지만 주전을 꿰차지 못해 올 시즌 목포시청으로 임대 이적했다. 그는 “자존심이 상했지만 내 자리를 되찾겠다는 각오로 이를 악물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득점 2위(10골)를 기록하며 팀의 주포로 활약하고 있다. 김영욱은 “FA컵 우승을 통해 다시 K리그의 문을 두드려 보고 싶다”고 말했다.

성남과의 8강전에서 ‘선방쇼’를 펼친 골키퍼 박완선(27)은 한때 선수 생활을 포기했다. 2013, 2014년 울산현대미포조선에서 뛰었지만 10경기 출장에 그쳤다. 선수 생활을 접고 회사원이 되겠다고 마음먹은 그는 2015년 현역으로 군에 입대해 운전병 생활을 했다. 하지만 군대에서 열린 축구대회에서 슈팅을 막으면서 마음이 바뀌었다. 그는 “도망치듯 군대를 가보니 축구가 그리웠다. 다시 축구가 하고 싶어서 일과 외 시간에 줄넘기(2단 뛰기) 2000개를 매일 하면서 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제대한 그는 잠재력을 눈여겨본 김정혁 목포시청 감독의 눈에 띄어 다시 축구화 끈을 묶었다. 박완선은 “올해 FA컵은 프로선수라는 꿈을 향한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3일 열린 FA컵 대진 추첨식에서 목포시청은 연봉 합계 70억 원인 K리그 클래식 울산과 27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맞붙게 됐다. 1997, 2007년에 각각 전남 선수와 코치로 FA컵 정상에 올랐던 김정혁 목포시청 감독은 10년 만에 사령탑으로 우승에 도전한다. 김 감독은 “제자들이 FA컵에서 멋진 결과를 얻고 프로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의 꿈을 실현한 선배들은 후배들이 더 치열하게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리그 클래식 수원과 K리그 챌린지 부산의 4강전은 10월 2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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