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 결자해지 나서나..입장 표명 준비 중
히딩크 감독의 국내 매니지먼트와 각종 자선 활동을 총괄하는 거스히딩크재단의 한 관계자는 8일 중앙일보와 전화통화에서 "히딩크 감독의 축구대표팀 사령탑 복귀 의지를 알리는 보도가 나온 뒤 긍정적인 여론과 뜨거운 관심을 확인했다"면서 "이와 관련해 히딩크 감독이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의지를 밝히는 방안을 놓고 측근들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축구대표팀이 9회 연속 본선행을 확정한 지난 6일 히딩크재단 측이 '국민이 원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아 히딩크 감독이 축구대표팀 감독직을 다시 맡을 의향이 있다고 밝혀 축구계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대한축구협회가 즉각 "신태용 감독과 이미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로 계약을 맺은 상태다. 신 감독과의 계약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지만 2002년 4강 신화를 기억하는 축구팬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청와대 웹사이트에 청원 운동까지 하면서 "히딩크 감독에게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맡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히딩크 감독측이 기자회견을 놓고 고민하는 이유는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부임과 관련한 이슈들이 히딩크재단측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당사자가 직접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는 다수 언론의 지적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히딩크재단 관계자는 "국내 언론사 유럽 현지 주재기자들과 만나 속내와 비전을 털어놓는 방안이 유력하다"면서 "일정과 장소, 방법 등은 별도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축구계 관계자들은 '히딩크 신드롬'이 어떤 방식으로든 조속히 해결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당장 다음달 초부터 축구대표팀이 유럽 원정 2연전을 시작으로 러시아월드컵 본선 대비 과정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다음달 A매치를 준비하려면 이달 중순쯤에는 대표팀 멤버를 선발하고 차출하는 작업을 시작해야한다. '대표팀 감독 교체'라는 갑작스런 이슈가 장기화될 경우 선수단 분위기와 경기력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K리그 감독은 "현실적으로 지금 히딩크 감독이 신태용 감독을 밀어내고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고 본다. 명분도 시기도 모두 적절치 않다"면서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 할 시기에 감독 거취와 관련한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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