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유구다언] 히딩크 모셔오기, 찬성합니다..'국민들'이 원한다면

2017. 9. 8.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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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거스 히딩크 감독 모셔 오는 것에 찬성한다. 국민들이 청와대에 청원까지 하는 이상, 여러 조건을 맞추면 충분하다. 

9회 연속 그리고 10회 월드컵 진출에 성공한 뒤 깜짝 뉴스가 나왔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에 올려 놓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다시 국가대표 감독을 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말이다. 노제호 거스 히딩크 재단 사무 총장은 언론에 "지난 6월 슈틸리케 감독 사퇴 이후, '한국 국민들이 원한다면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을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히딩크 감독'측'은 최근 EPL 및 러시아 대표팀 감독 제의를 거절했으며 올해 초에는 중국 프로구단의 제의도 뿌리쳤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에 봉사하겠다는 의미"라는 이유가 많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최종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두고 A조 2위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1986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축구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이 월드컵에만 집중하는 국민들의 인식이 그대로 드러나는 상황이다.

필요하다면 모셔오면 된다. 과연 히딩크 감독을 다시 한국 대표팀의 감독을 맡기려면 어떤 조건들이 필요할까.

▲ 금전적 문제가 가장 우선.

2002년 7월 '매직'을 선보인 히딩크 감독은 굿바이(Good bye) 대신 소롱(So long)이라고 말한 뒤 한국을 떠난다. 지금의 이야기였을까.

히딩크 감독은 당시 142만 달러와 4강 진출 보너스 75만 달러 그리고 각종 CF로 대박을 터트렸다. 당시 한 카드회사 광고료가 약 12억 원이었다. 현재 금액으로 환산한다면 축구협회가 지불 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다.

물론 히딩크 감독측은 현재 금액적인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축구인들이 말하는 것은 펀딩 혹은 후원사 계약 및 광고 계약 등으로 수입을 많이 안기는 방법을 이야기 하고 있다.

따라서 히딩크 감독을 모셔 오려면 청와대 홈페이지에 필요없는 청원 및 서명 운동을 할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필요한 펀딩을 하는 것이 좋다. 최근 크라우드 펀딩 등을 통해 모금을 펼친다. 아무리 연봉을 양보하더라도 코칭 스태프 선임 및 현지 생활비까지 고려하면 히딩크 감독에게 최소 50~60억 원은 지불해야 한다. 현재 중국 대표팀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연봉이 100억 원 이상이다. 물론 여러가지 조건이 걸려있다.

이미 히딩크 감독은 부임 시 코칭 스태프 및 훈련 스태프까지 모두 데려왔다. 국내처럼 코치 몇 명으로 대표팀을 운영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 부분까지 모두 책임져야 한다면 최소 50억 원 이상은 필요하다. 현재 슈틸리케 감독에게 총액 18억 원 정도를 지불했던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라면 30억 원에서 40억 원 정도는 히딩크 감독이 부임하기를 원하는 이들이 만들어 내야 한다.

▲ K리그 해체 후 군 팀 확대 중요.

2002 한일 월드컵서 히딩크 감독이 성과를 내는데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K리그의 협조였다. 당시 K리그는 사실상 열리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신태용 감독이 이란-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조기 소집 하면서 리그 일정이 뒤로 밀어졌다. 반발이 큰 상황이다. 하지만 2002년 당시에는 상황이 달랐다. 히딩크 감독이 원하는 것은 거의 모두 이뤄졌다.

따라서 월드컵만 즐기고 싶은 이들이 대부분인 현재 상황이라면 굳이 K리그를 개최할 필요가 없다. 조기 소집 및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일단 리그를 중단하는 것이 맞다. 또 갑잡스럽게 중단하는 것이 불편하고 선수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훈련하기에는 차라리 K리그 팀들을 해체하고 70년대처럼 충무, 화랑팀을 이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특히 상주 상무와 아산 경찰청 등 이미 있는 팀들 외에도 공군, 해군 그리고 해병대까지 팀을 만들면 한번에 소집도 가능하고 선수들의 병역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젊은 선수들을 키울 수 있다는 장점도 부각되고 있는데 어차피 빠른 소집이 필요하다면 군 팀을 적극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어차피 국내 축구에 대한 관심 보다는 월드컵에서 붉은악마 복장을 하고 '대한민국' 혹은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는 것이 중요하다면 K리그를 굳이 남겨둘 필요는 없다. 그리고 선수들 관리도 용이하려면 K리그 해체 후 새로운 방법을 찾는 것도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또 해외파 선수들도 중동처럼 진출을 막아야 한다. 예를들면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자국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허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또 막대한 자금을 풀어 선수들이 굳이 해외로 나설 이유를 만들지 않는다. 한 때 한국 국가대표 정상급 공격수들 영입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리그에서 150만 달러(약 17억 원) 이상을 지불할 계획도 보였다. 외국인 선수들이 그 정도라면 국내 스타급 선수들은 더 많이 받는 봐야 한다.

따라서 해외파 선수들도 모두 국내에 합류시키려면 연봉도 히딩크 감독 부임을 원하는 이들이 부담해야 한다. 따라서 펀딩 등을 통해 최소 200억 원 이상은 지불해야 한다. 의외로 중국 및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의 연봉이 높다. 그들을 한국으로 모두 불러 들이려면 막대한 금액이 필요하다.

히딩크 감독의 능력이 예전과 같지 않기 때문에 최소 위 2조건은 갖춰져야 모셔와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히딩크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성과를 많이 일궈내지 못했다.2008년 유럽축구선수권 대회에서 러시아를 4강에 올려놓은 국가대표팀 지도자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11년까지 터키 지휘봉을 잡았지만 2012 유럽선수권 예선 탈락으로 계약 해지했다. 2014년 8월 네덜란드 사령탑에 올랐으나 성적 부진으로 10개월 만에 경질됐다. 당시의 상황과는 완전히 다르다. 또 그 때처럼 수족으로 부릴수 있는 코칭 스태프도 있는지 확인도 해봐야 한다. 여러가지로 고민할 것이 많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히딩크 감독의 진심이다. 여전히 히딩크 감독의 직접적인 발언은 없다. 히딩크 '측'의 발언만 있을 뿐이다. '측'의 발언은 정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이렇게 된 상황이라면 히딩크 감독이 완벽하게 지휘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드리고 모셔와야 한다. 그저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을 즐겁게 외치기 위해서라면 다시 고민해야 한다. / 10bird@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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