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소도 고려했던 협회 해단식, '싸늘'했던 귀국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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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같이 힘찬 격려와 환한 분위기를 느끼긴 어려웠다.
그만큼 한국 축구의 경기력에 대한 실망감이 컸던 여파가 고스란히 A대표팀의 귀국 현장에 전해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신태용 A대표팀 감독도 "팬들에게 질타받을 문제점이 있었다. 다만 목표는 본선 진출이었다. 앞으로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 모습으로 경기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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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겉모습은 '금의환향'이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세계축구 역대 6번째에 속할 정도로 대기록이었다.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한 기록이었다.
하지만 귀국 현장의 분위기는 180도 달랐다. 싸늘했다. 9회 연속 본선 직행을 당연한 결과라고 받아들이는 여론은 경기력 부재에 초점을 맞춰 대표팀을 비난하고 있었다.
먼저 협회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해단식 규모를 보면 어느 정도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과거 이 정도의 대기록이었다면 대한축구협회는 대대적인 행사로 선수들을 격려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다만 1986년 멕시코월드컵 김정남 감독,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이회택 감독, 1994년 미국월드컵 김 호 감독, 1998년 프랑스월드컵 차범근 감독, 2010년 남아공월드컵 허정무 감독 등 역대 월드컵대표팀 사령탑들이 본선행의 목표를 이룬 후배들을 격려하러 나온 장면이 눈에 띄었다.
협회 관계자는 "사실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취소까지 고려했다. 그래도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의 의미는 살려야 할 것 같아 조촐하게 행사를 마련했다"고 귀뜸했다.
선수단의 귀국시간이 이른 아침인 점도 어느 정도 주목을 받지 못했던 점으로 작용할 수 있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팬들의 박수와 함성은 없었다. 통상 선수들이 입국장을 나설 때 팬들은 함성과 사진촬영을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도 보이지 않았고 지나가던 행인이 사진촬영을 하는 정도였다.
선수단에서도 경기력 부재를 실감하고 있었다. 협회 기술위원장직을 맡고 절체절명의 월드컵 최종예선 2연전을 치른 김호곤 부회장은 "이번 월드컵 예선을 치르면서 많이 부족함을 보였다"고 밝혔다.
신태용 A대표팀 감독도 "팬들에게 질타받을 문제점이 있었다. 다만 목표는 본선 진출이었다. 앞으로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 모습으로 경기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월드컵은 채 1년도 남지 않았다. 신태용호는 9개월 안에 팬들의 싸늘한 반응을 환희로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천공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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