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는 왜 끝나지도 않았는데 헹가래를 쳤나

2017. 9. 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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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안경남 기자]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가 0-0으로 끝났다. 같은 시간 이란은 시리아에 2-1로 이기고 있었다. 그러나 추가시간이 더해졌다. 시리아가 동점골을 넣었다. 최종 결과를 숨죽이고 기다리던 취재진들 사이에 탄식이 흘러나왔다.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그 사이 축구대표팀은 본선을 자축하는 헹가래를 치고 있었다.

한국은 6일(한국시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0차전 원정 경기에서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을 추가한 한국은 승점 15점으로 이란과 비긴 시리아(승점13)를 제치고 조 2위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만감이 교차한 90분이었다. 0-0으로 시작할 때만 해도 한국이 조 2위로 유리한 고지에 서 있었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깨고 시리아가 이란을 상대로 선제골을 터트리자 불안감이 돌기 시작했다.

이 소식은 경기를 지휘하던 신태용 감독의 귀에게도 들어갔다. 다급해진 신태용 감독의 손짓은 빨라지기 시작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시리아가 2위가 되고 한국은 3위로 밀려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란이 2골을 몰아치며 스코어를 뒤집었다. 다시 한국이 조 2위로 올라섰다.

이란과 시리아의 경기가 박빙으로 진행되면서 한국 역시 우즈벡을 꺾어야만 본선을 안심할 수 있었다. 신태용 감독은 염기훈, 이동국 등 베테랑을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골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이동국의 헤딩은 크로스바를 때렸고, 골키퍼 바로 앞에서 때린 손흥민의 슈팅은 골문 옆으로 흘렀다. 황희찬은 땅을 쳤고, 손흥민은 머리를 감쌌다.

우즈벡과의 경기는 결국 한 골도 나오지 않은 채 끝났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한국 선수들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깊은 숨을 가쁘게 내쉬었다. 그리고는 승리의 눈물을 흘리며 환호했다. 이란과 시리아전 결과를 보고받던 신태용 감독은 이란이 2-1로 이기고 있다는 소식을 선수들에게 전했고, 모두가 만세를 불렀다.

하지만 실제로 이란과 시리아의 경기는 추가시간에 추가시간이 주어지면서 계속됐다. 그리고 결국에는 시리아가 두 번째 골을 기록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시리아가 한 골만 더 넣으면 한국과 순위가 뒤바뀌었다.

그런데 한국은 이미 신태용 감독의 헹가래를 치며 승리를 자축했다. 코칭스태프의 잘못된 전달로 선수들이 제대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탓이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나만 마지막쯤 알았다. 선수들은 일체 몰랐다. 처음에는 2-1로 (이란이)이기고 있다고 들었는데 나중에 2-2가 됐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해서 많이 긴장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시리아가 더 이상 골을 넣지 못해 한국이 본선에 갔지만, 자칫 극적골이 나왔다면 민망한 상황이 연출될 뻔 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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