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삼성 관계자, 최규순에 400만원 전달..구단 4곳서 건넨 돈 1000만원 넘어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2017. 8. 3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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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관계자가 2013년 10월 한국야구위원회(KBO) 전 심판팀장 최규순 씨(51)에게 4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향신문이 단독보도했다. 프로야구단 4곳이 최씨에게 건넨 금액은 1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삼성 라이온즈 야구단 팀장급 직원 ㄱ씨는 2013년 삼성이 정규시즌에서 우승하고 포스트시즌을 준비할 때쯤 급전이 필요하다는 최씨 연락을 받고 최씨에게 400만원을 보냈다. 최씨는 ㄱ씨에게 폭행 사건에 휘말려 합의금이 필요하다고 했고 ㄱ씨는 최씨의 차명계좌로 돈을 이체했다. 최씨는 ㄱ씨에게 곧 돈을 갚겠다고 했지만 실제 돈을 갚지는 않았다고 한다. 현재 ㄱ씨는 구단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은 2013년 10월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부산 원정 경기에서 9-2로 승리하고 3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해 정규시즌은 10월5일 끝났고 한국시리즈는 10월24일 시작했다.

최규순 전 프로야구 심판. 이석우 기자

검찰 수사 결과 최씨에게 돈을 건넨 구단은 삼성 외에도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넥센 히어로즈까지 4곳이다. 김승영 전 두산 베어스 사장이 2013년 10월 최씨에게 300만원을, KIA 타이거즈 프론트 직원 2명이 2012년과 2013년 각각 100만원을 최씨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넥센이 전달한 금액도 수백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찰은 수천만원대 상습사기와 상습도박 혐의로 최씨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최씨가 금품의 대가로 승부조작을 한 혐의가 있는지 수사 중이지만 지금까지는 뚜렷한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가 고교 동창이나 지인들에게도 급전이 필요하다고 속여 수백만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검찰은 최씨가 사기 ‘가해자’이고 구단 관계자와 최씨 지인들이 ‘피해자’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은 최씨의 신병을 확보하는대로 추가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최씨 구속여부는 오는 9월1일쯤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결정된다.

한편 삼성은 이날 대구 KIA전을 앞두고 사과문을 내고 “삼성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데 대해 라이온즈팬 여러분들과 프로야구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 구단은 이번 사안에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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