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BO 심판에게 돈 뜯긴 구단은 총 4곳..삼성·넥센·두산·KIA
[경향신문] 한국야구위원회(KBO) 전 심판팀장 최모씨(51) 요구로 관계자가 돈을 건넨 프로야구단은 삼성 라이온즈, 넥센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총 4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검찰에 따르면 급전이 필요하다는 최씨 요구를 받고 수백만원을 건넨 구단 프론트 관계자들은 각각 삼성 라이온즈, 넥센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KBO는 최씨 의혹이 불거진 후인 지난 8월6일 각 구단에 심판과의 금전 거래 조사 결과를 제출하라는 공문을 보냈는데 두산은 300만원을 송금한 적이 있다고 자진신고했다. 넥센은 돈을 보내달라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고, 삼성과 KIA는 금전 거래 사실이 없다고 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씨가 금품의 대가로 승부조작 등을 하는 등 배임수재 혐의가 있는지 수사 중이지만 지금까지는 뚜렷한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가 야구단 관계자뿐 아니라 고교 동창, 동호회 지인 등에게도 “교통사고가 났다” “급한 일이 생겼다”며 돈을 요구하고 “곧 갚겠다”고 한 후 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액도 야구단 관계자들이나 지인들에게 받은 액수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검찰은 현재까지는 야구단 관계자들이 심판의 갑질 사기로 피해를 봤다고 보고 있다. 다만 검찰은 최씨 신병 확보 후 추가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최씨는 주변에서 받은 돈을 도박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수천만원대 상습사기와 상습도박 혐의로 최씨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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