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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예의 MLB현장] 류현진 "손에 익었다 커터 효과 톡톡"

조회수 2017. 9. 20. 17: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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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마는 무슨.. 아직 시작 단계에요”라고 말하던 류현진. 이제는 “다른 구종 던지는 거랑 똑같이 던지고 있어요.”라고 말합니다. 그만큼 손에 익었다는 의미. 위기 때 빛난 ‘커터’ 이야기입니다. 

어깨 수술을 받았던 류현진이 복귀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 ‘구속’. 과장 조금 보태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었습니다. 2017 스프링캠프에 정상 합류해 시범경기를 치렀던 그는 “구속은 지금 신경 쓸 때가 아니다.”고 말했지만, 언론과 팬들의 반응은 냉랭했습니다. “최고 구속이 93~4마일은 나와야 한다.”, “평균 구속이 90마일은 나와야 승산이 있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시즌이 시작되고도 패스트볼 구속이 나오지 않아 애를 먹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때 찾은 돌파구. ‘커터’ 

이미 알려진 대로 류현진은 카이클의 투구 영상을 보며 연습했습니다. 카이클의 커터에 도전해보자고 제안한 것도 허니컷 코치, 자료를 제공한 것도 허니컷 투수 코치였습니다.

지난 6월 1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언론과 팬들은 수술 후, 최고의 피칭이었다는 평가를 하면서, 그가 구사한 ‘커터’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류현진은 “확실하게 자리 잡은 건 아니다. 계속 시도해보고 있다.”고 말했으나, 이제는 커터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몸쪽 던지는 것보다 효율적이다.”고 설명하면서 말이죠.  

디트로이트. 만만치 않은 상대였습니다. 

류현진을 상대하기 전날까지 기록을 보면, 메이저리그 전체 좌투수 상대 타율이 2위(0.285)와 OPS 1위(0.849)를 기록 중이었고, 1~9번까지 모두 우타자를 배치했습니다. 쉬어갈 틈을 아예 차단했습니다. 

몇 차례 계속된 심호흡.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지난 디트로이트전에서 류현진은 숨을 크게 들여 마시고, 내뱉었습니다. 위기 상황이 몇 차례 있었던 거죠.

 입술을 꽉 깨물기도 했습니다. 가장 싫어하는 볼넷을 네 개나 허용했기 때문에. 

류현진은 “제일 싫어하는 볼넷을 네 개나 줬다.”며 “초반에 제구가 흔들리면서 불리한 카운트로 이어졌다. 결정구 때, 볼이 많아져 볼넷도 많이 나왔다.”며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경기 시작부터 제구가 조금 흔들렸고, 패스트볼 구속도 높지 않았습니다. 이때 자신 있었던 커터를 적절히 섞어 우타자를 돌려세우는 데 성공합니다. 이날 류현진은 투구 수 89개를 직구 31개, 커터 19개, 체인지업 19개, 커브 18개, 슬라이더 2개를 활용. 

위기 때마다 류현진의 볼 배합은 빛을 발휘했습니다.

류현진은 “실점하지 않은 게 좋은 수확이다.”고 말하면서도 “볼넷과 투구수가 많아진 건 아쉽다.”고 전했습니다. 가장 위기도 3회였고, 위기관리 능력이 빛난 것도 3회였습니다. 

선두 타자에게 내야안타를 내주고, 다음 타자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볼넷을 두 번이나 허용하면서 2사 만루를 자초했습니다.  

주자가 있을 때 더 집중하고, 위기기가 왔을 때 침착했던 류현진. 그랜달과 잠시 의견을 맞춘 뒤, 마운드로 다시 올라갑니다.

타석에 들어선 건 ‘미겔 카브레라’. 

0-0 팽팽히 맞서고 있던 2사 만루 찬스를 카브레라는 어떻게든 놓치지 말아야 했고, 류현진은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 위기를 반드시 넘겨야 했습니다. 류현진은 카브레라를 상대로 초구 커브를 던집니다. 두 번째는 커터. 카브레라가 생각하지 못했던 볼 배합이었던지 꼼짝 못 하고 당했습니다. 그리고 150km 높은 직구로 던져 짜릿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합니다. 카브레라 상대로 공 3개를 던져 이닝을 종료했습니다.  

류현진은 “가장 위험한 상황이었고, 중요한 순간이었다. 이때 실점을 하지 않아 5회까지 갈 수 있었다.”라고 말하며 위기를 넘긴 게 이날 경기의 중요 포인트임을 알렸습니다.  

허니컷 코치도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을 치켜세웠습니다.  

이날 류현진은 공 89개를 던졌습니다. 6회에 마운드에 올라도 문제 될 게 없었던 상황.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게 다가와 컨디션을 물었습니다. 다를 때 같으면 류현진이 더 던질 수 있다고 하면 마운드에 올리곤 했는데, 이날은 컨디션을 물은 뒤, 로버츠 감독의 생각을 류현진에게 전달했습니다.

류현진도 바로 수긍했습니다. 이전 경기에서 100개 이상 던진 게 걸렸던 것보다, 4일 휴식 후 해적을 상대해야 했기에. 

“커터는 그립만 살짝 바꾼 거라 특별히 어려운 건 없다.”고 말한 류현진, 하지만 그 그립은 공개하고 싶지 않다는 게 류현진의 생각입니다. 영업 비밀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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