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리포트] 김주찬-이용규-정근우, 2번째 대박?

조회수 2017. 8. 21. 14: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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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FA 기상도②] 2번째 FA: 김주찬-이용규-손시헌-정근우
시즌 후 2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정근우-이용규-김주찬 (사진: 각 구단)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리그의 순위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전체 720경기 중 78% 가량인 563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중위권 경쟁은 물론 후반기 두산의 급부상으로 2위 싸움도 불꽃을 튀기고 있다. 

대다수의 이목이 순위표에 고정되어 있지만 시즌 종료 후 펼쳐질  소리 없는 전장 역시 차근히 준비되고 있다 . 시즌 후 가장 화제가 되는 것은 바로 FA 시장. 

지난 해 최형우가 사상 최초로 FA 100억의 벽을 넘어섰고 국내 복귀를 택한 이대호는 무려 150억원 계약을 체결하며 KBO FA사를 새로 썼다.  한편 FA 선언 뒤 결국 은퇴를 택한 용덕한의 경우처럼 아쉬운 사례도 있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  시즌 후  ‘FA 기상도’를  유형 별로 살펴보자.  

(관련 기사: [2018 FA 기상도 ①] 강민호-손아섭, '100억 클럽' 새 멤버? )

'계륵'과 '대박' 사이:  한화 정근우-이용규

'국대 테이블세터' 정근우-이용규의 시즌 후 행보는? (사진=한화 이글스)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장타 장착', 정근우의 최근 4시즌 기록(만 34세 10개월, 1982년생)

정근우의 최근 4시즌 기록. [기록=야구기록실 KBReport]    

# STRENGTH(강점)

정근우는 국가대표 단골 2루수이자 테이블세터다. 전성기에 비할 수는 없지만 리그 평균 이상의 2루 수비력을 지녔고, 올 시즌 포함 12년 연속 100안타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타격도 강점이다. 15시즌 이후로는 장타력까지 장착하며 자신의 가치를 더했다. ‘KBO 역대 최고의 2루수’라는 칭호에 부족함이 없는 선수다.

# WEAKNESS(약점)

문제는 나이다.  내년이면  만 35세가 되는 노장. 특유의 활력 넘치는 플레이를 시즌 내내 보여주기는 어렵다.  최근 수비력 저하가 눈에 띌 정도이며, 지난해 무릎 수술 이후에는 도루 시도도 눈에 띄게 줄었다. 11년 연속 20도루를 기록했었지만 올 시즌엔 6도루(6실패)에 그치고 있으며  20일 경기에선 도루 중 팔꿈치 부상을 당해 우려를 사고 있다.

작은 체구(172-80)의 선수가 30대 후반 이후 실력을 유지한 경우가 극히 드물다는 점도 부정적 요인이다. 최근 이승엽(183-87), 박용택(185-90) 등 노장 타자들이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이들은 모두 체격 조건이 좋은 선수들.  구단으로서는 계약 기간에 고민이 있을 수 밖에 없다.

* '이닝 끝내는 정근우의  슈퍼 캐치

# 전망(내부)

상기 약점을 감안하더라도 한화에서 2루수 정근우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김태균과 함께 한화를 이끄는 중심축이며 대체자도 마땅치 않다. 그가 이탈할 경우 전력이 대폭 약화될 가능성이 높은만큼, 한화는 그를 잡으려할 것이다. 다만 4년 전과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계약 기간과 규모에서 좁히기 힘든 이견이 발생할 여지가 상당하다.

# 전망(외부)

여전히 리그 정상급 2루수이지만 정근우를 간절히 필요로 하는 타 구단은 보이지 않는다. KIA에는 안치홍, NC에는 박민우, 넥센에는 서건창, kt에는 박경수가 있으며,  2루수가 약점인 구단 역시 만 35세가 되는 노장 2루수를 적지않은 보상금(14억원+보상선수 또는 21억원)까지 주며  영입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 예상 계약 규모:  2년 25억 (옵션 포함) 

정근우는 첫 번째 FA 계약에서 4년 70억원의 ‘대박’을 터트렸다.  계약 이후에도 매 시즌 125경기 이상 출장하며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FA 계약은 미래 가치에 대한 투자다.

만 35세가 되는 적지 않은 나이, 무릎 수술 경력, 저하된 수비력과 주력은 걸림돌이다.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2루수에게 거액을 투자하는 것은 위험성이 크다. 최대 3년 30억 계약이 예상된다.

# '부상의 덫',  이용규의 최근 4시즌 기록(만 32세 0개월, 1985년생)

이용규의 최근 4시즌 기록. [기록=야구기록실 KBReport]    

# STRENGTH(강점)

이용규는 KBO리그에서 컨택 능력이 가장 뛰어난 타자다. 2014~ 2016시즌 모두 컨택% 1위는 그의 차지였다. 2스트라이크 이후 발동되는 ‘무한커트’는 그의 주무기이자 투수들의 악몽. 

빼어난 선구안과 20도루 이상이 가능한 빠른 주력, 중견수로서 폭넓은 수비 범위 역시 큰 장점이다. ‘악바리’라 평가받는 강한 승부욕도 플러스 요소다.

# WEAKNESS(약점)

딱 한 단어, ‘내구성’으로 요약된다.  리그 최강 컨택 능력과 뛰어난 선구안, 빠른 발까지 리드오프에 적합한 모든 능력을 갖췄지만, 경기에 자주 나서지 못한다면 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한화 이적 후 4년 내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379경기 출장에 그쳤다. FA로 함께 입단한 정근우(491경기)와 무려 112경기 차이다.  특히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2달 이상 자리를 비우며 가치가 크게 떨어진 상태다.

* 헥터 흔드는 이용규의 파울 놀이

# 전망(내부)

부상 이력을 감안하더라도 이용규는 한화가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선수다. 89년생 김원석이 가능성을 보이고 있고 양성우 역시 중견수 수비가 가능하지만 이용규와 비교하기는 어렵다. 즉시 전력으로 활용가능한 중견수 자원이 부족한만큼, 재계약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정근우와 마찬가지로 4년 전과는 상황이 달라졌다. 가장 중요한 올 시즌 전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만큼, 구단과 선수의 의견 차이가 크다면 계약이 결렬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 전망(외부)

외부 상황도 그리 좋지 않다. 당장 중견수가 급한 팀이 없을 뿐더러 잦은 부상 이력이 걸림돌이다. 한화는 총 67억원을 투자했지만 막상 그를 제대로 활용한 것은 2시즌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그가 다른 팀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잔여 33경기에서 자신의 몸 상태와 기량을 확실히 증명해야 한다.

# 예상 계약 규모 – 4년 30억원 또는 1년 연기

2015~16시즌 이용규는 정말 무서웠다. 3할 중반 대의 고타율, 4할을 훌쩍 넘는 출루율, 20개 이상의 도루 등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였다. 중견수로 연 평균 960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등 몸 상태도 좋았다. 지난해 성적을 유지한다면  첫번째 FA(4년 총액 67억원) 이상의 대박도 예상됐다.

하지만 올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가치가 폭락했다. 그간 이어져온 ‘유리몸’ 이미지가 굳혀진 데다 성적도 최악(WAR -0.4)이다. 다만 아직 나이가 많지 않고, 건강할 경우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칠 수 있는 타자이기에 장기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다만 시즌 후 해외 진출 선수들의 복귀가 예상되는 상황이라 FA 자격 행사를 1년 늦출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3년만 젊었어도.. - KIA 김주찬, NC 손시헌

김주찬과 손시헌은 많은 나이가 다소 아쉽다. (사진=각 구단)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명확한 장단점' :  김주찬의 최근 4시즌 기록(만 36세 5개월, 1981년생)

김주찬의 최근 4시즌 기록. [기록=야구기록실 KBReport]    

# STRENGTH(강점)

KIA 이적 후 타격 능력이 일취월장했다. 최근 4년 간 평균 타율은 무려 0.334. 15시즌 이후 장타 능력을 장착하며 시즌 20개 안팎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엔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으며 올해는 초반 부진을 딛고 후반기 타율 0.406으로 여전한 위력을 과시 중이다.

# WEAKNESS(약점)

장점 만큼이나 단점도 분명하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나이와 건강이다. 내년이면 만 37세가 된다. 과거 도루왕을 하던 시절의 폭발적인 스피드는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게다가 지난 시즌을 제외하면 내구성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했다. 꼬리표 처럼 따라붙는 ‘건강만 하다면’이라는 전제 조건은 그의 장점을 희석시키는 요소다.

* 4년 연속 100안타 달성한 김주찬

# 전망(내부)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화력(팀 타율-OPS 1위)을 가진 KIA도 김주찬의 뛰어난 타격을 쉽게 포기하기는 어렵다. 다만 나이가 많고 포지션 상 대체 불가의 자원은 아니다. 올시즌 주장을 맡아 시즌 중반 이후 팀 타선을 이끌고 있는 그를 잡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1차 FA(4년 총액 50억원)에 비하며 계약 기간이나 금액이 상당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 전망(외부)

김주찬의 나이와 건강 상당한 출혈(18억원 또는 12억원+보상선수)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를 영입할 구단은 딱히 보이지 않는다. 올 시즌 임기영을 비롯 임정우, 최승준 등 보상선수들의 활약이 상당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 예상 계약 규모: 2년 25억원~ 3년 30억원

최근 2년 간 '유리몸' 이미지를 일정 이상 털어냈지만, 내년 만 37세가 되는 나이가 가장 큰 약점이다. 현재 소속팀 KIA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 올시즌 KIA의 통합 우승 여부에 따라 계약 규모가 달라질 공산이 크다.

# '컨택 장착' 손시헌의 최근 4시즌 성적(만 36세 10개월, 1980년생)

손시헌의 최근 4시즌 기록. [기록=야구기록실 KBReport]    

# STRENGTH (강점)

과거 안정된 수비력이 주무기였던 손시헌은 지난해 이후 컨택 능력까지 끌어 올렸다. 지난 시즌 타율 0.305를 기록한데 이어 올 시즌에는 0.339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 과거에 비해 수비 범위는 줄었지만 안정감은 여전하다. 내야 사령탑으로서 박민우 등 NC의 젊은 내야수에게 미치는 영향력 역시 절대적이다.

# WEAKNESS (약점)

안정적인 수비와 향상된 타격은 매력적이지만, 내년 만 37세의 나이가 걸림돌이다. 당장 노쇠화가 시작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 ‘30대 후반' 단타형 유격수는 그리 매력적인 카드가 아니다.

* 손시헌, 베테랑의 위엄 보여주는 호수비

# 전망(내부)

NC는 아직 손시헌이 필요하다. 김성욱, 김준완 등이 이종욱과 경쟁하는 중견수 쪽과 달리, 유격수 쪽에는 손시헌의 대체자가 마땅치 않다. 당장 그의 부재 시 2루수 박민우가 받을 부담만 감안해도 재계약 쪽으로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높다.  두산 시절보다 좋아진 타격 능력에도 불구하고 계약 기간과 총액은 첫 FA (4년 30억)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 전망(외부)

안정적인 유격수가 절실한 몇몇 구단은 검토해 볼만한 카드다. 다만 보상금(최대 12억원)과 보상선수를 내주면서 영입에 나설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희박하다. 

# 예상 계약 규모 – 2년 15억원(+@)

여전히 안정된 수비력과 업그레이드된 타격 능력까지. 여기까지만 보면 매력적이다. 하지만 역시 나이가 문제다. 불혹을 앞둔 1980년생 유격수에게 2~3년 뒤의 활약을 기대하는 것은 도박에 가깝다.  당장 손시헌 없는 내야를 상상하기 어려운 NC는 분명 그를 잔류시키겠지만 2년 15억원 선의 계약이 예상된다.

(3편에 계속)

1편 다시 보기: [2018 FA 기상도 ①] 강민호-손아섭, '100억 클럽' 새 멤버?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 기록실, STATIZ]                                                                    

계민호 기자 / 정리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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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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