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등판 늦춘 우천 취소, KIA 버티기에 힘 보태나

장강훈 입력 2017. 8. 2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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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KIA에게는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더 반갑다.

선발진이 붕괴된데다 타선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컨디션을 조절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군에서 재활과 조정을 병행하고 있는 임기영 등 젊은 투수들은 시간이 조금 더 지나야 출혈없이 1군에 복귀할 수 있다.

선발로 예정된 에이스 양현종이 당일을 포함해 이틀 더 휴식을 취한 뒤 등판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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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이 1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IA와 NC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헥터가 기념구를 가져 가자 다시 빼앗고 있다. 양현종은 6이닝 1실점의 호투로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흔들리는 KIA에게는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더 반갑다. 선발진이 붕괴된데다 타선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컨디션을 조절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NC 김경문 감독은 최근 “KIA가 올해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동력은 젊은 선수들의 약진 덕분이다. 김선빈과 안치홍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주고 시즌 초반 과감한 트레이드로 부족한 전력을 보강했다. 이들이 마음껏 그라운드 위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든 김기태 감독의 리더십이 KIA를 강팀으로 끌어 올린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후반까지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한다. 1군 풀타임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은 이 시기에 기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리하지 않고 선수들을 기용하는 것을 보면 김 감독의 섬세함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즌 중반까지에 비해 경기력이 떨어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데 크게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는 의미다.

이명기, 김민식 등 올시즌 꾸준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은 올해가 사실상 풀타임 첫 해다. 김경문 감독의 관점에 따르면 이들은 지금 무거운 역기 몇 개를 어깨에 짊어진 기분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2군에서 재활과 조정을 병행하고 있는 임기영 등 젊은 투수들은 시간이 조금 더 지나야 출혈없이 1군에 복귀할 수 있다. 팀이 가라앉은 시기에는 가능하면 경기를 치르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20일 광주 SK전 취소가 반가운 이유다.

KIA 김기태 감독이 16일 광주 NC전에서 4-3으로 앞선 9회 2사 2루 위기에 마운드를 방문해 임창용을 교체시키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KIA가 이날 경기 우천 취소를 반기는 이유는 또 있다. 선발로 예정된 에이스 양현종이 당일을 포함해 이틀 더 휴식을 취한 뒤 등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22일 롯데전과 27일 마산 NC전 등판을 예정할 수 있어 주간 승률을 계산하기 편하다. 원투 펀치를 형성하고 있는 헥터 노에시도 23일 광주 롯데전에 등판하면 29일 대구 삼성전과 3일 고척 넥센전에 등판할 수 있다. 최소 일주일, 최대 보름 가량의 성적을 미리 계산하는 KIA 김기태 감독의 셈법을 고려하면 적어도 9월 3일까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걱정을 덜었다.

지친 야수들도 시간을 벌었다. 베테랑들뿐만 아니라 체력이 고갈된 젊은 선수들 모두 사흘간 꿀맛 같은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모처럼 휴식을 취하면서 마음을 추스르면 새로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다. KIA 야수들은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거나 홈 경기를 앞둔 이동일에도 광주구장에 나와 타격훈련을 하는 등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게 일상화 돼 있다. 무뎌진 배트날을 예리하게 갈아 휘두를 시간을 번 것만으로도 쫓기는 선두 팀 선수들에게 여유를 줄 수 있다.

물론 잦은 비로 투수 로테이션이 완전히 엉켜버리거나 선수들이 경기감각을 찾지 못하면 곤란하다. 최근 젊은 세대에서 유행하는 ‘워라밸’(work-life balance, 직업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하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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