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스토리] 가슴엔 태극마크.. "나도 진짜 한국인"

임국정 2017. 8. 1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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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홈 경기에서 시구를 하는 것이 제 오랜 소망이에요. 꼭 한번 하고 싶습니다."

달튼은 2012~2013 시즌 KHL 니즈니캄스크 소속으로 정규리그 38경기에 출전해 경기당실점률(GAA) 2.36을 기록할 만큼 빼어난 실력을 지녀 한국 대표팀에서 그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달튼은 "한국을 대표해 국제 대회에 나가고 승리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뿌듯하고 큰 영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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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향해 뛰는 귀화선수들

“두산 베어스 홈 경기에서 시구를 하는 것이 제 오랜 소망이에요. 꼭 한번 하고 싶습니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골문을 책임지는 맷 달튼(31·안양 한라)은 한국 생활에 진심으로 만족하고 있다. 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체코 프라하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던 지난 11일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은 음식도 훌륭한 데다 모든 사람들이 친절하다. 팀 동료와도 가족처럼 지낸다”고 소개했다. 야구를 좋아하는 달튼은 “한국 프로야구는 환상적이다. 잠실 야구장에서 두산을 응원하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달튼은 캐나다 출신의 귀화 선수다. 그는 2014년 러시아 컨티넨털 아이스하키리그(KHL)를 떠나 안양 한라에 입단했다. 이후 2016년 3월 법무부 국적심사를 통과하면서 진정한 한국인이 됐다. 그가 처음 한국행을 결심한 것은 사는 환경을 바꾸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아이스하키 강국인 러시아는 리그 수준도 높고 급여도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달튼이 살던 곳은 시베리아 쪽의 공업 도시여서 생활 여건이 낙후됐다. 그러던 중 에이전트 관계자에게서 한국행 제의를 받았다. 달튼은 2012~2013 시즌 KHL 니즈니캄스크 소속으로 정규리그 38경기에 출전해 경기당실점률(GAA) 2.36을 기록할 만큼 빼어난 실력을 지녀 한국 대표팀에서 그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대표팀에 합류해 한국에서 활동한 2015~2016 시즌에 그는 정규리그 36경기에서 GAA 1.79를 기록하며 안양 한라의 정규리그 2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달튼은 “한국을 대표해 국제 대회에 나가고 승리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뿌듯하고 큰 영광이다”고 말했다.

달튼처럼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태극 마크를 달고 뛸 귀화 선수는 현재까지 아이스하키 11명(남자 7명·여자 4명), 바이애슬론 4명, 스키 2명, 피겨스케이팅 1명, 루지 1명 등 모두 19명이다. 올림픽 선수단 명단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지만 목표치인 130명으로 추정할 때 약 15%에 이를 만큼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귀화 선수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대표팀의 경기력은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 실제 달튼이 뛰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지난 2월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남자팀 역대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따냈다. 지난 4월에는 2018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월드챔피언십(1부 리그) 승격이라는 새 역사까지 썼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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