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롯데의 각본 없는 드라마, 80일만의 4위 이끌다

2017. 8. 18.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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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롯데가 5위를 넘어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또 한 번 각본 없는 드라마가 부산갈매기들을 울렸다.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12경기 10승 2패의 무서운 상승세를 달리며 8월 중위권 싸움의 다크호스로 도약했다. 지난 4~6일 사직 넥센 3연전을 스윕하며 가을을 향한 불씨를 살린 뒤 kt 2연전을 모두 잡았고, 마산-대구 원정을 2승 2패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홈에서 상승세의 두산을 제압, 기세를 확실하게 끌어올렸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반전의 분위기를 만든 결과다”라고 비결을 설명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역전승 빈도였다. 롯데는 전날 넥센전 역전승으로 리그 역전승 최다 1위(34회)에 이름을 올렸다. 조 감독은 “이젠 지고 있어도 느낌이 나쁘지 않다. 야수들이 힘을 내주며 역전이 거듭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롯데의 각본 없는 드라마는 이날도 펼쳐졌다. 롯데는 넥센 선발투수 앤디 밴헤켄에 꽁꽁 묶이며 6회 2사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이후 전준우-손아섭-최준석(2루타)이 집중타를 때려내 2-1 역전에 성공했으나 6회말 선발투수 송승준의 갑작스런 난조에 2-4 재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김상수-오주원의 필승조에 막히며 추격에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나 롯데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패색이 짙던 9회초 무사 1루서 전날 결승타의 주인공 최준석이 한현희를 만나 극적인 동점 투런포를 때려낸 것.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간 귀중한 한 방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12회초 2사 후 문규현의 안타에 이은 김동한-전준우의 연속 2루타, 황진수의 2타점 쐐기 3루타를 묶어 다시 한 번 기적의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넥센, LG를 제치고 4위로 도약했다. 지난 5월 30일 이후 무려 80일만의 4위. 각본 없는 드라마로 중위권 싸움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롯데다. 조 감독의 말대로 이젠 지고 있어도 절대 질 것 같지가 않다.

[롯데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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