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식 클럽탁구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성"

손우성 기자 2017. 8. 1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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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수(오른쪽) 남자탁구대표팀 감독이 17일 경기 수원시의 탁구클럽에서 회원을 지도하고 있다.

- 탁구클럽 오픈한 김택수 감독

유소년들에 기본기 등 강습

즐기는 탁구로 대중화 기대

유승민 클럽과 정기전도 추진

김택수(47) 남자탁구대표팀 감독은 강력한 드라이브와 한 박자 빠른 공격으로 세계 무대를 호령했다.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단식과 복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1990 베이징아시안게임(단체)과 1998 방콕아시안게임(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04 아테네올림픽에선 대표팀 코치로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의 금메달을 도왔다. 그리고 지난 3월 남자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김 감독이 유소년 양성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김 감독은 다음 달 경기 수원시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탁구클럽을 오픈한다. 17일 만난 김 감독은 “2004년 은퇴하고 지도자의 길로 들어서면서부터 학교가 아닌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유럽식 클럽 스포츠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면서 클럽 창단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고교 시절 스웨덴으로 탁구 유학을 떠났고, 1998년엔 프랑스리그에서 활약했다. 김 감독은 “유럽에 머물면서 유럽탁구의 저력은 ‘풀뿌리 클럽’에서 나온다는 걸 확신했다”면서 “지난 6월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렸던 독일의 경우 900∼1000개의 탁구클럽과 500만 명에 달하는 탁구회원이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형화된 학교체육이 아니라, 유럽식 클럽시스템을 통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겠다는 게 김 감독의 목표. 김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승부보다는 탁구 자체에 재미를 붙이게끔 유도하고 싶다”며 “2028년 올림픽에서 이 클럽 출신이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김 감독은 이를 위해 자신이 직접 지도했던 선수 출신 코치 4명을 영입했고, 13대의 선수용 탁구대를 구입했다. 또 경기 동영상을 살필 수 있는 비디오 분석실도 마련했다. 김 감독은 “유럽의 클럽에선 코치가 일대일로 어린이들을 가르친다”면서 “승부에 신경 쓸 수밖에 없는 학교체육과 달리 클럽에선 스윙, 스텝 등의 기본기를 착실하게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클럽을 통해 탁구의 대중화도 꾀할 예정이다. 그는 “인재 풀이 넓어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양성할 수 있다”며 “탁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클럽에서 조성한다면 자연스럽게 탁구인구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올해 초 경기 군포시에 클럽을 마련한 유승민 IOC 위원과의 ‘클럽 정기전’도 추진하고 있다. 김 감독은 “‘유승민의 제자와 김택수의 제자가 한 달에 한 번씩 맞대결을 펼친다면 탁구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글·사진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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