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리포트] 강민호-손아섭, '100억 클럽' 새 멤버?

조회수 2017. 8. 18. 19: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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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FA 기상도 ①] 맑음: 강민호, 손아섭, 민병헌, 그리고 양현종
2018 FA 최대어로 꼽히는 롯데 강민호와 손아섭. (사진=롯데 자이언츠)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리그의 순위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전체 720경기 중 76% 가량인 550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중위권 경쟁은 물론 후반기 두산의 급부상으로 2위 싸움도 불꽃을 튀기고 있다. 

대다수의 이목이 순위표에 고정되어 있지만 시즌 종료 후 펼쳐질  소리 없는 전장 역시 차근히 준비되고 있다 . 시즌 후 가장 화제가 되는 것은 바로 FA 시장. 

지난 해 최형우가 사상 최초로 FA 100억의 벽을 넘어섰고 국내 복귀를 택한 이대호는 무려 150억원 계약을 체결하며 KBO FA사를 새로 썼다.  한편 FA 선언 뒤 결국 은퇴를 택한 용덕한의 경우처럼 아쉬운 사례도 있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  시즌 후  ‘FA 기상도’를  유형 별로 살펴보자. 

‘초대박 예감’ – 롯데 강민호-손아섭

리그 최고의 포수와 외야수가 동시에 시장에 나온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두 번째 FA'  강민호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만 32세, 1985년생)

강민호의 최근 4시즌 기록. [기록=야구기록실 KBReport]  

# STRENGTH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강민호는 2018 FA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4시즌 간 89홈런(9위)을 때려낸 강력한 파워는 물론 투수 리드, 프레이밍, 블로킹, 송구 등 포수 수비에서도 리그 상위권으로 꼽힌다. 지난 4년 간 그의 도루저지율은 무려 32.2%. 백업 포수가 마땅치 않은 팀 사정 상 해마다 평균 750이닝 이상을 포수로 출장한 점도 인상적이다.

# WEAKNESS

가장 큰 변수는 그의 건강이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리는 데다 잔부상 빈도도 잦아졌다. 과거 ‘금강불괴’라 불리던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를 품에 안기 위해서는 100억원 이상의 지출이 예상되는 만큼 타 구단들도 그의 몸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앉아 쏴' 강민호 순식간에 이닝 정리하는 호수비

# 전망(내부)

강민호는 롯데가 반드시 잔류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다. 지난 12년간 롯데 부동의 주전 포수로 활약한 그는 팀 전력의 가장 중요한 퍼즐이다. 강민호가 결장한 경기들을 통해 그의 절대적인 존재감이 수 차례 입증되었고,  구단 역시 이를 잘 알고 있기에 그를 잡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실탄'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대호에게 150억원을 안겼고, 강민호 뿐 아니라 팀 내 최고 타자손아섭도 FA 자격을 얻는다.  100억벽이 무너진 시장 환경 상 강민호가 원하는 조건을 구단이 100% 수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전망(외부)

리그 정상급 포수는 어느 팀에서나 탐내는 자원이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팀이 주전 포수감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두산, 넥센, SK 등 여러 팀이 굳건한 주전 포수를 보유하고 있고, 포수가 약점이던  KIA와 한화도 트레이드를 통해 주전 포수를 얻었다.

게다가 강민호의 올 시즌 연봉은 무려 10억원. 그를 영입하려는 팀은 '20억원+보상선수'나 30억원을 롯데에 내줘야한다. 김태군이 입대하는 NC나 타선 보강이 절실한 kt가 후보군이지만  여러 정황상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설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 예상 규모 : 4년 90~100억원

역대 포수 FA 최고 금액은 2014년 강민호가 기록한 4년 75억원이다. 15~16시즌 골든글러브급 활약을 보였고, 아직 나이가 30대 초반(만 32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첫 계약액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영입 경쟁이 치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불안한 몸 상태를 감안하면 100억원에 못 미치는 선에서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

# '장타 장착' 손아섭의 최근 4시즌 기록 (만 29세, 1988년생)

손아섭의 최근 4시즌 기록. [기록=야구기록실 KBReport]  

# STRENGTH

손아섭은 팀선배 강민호와 더불어 이번 FA 시장의 'BIG2'다. 최근 4시즌 간 최형우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안타(646)를 때려냈고, 평균 15홈런과 20도루를 기록했다. 특유의 강한 어깨로 해당 기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보살(47)을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 전경기 출장을 통해 확인된 내구성, ‘악바리’라 불리는 강한 정신력은 플러스 요소다. 이미 정상급 선수지만 매 타석 절실하게 임하는 그는 어느 팀에서건 제 몫을 해낼 선수다.

# WEAKNESS

약점을 꼽기 어렵다. 공격, 수비, 주루에 모두 능하고 내구성과 정신력까지 두루 갖췄다. 굳이 꼽자면 외야수로서  아쉬운 하드웨어(174-84)나 때론 지나친 공격성 등을 들 수 있겠지만, 2010시즌 이후 그가 남긴 실적은 그의 키를 10cm 이상 커보이게 하고 그의 통산 출루율은 4할이 넘는다.

*[손아섭 HL] 사직 드라마 주인공 도깨비 손아섭

# 전망(내부)

강민호가 마찬가지로 롯데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다. 이대호가 화려하게 복귀했지만, 올 시즌 롯데 야수 중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1위는 손아섭(4.6)이다. 이대호, 강민호, 최준석 등 ‘우타 느림보 중심타선’ 속 좌타자의 그의 존재는 상상 이상. 롯데는 가능한 그를 잔류시키려 할 것이다.

역시 문제는 구단의 주머니 사정, 그리고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도전 여부다. 

# 전망(외부)

모든 팀이 군침을 흘릴 만한 선수다. 올 시즌 연봉은 6억 5천만원으로 앞서 강민호에 비하면 보상금도 저렴한 편. 게다가 젊은 나이(만 29세), 검증된 내구성 등을 감안하면 강민호 이상의 금액을 받을 가능성도 상당하다.

이미 외야 전력이 탄탄한 KIA, NC, 두산 등을 제외하면 많은 팀들이 군침을 흘릴 전망. 특히 전력이 취약한 kt는 스타급 플레이어가 절실하다. 다만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가 크다면 올해초 황재균의 사례처럼 ‘쟁탈전’ 이 무위로 돌아갈 수도 있다.

# 예상 규모 – 4년 90~100억원

역대 외야수 FA 최고 금액은 최형우가 지난해 세운 4년 100억원이다. 최형우는 FA 직전 4년간 무려 24.33의 WAR을 기록했다. 손아섭의 예상치(21.0) 보다 높다. 다만 손아섭이 지난해 최형우에 비해 4살 어리고 타격 외의 활용도가 높다는 점, 거기에 구단 간 영입 경쟁이 붙는다면 최형우 이상의 계약을 따낼 가능성도 있다.

또 다른 대박 후보:  두산 민병헌 (만 30세, 1987년생)

민병헌은 이번 FA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하나다. (사진=두산 베어스)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꿀맛 FA' 민병헌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민병헌의 최근 4시즌 기록. [기록=야구기록실 KBReport]  

# STRENGTH

공격과 수비가 두루 뛰어나다. 지난 4년 간 평균 타율 0.323을 기록했고,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꾸준히 두 자리 수 홈런을 때려냈다. 수비에서는 우익수와 좌익수는 물론, 유사시에는 중견수로도  나설 수 있다. 올 시즌 예기치 못한 사구 부상을 제외하면 큰 부상이 없었다는 점도 긍정적인 측면이다.

# WEAKNESS

이렇다할 약점이 없는 선수다. 다만 확실한 특장점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타율은 높지만 타격 5걸에 진입한 이력이 없고 홈구장이 잠실인 점을 감안해도 장타자로 보긴 어렵다. 30도루를 기록했던 데뷔 초와는 달리 최근 3시즌은 도루 시도가 크게 줄어 ‘준족’이란 수식어를 붙이기 어렵다. 볼넷/삼진 비율(통산 0.53, 266볼넷 504삼진)이 그리 뛰어나지 않다는 점도 아쉬운 요소다.

* 4시즌 연속 두자릿 수 홈런 기록한  민병헌

# 전망(내부)

선수층이 워낙 두터운 두산이지만 민병헌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지난 4년 간 두산에서 누구보다 많은 안타(580개)를 때려냈으며, 가장 많은 타점(296개)을 쓸어담았다. 갓 서른(87년생)이 된 젊은 선수인만큼 앞으로의 4년도 큰 기대를 걸 만하다.

2018시즌 이후  양의지와 장원준 등 투타 핵심들과 재계약을 해야한다는 점, 모기업의 방침 등이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팀 내에 그를 대체할 외야 자원들이 많다는 점도 잔류 가능성을 낮추는 요소. 두산이 적극적인 구애를 펼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평이다.

# 전망(외부)

대신 외부에서 그를 보는 시선은 뜨겁다.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꾸준한 성적을 올려왔다는 점,  만 30세로 계약 기간 중 리스크가 적다는 것이 유인 요소다. 연봉 5억 5천만원으로 보상금에 대한 부담 역시 강민호-손아섭에 비해 적다.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영입 경쟁이 펼쳐질 선수로 꼽힌다.

# 예상 규모 :  4년 75억원~85억원

15시즌 종료 후 4년 60억원 계약을 맺은 kt 유한준이 비교 대상이다. 하지만 민병헌은 당시 유한준보다 꾸준하고 나이도 어리다. 잠실 구장을 벗어날 경우 장타력이 상향될 것에도 가산점이 붙는다. 유한준에 비해 최소 10억원 이상 많은 금액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번외:  ‘해외 진출 or 잔류’ – KIA 양현종

단년계약을 신의 한수로 바꾼 KIA 에이스 양현종  ⓒ KIA 타이거즈  

올 시즌을 앞두고 KIA와 단년 계약(1년 22억 5천만원)을 맺으며 세간을 놀라게 한 양현종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KIA는 올 시즌 종료 후 양현종이 원한다면 조건없이 자유계약으로 풀어주는 부분에 합의한 상태. 

규약상 FA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시장에 나올 가능성도 없진 않다.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뽐내는 국내 투수이기에 어느 팀이라도 간절히 원할만한 카드다.

다만 여러 정황상 KBO리그 내 타구단 이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KIA가 우승을 향해 순항 중이기 때문에 언급을 꺼리고 있지만, 시즌 종료 후 해외 진출을 우선 타진할 가능성이 높다. 그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통합 우승 뒤 해외 진출이다.

(+해외 진출이 불발될 경우 KIA 잔류가 유력하다. NPB와 MLB가 보는 그의 가치에 혁신적인 변화가 있지 않다면 현실적인 조건 차이로 해외 진출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잔류할 경우 17시즌 총액을 포함 4년 100억원을 훌쩍 넘는 계약이 예상된다.)  

(2편에 계속)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 기록실, STATIZ]                                                                    

관련 칼럼: GPA 1위 최형우, GPA가 뭔데?


계민호 기자 / 정리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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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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