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붕'에 빠진 필리핀 "한국농구 기계 같았다"

입력 2017. 8. 17. 12:05 수정 2017. 8. 17.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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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구에 32점차 충격패를 당한 필리핀이 '멘붕'에 빠졌다.

필리핀 언론 'Rappler'은 "필리핀이 한국에 32점차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가슴이 찢어지는 패배"라며 농구를 스포츠면 톱으로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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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한국농구에 32점차 충격패를 당한 필리핀이 ‘멘붕’에 빠졌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17일 새벽(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서 개최된 ‘2017 FIBA 아시아컵’ 8강전에서 필리핀을 118-86으로 물리쳤다. 한국은 이란과 4강에서 만나 결승진출을 다툰다.

필리핀은 농구가 ‘국기’인 나라다. 필리핀의 농구열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농구만 상영하는 ‘농구채널’이 따로 있을 정도. 낮은 국민소득에도 불구 거액을 들여 NBA출신 안드레이 블라치를 귀화시키는데 이견이 없었다. 장관이 직접 나서 NBA선수 조던 클락슨을 필리핀 국내선수로 뛰도록 추진할 정도다.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8강전서 한국은 문태종이 38점을 폭발시켜 필리핀에 97-9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당시 8천명 가까운 인천 삼산체육관 관중 중 절반이 넘는 사람이 모두 필리핀 팬들이었다. 필리핀 팬들은 레바논까지 응원을 갈 정도로 열정이 상상을 초월한다. NBA스타들도 아시아투어를 갈 때 빼놓지 않는 곳이 필리핀이다.

이러한 필리핀이 우리나라에게 농구를 32점 차로 졌다. 필리핀 국민들의 분노와 실망은 ‘국민영웅’ 매니 파퀴아오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에게 졌던 2015년을 연상시킨다. 필리핀은 정강이 부상으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던 센터 준 마 파자도까지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한국의 막강한 화력을 감당치 못하고 대패했다.

이날 한국은 3점슛 21개를 시도해 16개를 성공시켜, 성공률 76.2%를 보였다. 자유투(63.6%)나 2점슛(62.2%)보다도 높은 성공률이었다. 한국은 어시스트에서도 34-14로 필리핀을 압도했다. 필리핀도 3점슛 44%(11/25)를 기록했으나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필리핀 현지언론도 충격에 빠졌다. 필리핀 언론 ‘Rappler’은 “필리핀이 한국에 32점차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가슴이 찢어지는 패배”라며 농구를 스포츠면 톱으로 다뤘다.

‘마닐라 불레틴’은 “한국은 마치 농구기계처럼 골을 성공시켰다. 중국을 격파하며 꿨던 꿈이 한국에 의해 악몽으로 바뀌었다. 한국은 너무도 쉽게 레이업슛을 넣고, 노마크 3점슛을 꽂아 크게 이겼다. 필리핀은 2013년 마닐라에서 라이벌 한국을 누른 뒤 내리 4연패를 당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에 패한 필리핀은 5~8위 결정전으로 떨어져 레바논과 상대한다. 한국은 20일 숙적 이란과 4강전을 치른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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