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강정호 넥센으로 복귀한다면?

장강훈 2017. 8. 1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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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에 합류해주면 금상첨화죠."

넥센 장정석 감독이 애타는 마음을 '뼈있는' 농담으로 승화했다.

마이너리그에서 고생하는 박병호(31·미네소타)와 메이저리그 퇴출 위기에 놓인 강정호(30·피츠버그)가 넥센으로 복귀한다면 언제가 가장 좋겠냐는 짓궂은 질문에 "언제든 환영"이라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넥센은 박병호와 강정호가 팀을 떠난 뒤 장기였던 '장타력'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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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넥센 장정석 감독이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다음주에 합류해주면 금상첨화죠.”

넥센 장정석 감독이 애타는 마음을 ‘뼈있는’ 농담으로 승화했다. 마이너리그에서 고생하는 박병호(31·미네소타)와 메이저리그 퇴출 위기에 놓인 강정호(30·피츠버그)가 넥센으로 복귀한다면 언제가 가장 좋겠냐는 짓궂은 질문에 “언제든 환영”이라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둘 다 메이저리그에서 위상을 높이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어쩔 수 없이’ 돌아와야만 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복귀하는게 낫다는 의미다.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싸움을 전개하고 있는 팀 사정을 고려하면 타선의 폭발력이 달라질 두 거포의 복귀만큼 확실한 카드도 없다.

미네소타 파이오니어 프레스는 지난 13일(한국시간) “박병호가 얼마나 인내할지 의문”이라며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출구전략’에 대한 어떤 신호도 갖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2020년까지 미네소타와 계약이 돼 있고 바이아웃(이적료)가 50만 달러에 달하는데다 박병호 스스로 “미네소타와 계약기간을 모두 채우겠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해 이적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하지만 미국 현지에서도 박병호의 KBO리그 유턴설이 제기될만큼 팀내 입지가 탄탄하지 않다는 것은 사실이다. 연봉 손실은 없지만 빅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에서 남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 선수 본인에게도 마이너스일 수밖에 없다.

강정호의 상황은 더 절망적이다. 음주운전으로 실형(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강정호는 상습 음주운전(적발만 3차례) 탓에 취업비자 취득이 어려운 상황이다. 피츠버그 닐 헌팅턴 단장은 최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강정호가 미국 취업비자를 발급받지 못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혀 현지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을 시사했다. 오는 2020년(2019년 구단 옵션 행사 가능)까지 계약을 맺은 강정호는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빅리그 복귀가 불투명하다는 게 현지의 중론이다. 빅리그 재입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이유다.

13일 2017 KBO리그 넥센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이 경기가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넥센 4번 채태인이 5회말 2사 만루에서 싹쓸이 2루타를 터트리자 서건창, 고종욱, 주효상이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둘 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태평양을 건넜기 때문에 KBO리그도 돌아온다면 넥센 외에는 갈 수 있는 팀이 없다. 물론 강정호는 KBO리그 복귀시 한국야구위원회의 징계를 받아야 해 당장 경기에 나서기 어렵다. 그러나 박병호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 것을 제외하면 큰 문제없이 경기에 출장할 수 있다. 장 감독도 “당장 복귀해도 두 자리 수 홈런을 때려낼 수 있다”며 장타력을 인정했다.

공교롭게도 넥센은 박병호와 강정호가 팀을 떠난 뒤 장기였던 ‘장타력’이 실종됐다. 2015년 팀 200홈런을 돌파(203개)할 만큼 가공할 위력을 뽐낸 타선은 고척돔 시대에서는 103개(13일 현재)로 7위로 떨어졌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강 입성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 둘의 공백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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