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감독 제안 "비디오판독 대상, S·B빼고 전부 다하자"

2017. 8. 1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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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스트라이크, 볼만 빼고 전부 다하자."

9일 광주 KIA-넥센전서 비디오판독 대상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5-0으로 앞선 KIA의 3회말 무사 1,2루 공격. 김민식이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타구가 그라운드에 맞고 튀어올랐고, 넥센 포수 박동원이 잡아 3루로 던져 2루 주자가 아웃됐다.

이계성 구심이 노 플레이를 선언했다. 김민식의 타구가 그라운드를 맞고 튀어 오르면서 다시 한번 방망이에 맞았기 때문에 파울이라는 것. 넥센 장정석 감독이 항의했다. 그러자 이 구심이 비디오판독을 신청할 것이냐고 물었다. 장 감독이 곧장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결국 김민식의 타구가 다시 자신의 방망이에 맞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사 1,2루서 경기를 속개하는 걸로 정리됐다.

그러자 KIA 김기태 감독은 이 부분이 비디오판독 대상이 맞느냐고 항의했다. KBO가 명시한 비디오판독 대상 7가지 중 6번째 조항, 타자의 파울/헛스윙 여부(타구가 타석에서 타자의 몸에 맞는 것 포함)가 있다. 즉, 김 감독은 타구가 배트에 두 차례 맞은 것을 비디오판독으로 다시 볼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항의한 것이다.

KBO는 비디오판독 대상이 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김민식 케이스를 포괄적으로 해석하면 6번째 조항에 해당된다는 것. 하지만, 이 부분을 현장 감독들과 취재진이 전혀 알지 못했다. 결국 비디오판독의 오독 여부에 이어 판독대상까지 논란에 휩싸였다.


현장에선 대체로 KBO 야구규칙에 비디오판독 대상을 정확하게 명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kt 김진욱 감독은 한 발 더 나아갔다. 김 감독은 11일 수원 KIA전을 앞두고 "비디오판독 대상을 스트라이크, 볼 판정 외에는 전부 다하자"라고 주장했다.

이미 모든 구성원이 수년 전부터 심판 합의판정을 거쳐 비디오판독 시대를 받아들였다. 판독대상을 스트라이크/볼을 제외한 모든 부분으로 넓히면 구성원들이 불필요한 판정(기준) 논란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현장 지도자, 선수들, 팬들도 서로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을 일도 줄어든다.

심판들도 편하다.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 정도만 고유권한으로 두면 최소한의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야구규칙이 얼마나 복잡하나. 비디오판독 대상이 아닌 플레이 중에서도 곧바로 판정하기 힘든 경우가 있다. 눈으로 일일이 판단하는 게 쉽지 않다. 결국 배트에 맞는 소리, 공에 뭐가 묻었는지 등을 봐서 결정해야 할 때가 많다"라고 지적했다.

시대가 바뀌었다. 야구 팬들, 종사자들은 더 이상 오심을 경기의 일부로 바라보지 않는다. 그래서 비디오판독은 엄중하게, 깔끔하게 이뤄져야 한다. 비디오판독대상을 스트라이크, 볼 여부를 제외한 모든 부분으로 확대하자는 김 감독의 제안은 일리 있다. 이미 김 감독은 비디오판독센터에서 판독하는 화면을 각 구장 전광판에 틀어 판독센터의 투명성, 책임감을 높이고 현장 관계자들, 팬들의 궁금증도 해소하자는 제안을 한 상태다.

한편, 김 감독은 비디오판독 대상 확대가 전체 경기시간 확대로 연결, 스피드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어차피 비디오판독은 한 경기에 두 번만 사용할 수 있다. 대상 확대가 경기시간 확대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팬들은 경기시간이 늘어지는 것보다 판정을 정확하게 하고 넘어가는 걸 원한다"라고 말했다.

[김진욱 감독(위), 김기태 감독과 심판(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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