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 팀의 반란..45년의 울분 토해낸 허더즈필드

안영준 입력 2017. 8. 13.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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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부터 대이변이 터졌다.

무려 45년 만에 1부 리그에 올라온 허더즈필드가 최상위리그 복귀전에서 감격적 승리를 거뒀다.

불과 3분 사이에 크리스털 팰리스 골문 앞은 쑥대밭이 됐고, 허더즈필드 원정 팬들은 45년 만에 EPL 경기를 지켜보는 감격에 더해 완승을 눈앞에 두는 기쁨을 두기 됐다.

무려 45년 만에 EPL에 올라온 허더즈필드는 그 등장 자체에 만족하지 않고, 그간의 울분을 완벽한 에너지로 승화시키며 그 누구도 이의를 달기 어려운 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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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격 팀의 반란..45년의 울분 토해낸 허더즈필드



(베스트 일레븐)

개막전부터 대이변이 터졌다. 무려 45년 만에 1부 리그에 올라온 허더즈필드가 최상위리그 복귀전에서 감격적 승리를 거뒀다. 긴 시간을 기다렸던 만큼, 이날 경기를 향한 정신적·육체적 준비가 상대 팀 크리스털 팰리스보다 훨씬 앞서 있는 모습이었다.

12일 밤 11시(이하 한국 시각),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크리스털 팰리스와 허더즈필드의 경기가 열렸다. 원정 팀이자 승격 팀인 허더즈필드가 전반 23분 상대 수비수인 조엘 워드의 자책골과 전반 26분과 후반 33분 스티븐 무니에의 연속골을 묶어 3-0으로 깜짝 놀랄 만한 완승을 챙겼다.

허더즈필드로선 대단히 감격적 승리였다. 45년 만에 EPL에 올라온 허더즈필드는 10명이 넘는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며 부지런히 여름을 보냈지만, EPL에서 몇 시즌 째 생존 중인 크리스털 팰리스를 맞아서는 이기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허더즈필드는 이길 자격이 충분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부지런한 활동량이었다. 이 무대에 오르기 위해 기다렸을 긴 시간을 떠올리며 울분을 토하듯, 모든 선수들이 쉬지 않고 움직였다. 허더즈필드는 초반부터 아론 무이와 톰 인스가 초반부터 왼쪽 측면을 미친 듯이 내달렸고, 크리스털 팰리스가 공을 전진함에 있어 조금이라도 지체하는 모습을 보이면 곧바로 전방 압박을 펼쳤다. 크리스털 팰리스엔 윌프리드 자하와 루벤 로프터스-치크 등 개인 기술이 좋은 미드필더들이 많았지만 허더즈필드의 적절한 공간 배분과 이동에 막혀 쉽사리 공간을 창출하기가 어려웠다.

허더즈필드의 이와 같은 울분은 곧바로 주도권 확보로 이어졌고, 곧 결실까지 이어졌다. 전반 23분 첫 골은 행운이 깃든 자책골이었다. 그러나 크리스털 팰리스의 집중력이 떨어진 사이 허더즈필드 선수 두 명은 빈 골문을 향해 쇄도하며 골을 넣을 만한 자격을 얻었다. 불과 3분 뒤, 이번엔 깔끔한 골이 터졌다. 아론 무이가 부지런히 공간을 찾아들어가 올린 크로스를 무니에가 한 템포 먼저 뛰어오르며 군더더기 없는 헤더 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불과 3분 사이에 크리스털 팰리스 골문 앞은 쑥대밭이 됐고, 허더즈필드 원정 팬들은 45년 만에 EPL 경기를 지켜보는 감격에 더해 완승을 눈앞에 두는 기쁨을 두기 됐다.

허더즈필드의 이 울분이 만든 에너지는 쉽게 고갈되지 않았다. 한 번 공을 빼앗으면 2선의 많은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퍼져 들어갔고, 그 옆으로 수비수가 곧바로 오버래핑을 돌며 멈춤 없이 기어를 변속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무니에와 카충가는 후방 깊숙한 곳까지 내려오며 수비를 도왔고, 무이는 챔피언십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이라는 찬사를 EPL에서도 그대로 이어가려는 듯 안정적으로 공을 뿌리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결국 후반 막판 무니에는 이전까지 크리스털 팰리스가 수차례 놓친 찬스와 비슷한 기회에서 마치 보란 듯이 한 골을 더 넣었고, 그렇게 3-0이라는 완승을 만들며 허더즈필드에 깔끔한 승리를 안겼다.

무려 45년 만에 EPL에 올라온 허더즈필드는 그 등장 자체에 만족하지 않고, 그간의 울분을 완벽한 에너지로 승화시키며 그 누구도 이의를 달기 어려운 완승을 거뒀다.

글=안영준 기자(ahnyj12@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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