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리포트] OPS보다 '똑똑한' GPA를 아시나요?

조회수 2017. 8. 11. 12: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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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빡꾸의 세이버메트릭스] OPS의 단점을 보완한 타격 지표 GPA

OPS(On-base Plus Slugging)는 타자의  생산력을 평가하는 가장 대중적인 세이버메트릭스 스탯으로, 출루율과 장타율의 단순 합계로 산출된다.

이렇게 단순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계산이 간단함에도 불구하고, 타자의 생산력을 설명하기에 매우 좋아 대중성이 생명인 중계 방송에서 쓰이게 된지도 오래다.

하지만 OPS에는 두 가지 큰 단점이 있다.

가장 큰 단점은 출루율 가치의 저평가다 . 출루율은 최대값이 '1'이며, 장타율은 최대값이 '4'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동일한 OPS를 갖는 선수라면 실제로 출루율이 더 높은 선수의 가치가 더 높다.

둘째, 값의 범위가 그리 익숙하지 않다. 기록에 크게 관심이 없는 다수 야구 팬들에게 0.7 또는 0.8의 OPS가 어느정도의 의미를 지니는지 직관적으로 와닿질 않는다. 하지만 타율 3할(0.3) 또는 2할 5푼(0.25)에 대한 평가는 익숙하다.

OPS의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안된 지표로 2003년 발표된 GPA(Gross Production Average)가 있다. 'GPA'는 출루율에 가중치를 부여했고, 타율과 유사한 범위를 갖게 함으로써 값의 수준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OPS 만큼은 아니지만  계산식 역시 다음과 같이 매우 간단한 편이다.

* GPA = ( 1.8 x 출루율 + 장타율) / 4

2017 KBO리그 GPA 1-2위인 KIA 최형우와 두산 김재환 (사진: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의 기록을 기반으로 고안된 이 지표가  KBO리그에서도 유효할까?

2012~2016년 팀 성적을 기준으로 경기 당 팀 득점과 여러 타격 지표와의 상관계수를 확인해 보니 그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출루율 : .910   장타율 : .950    OPS : .972  GPA : .974    wOBA : .949

GPA는  OPS는 물론  가중출루율(wOBA: weight On Base Average,  타석당 득점 기대치)보다도 득점과의 상관계수가 더 높았다.  GPA는 wOBA와 달리, 출루율과 장타율만으로 손쉽게 계산할 수 있다는 점까지 감안한다면 최고의 대중성을 갖춘 타격 지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GPA 기준으로 역대 KBO리그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타자는 누구였을까?

바로 그 주인공은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에서 활약했던 에릭 테임즈다.  사상 초유의 40-40을 달성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2015시즌, 테임즈는 역대 가장 높은 GPA인 0.422를 기록했다. (OPS 1.288 역시 역대 최고치였다.) 테임즈의 2015년, 백인천의 1982년, 호세의 2001년, 이렇게 단 세 명만이 0.400의 GPA를 넘겼다.

# 'KBO리그 최초 40홈런-40도루 달성' 테임즈

위 표에서 함께  확인할 수 있듯  테임즈-백인천만이 넘어선  1.2 이상의 OPS 수치도 놀랍지만,  4할이 넘는 GPA 수치가 역대  단 한 명(백인천) 뿐인 4할 타율의 영향 탓인지 더 직관적으로 받아들여 진다.

한편 역대 10위까지 중 무려 4명의 기록이 최근 3시즌 이내에 작성된 것 이다. 근래 두드러진 KBO의 타고투저 현상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금일(8/11)부터 은퇴 투어가 시작되는 이승엽이 역대 최고의 10시즌에 무려  세 차례나 이름을 올린 점 역시  인상적이다.

# '15년 연속 100안타' 대기록 달성하는 이승엽 

이번엔 올시즌 현재(8월 10일 기준) GPA 순위(1~10위)를 살펴보자.

2017시즌 강력한 MVP후보로 거론되는 KIA 최형우는 0.378이라는 높은 GPA를 기록 중이다. 이 수치는 역대 7위에 해당할 만큼 매우 높은 값이다. 올 시즌 그는 장타율(0.655)도 높지만,  0.475라는 엄청난 출루율(2위 김재환 0.438)에 힘입어 GPA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위 타자들의 성적에서 알 수 있듯이, 마치 타율처럼 GPA 0.3 이상을 기록한 GPA 타자는 리그 엘리트 타자로 봐도 무방하다. (8/10 규정타석 기준,  3할 타자 29명, GPA 0.3 이상 19명, OPS 0.9이상 18명)

# 솔로 홈런으로 개인 통산 1000타점 달성한 최형우

여기서 잠깐!  그렇다면  GPA로 선수들을 평가하는 것이 OPS보다 항상 나을까?

꼭 그렇지는 않다. 출루율에 1.8배 가중치를 더 부여한 것은 ‘평균적인’ 상황을 기준으로 한 것일 뿐, 상황에 따라서는 그 적절한 가중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팀 타선의 중심인 3~4번 타자 처럼 중요한 상황에서 타석에 더 자주 들어서게 되는 타자들에게는, 장타의 가치가 훨씬 더 크다. 따라서 중심 타자들의 능력을 비교할 때 지금처럼 OPS로 평가하는 것 역시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기록 출처 및 참고 :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스탯티즈, KBO기록실, suxism.com ]


세이버메트릭스  칼럼니스트  썩빡꾸 / 정리 및 편집: 김정학/계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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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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