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의 분석..류현진, 체인지업+커터의 '재발견'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2017. 8. 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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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30·LA 다저스)은 지난달 3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홈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했다.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반등할 수 있는 확실한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중계석에 앉은 손혁 MBC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류현진에게 나타난 두 가지 변화에 주목했다. 체인지업과 커터, 이 두 가지 구종에 대한 재발견이다.

류현진은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터, 커브에 이르는 5가지 구종을 던진다.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이날도 패스트볼 38.8%에 체인지업을 30.6% 던지며 커터(12.9%)와 슬라이더(9.4%), 커브(8.2%)를 섞었다. 그동안은 5가지 구종을 쓰는 나름의 패턴이 있었다. 오른손 타자를 상대할 때는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구사했다. 오른손 타자 바깥쪽에서 돌아나가는 체인지업 궤적을 적극 활용했다. 커터는 왼손타자를 상대할 때 주로 썼다.

류현진은 이날 두 구종 사용법에 변화를 줬다.

손 위원은 “류현진의 구종 가치 1위는 체인지업인데, 그간은 왼손타자에게는 많이 안썼다. 아무래도 많이 빠져나가면 몸에 맞는 볼이 될 수 있고, 밋밋하게 들어가면 코스가 몰려서 맞을 확률이 높아서였는데, 이날은 달랐다”고 했다. 손 위원은 “왼손타자에게 10개 이상 체인지업을 던졌다. 그게 매우 효과적으로 통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날 1번 디나드 스팬, 2번 조 패닉, 7번 브랜든 벨트 등 왼손타자 3명을 상대로 7회까지 패닉에게만 2안타를 맞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왼손타자 상대로 피안타율 0.347를 기록하고 있다. 그에 비하면 왼손타자를 상대로 매우 양호한 경기를 벌였다.

류현진은 오른손 타자 상대로는 보통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쓴다. 손 위원이 주목한 구종은 커터였다. 류현진은 오른손 타자를 두고 커터를 즐겨 쓰며 샌프란시스코 강타자 버스터 포지를 잡은 등 변화를 보였다.

류현진은 커터를 오른손 타자 바깥쪽으로 타깃으로 던졌다. 타자 눈에는 체인지업과 출발점이 같았다. 체인지업과 달리 커터는 바깥쪽으로 스트라이크존 끝 선을 향해 휘어 들어온다. 바깥쪽 끝에서 주저앉는 체인지업과 반대 궤적을 그린다.

손 위원은 “커터를 그곳으로 쓰면 커터도 살고 체인지업도 산다. 혼돈을 주기 때문인데 포지도 그 공으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고 했다. 손 위원은 “이제 다음 등판 때 이 두 구종을 어떻게 쓸지 봐야할 것 같다. 상대 팀에서는 전력 분석도 새롭게 하고 나올 것 같은데, 그게 다음 경기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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