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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MLB '1라운더' 초이스, 넥센에선 터질까

조회수 2017. 7. 28. 14: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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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준영의 외인 리포트] 넥센 외국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
넥센 새 외국인 야수 마이클 초이스 (사진: OSEN)

지난 시즌 129경기에 출장해 .295/.399/.494 16홈런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2.9를 기록한 대니 돈과 넥센이 65만 달러에 재계약한 것은 구단 특성을 감안했을 때 납득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대니돈은 홈런이 많지는 않았지만 2루타 생산 능력(33개, 16시즌 10위)이 상당했고 무엇보다 출루율이 높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타 팀 외국인 타자들에 비해 연봉이 저렴한 편이었다. 하지만 대니돈 재계약은 오설리반 영입과 더불어 지난 겨울 넥센이 내린 최악의 선택이 되고 말았다.

올해 대니돈은  고작 20경기에 출장해 57타석 .140/.246/.240 1홈런 WAR -0.6이라는 참담한 성적을 기록했다. 성적만 따지면 일찌감치 교체되어야 했지만 밴헤켄의 상태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결국 후반기가 지나서야 교체가 확정됐다.

참담한 실패가 되고 만 대니돈 재계약 (출처: KBO 야매카툰 10개구단 베스트 워스트)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넥센은 대니돈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오래전부터 주시했던 마이클 초이스를 선택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비할 바가 아니지만 LG의 새 외국인타자 제임스 로니처럼  여러 매체에서 메이저리그 100순위 안에 들어가는 유망주였고, 89년생으로 20대의 젊은 외야수다.

올시즌 넥센은 경쟁력 있는 타선을 갖추고 있지만  7월 7일 윤석민 트레이드 이후 전력 손실이 생겼다. 경기 당 득점 5.46점으로 리그 3위를 기록 중이지만 윤석민 트레이드 이후 경기 당 득점은 4.73점으로 동기간 리그 8위에 그치고 있다. 초이스 영입은 과연 넥센 타선의 파괴력을 강화시키는 성공적인 선택이 될 수 있을까?

# History

초이스의 프로필 ⓒ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초이스는 2010 드래프트를 앞두고 대학 최고의 야수로 평가받았다. 그리고 그 명성에 걸맞게 전체 10순위라는 대단히 높은 순위에서 지명되어 200만 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오클랜드에 입단했다. (LG 제임스 로니 2002드래프트 전체 19순위)

드래프트 당해 로우싱글A에서  27경기에 출장해 OPS 1.016 7홈런 6도루 맹활약을 펼치며 프로에서도 곧바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듬 해인 11시즌 하이싱글A에서 118경기 OPS .918 30홈런 9도루를 기록하자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아메리카,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등 여러 매체의 유망주 순위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100위권 안에 선정되는 등 탄탄대로를 걷는 듯 했다.

이후 AA(91경기 OPS .779 10홈런 5도루)와 AAA(132경기 OPS .835 14홈런 1도루)에서는 뛰어난 활약을 보이진 못했지만  입단 4년 차인 13시즌 9월, 확장 로스터 시기에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데뷔 시즌 성적은 9경기 OPS .649로 아쉬움을 남겼다.

AA 이후 확실한 성장세를 못한 탓일까? 2013년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텍사스로 이적했다. (오클랜드는 초이스와 크리스 보스틱을 내주고 크렉 젠트리(현 볼티모어)와 조쉬 린드블럼(현 롯데)을 받았다)

초이스는 14시즌 텍사스의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었고 상당한 기회가 주어졌지만 부진한 성적(86경기 OPS .570 9홈런)을 기록하며 AAA로 내려갔다.

이후 클리블랜드, 볼티모어, 미네소타 등 많은 팀을 전전했지만 변변한 기회를 잡지 못했고 빅리그 출장은 15시즌 단 1경기에 그쳤다. 올 시즌에도 AA와 AAA를 오가며 총 58경기 OPS .778 9홈런에 그친 초이스는 야구 인생 반전을 꿈꾸며 넥센과 계약,  KBO리그행을 택했다.

#마이클 초이스 소개 영상

# 플레이 스타일

초이스의 프로통산 성적 ⓒ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초이스의 가장 큰 강점은 탄탄한 하드웨어(183-104)에서 나오는 파워다. 비록 싱글 A였지만 11시즌 30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위 레벨의 리그에서는 이렇다할 홈런 파워를 보여주진 못했다. 11시즌 이후 단 한 차례도 20홈런을 넘기지 못했다.

초이스의 스프레이 히트맵(출처 : Baseballsavant)  

파워와 달리 컨택은 뛰어난 편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통산 컨택%는 76.9로 리그 평균보다 조금 떨어지는 수준이다. 땅볼 타구는 당겨친 타구가 많지만 외야로 보내는 타구는 타구 방향이 고른 편이다. 다만 땅볼 비율(50.3%)이 높아 외야로 간 타구 자체가 그리 많지 않았다.

삼진도 많이 당하는 편으로 프로통산 삼진%가 24.6%에 이른다. 대신 타석에서의 인내심은  일정 이상 갖춘 편이라 볼넷도 제법 얻어낸다. 마이너리그 수준에서는 컨택과 인내심이 통용되며 준수한 생산성(통산 OPS .813)을 보여줬지만 메이저리그에선 한계를 보이며 공갈포나 다름없는 성적(.188/.253/.320, OPS .573)을 남겼다.

주루 스피드는 상당히 빠른 편으로 대학 시절에는 60야드(54.9m)를 6.6초에 주파했다는 기록이 있다. 다만 도루는 프로 통산 28개(13실패)에 불과하다. 유망주 시절에는 메이저리그에서 중견수를 볼 수 있을 만한 수비 실력으로 평가받았지만 실제 빅리그에서는 주로 코너 외야수로 출장했다. 

# KBO리그 외국인 타자들과의 기록비교

초이스와 비교대상인 KBO리그 외국인 타자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초이스는 거의 비슷한 시기에 KBO리그 행을 결정한 로니와는 정반대 유형이다. 비슷한 유형의 타자로는 한화 로사리오와 SK 로맥이 있다. 전형적인 거포 스타일의 외국인 타자 유형이다.

로사리오가 미국 리그에선  공갈포 타입이었더라도 KBO리그에서는 생산성(통산 OPS .964)이 뛰어난 타자로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면,  영입 후 급격한 기복을 보인 로맥(OPS .798)은 타자의 성향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사례다. 

로사리오는 한국에 오기 전 삼진%가 20을 넘고 볼넷%는 5~6 정도를 기록했던 타자인데 KBO리그에서는 삼진%가 15.1%로 줄고 볼넷%는 7.2%로 늘었다. 그와 동시에 3할이 넘는 타율과 여전한 홈런파워를 보여주며 리그 최고 수준의 타격 생산성을 보이고 있다.

반면 로맥은 KBO리그 입성 초반 엄청난 홈런 파워를 과시했지만 컨택(컨택율 69%, 리그평균 80.3%) )에 어려움을 겪으며  2군에서 조정 기간을 가져야 했다.(1군 복귀 후 4경기 OPS .993 2홈런)  결국 관건은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를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빠른 적응과 컨택이다. 이 두 가지를 해결할 수 있느냐에 따라 초이스 영입이 성공적인 선택이었는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 체크 포인트

초이스는 1라운드(전체 10순위) 지명을 받을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은 유망주였다. 하지만 그 잠재력은 상위 레벨에서 터지지 않았다. 아직 20대이긴 하지만 어느덧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나이(29세)가 되고 말았다.

물론 이것은 메이저리그 수준에서의 평가다.  KBO리그에서라면 자신의 잠재력을 꽃피울 가능성도 충분하다. 초이스는 준수한 파워와 스피드를 가진 툴플레이어다.  14시즌 한화에서 활약했던 피에(OPS.897 WAR 2.7)나 올해 KIA 타선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버나디나(OPS .918, WAR 3.5)처럼 메이저리그에서 한계를 보인 툴 플레이어가 KBO리그에서 활약한 사례는 여럿 있다.

관건은 역시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스트라이크 존 적응과 컨택이다. 미국 리그의 스트라이크 존과 KBO리그의 스트라이크 존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최근 영입된 대부분의 외국인 타자들이 첫 1~2달 고전하는 경향을 보이는 주 원인 중 하나로 스트라이크 존의 차이가 꼽힌다. 

이제 정규 시즌은 2개월 남짓 남았다. (넥센 잔여경기 49) 컨택과 몸쪽 높은 코스에 약점이 있는 초이스가 남겨진 대부분의 시간을 1군에서 시행 착오를 겪는데 소모한다면 넥센의 시즌 후반 순위 경쟁은 빡빡해질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타격 밸런스가 무너져 고전했던 만큼 데뷔 초반 침묵이 길어진다면 하릴없이 기다리는 것보다는 빠른 시간 내에  2군에서 조정기를 가지게 하는 것도 유효할 수 있다.

[기록 출처 및 참고 : 베이스볼 레퍼런스, 베이스볼 아메리카, 브룩스 베이스볼, 위키피디아, 팬그래프,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Baseballsavant, NPB,  KBReport.com, 스탯티즈, KBO기록실]


길준영 기자 / 감수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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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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