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리포트] MLB '108홈런' 로니, KBO에서 통할까

조회수 2017. 7. 26. 12: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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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준영의 외인 리포트] LG 외국인 타자 제임스 로니, 2루타 양산에 성패 달려

장고를 거듭하던 LG 트윈스가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2015년 6월 17일 이후 3시즌을 함께 한 루이스히메네스를 결국 포기한 것이다.  올 시즌 기대 이하의 성적(51경기 OPS .770 7홈런)과 부상(마지막 출장 6월 2일)으로 고전하던 히메네스에게 결국 재기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LG가 대체 카드로 선택한 것은 바로 제임스 로니(총액 35만 달러)다.  과거 LA 다저스 1루수로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한 로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1443경기에 출장한 베테랑 1루수다. LG는 로니 영입을 통해 취약 포지션인 1루수를 보강함과 동시에 중심 타선의 파괴력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LG 새 외국인 야수 제임스 로니 (사진: OSEN)

리그에서 가장 짜임새있는 투수진을 구축한 LG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타선으로 인해 시즌 초-중반 전력에 비해 승수를 많이 쌓지 못했다.

하지만 히메네스 이탈 이후 36경기에서 경기 당 6.28점(리그 4위)을 기록할 정도로 타선이 분발하고 있는 만큼  로니가 LG 타선의 중심에 연착륙한다면 후반기 순위 경쟁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도 버틸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될 것이다.

# History

로니의 프로필 ⓒ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대학 시절 로니는 투타 모두에서 재능을 인정받은 유망주였다. 대다수 구단이 로니를 1-2라운드급의 좌완 투수로 주목했던 것과 달리 다저스는 로니를 최고의 1루 유망주로 평가했다.

이른바 '머니볼 드래프트'로 회자되는 2002드래프트에서 다저스는 팀의 첫번째 픽(1라운드 전체 19순위)으로 로니를 지명했다. 2002 드래프트에서 로니보다 더 높은 순위에서 지명되었던 1루수는 프린스 필더(통산 OPS 0.887 319홈런 목 부상으로 2016년 은퇴)뿐 이었다.

드래프트 당해 루키리그와 하이싱글A에서 64경기 OPS 0.987 5홈런을 기록한 로니는 시즌 직후 베이스볼 아메리카(BA) 선정 유망주 순위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34위에 올랐다. 지금은 고인이 된 앤디 마르테(40위 전 kt),  앤디 시스코(53위 전 kt), 잭 그레인키(54위), 추신수(61위), 펠릭스 피에(72위 전 한화), 프린스 필더(78위) 등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들이 로니보다 낮은 순위였다.

이후 지명 당시 기대처럼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진 못했지만 2006시즌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로니의 메이저리그 첫 2시즌(06-07시즌 OPS .915 19홈런)은 인상적이었지만 이후 4시즌(08-11시즌 OPS .752 48홈런)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2시즌 로니가 OPS 0.646(4홈런)에 그치자 결국 다저스는 로니를 포기하고 보스턴에서 애드리안 곤잘레스를 영입했다. 로니는 곤잘레스 트레이드에 포함되어 보스턴으로 이적해야 했다. 보스턴에서도 반등하지 못한 로니는 커리어 로우(144경기 OPS .630 6홈런)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 종료 후 FA가 된 로니는 13시즌 탬파베이와 1년 200만 달러 계약을 맺었고 08시즌 수준으로 반등했다. (158G AVG 0.299 OPS 0.778 13홈런 75타점) 

이에 고무된 탬파베이는 로니와 3년 21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맺었다. 팀 페이롤이 최대 8000만 달러 수준인 탬파베이로서는 1년 팀 페이롤의 상당 비율을 투자한 다소 위험한 계약이었다. 이후 로니는 다시 하향세를 보였고 (14시즌 OPS 0.716, 15시즌 OPS 0.680)  결국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방출됐다. 

지난 시즌엔 메츠에서 100경기에 출장 OPS 0.703 9홈런을 기록했지만 더 이상 로니를 원하는 구단은 없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진입에 실패한 로니는 마이너리그에서도 18경기 출장에 그쳤고 5월 말 이후 공백기가 있던 상황에서 LG의 제안을 받아들여 KBO리그행을 택하게 됐다.  

#  로니의 MLB시절 활약상 

# 플레이 스타일

로니의 프로통산 성적 ⓒ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로니는  파워포지션인 1루수지만 홈런 타자는 아니다.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통틀어 단 한 시즌도 20홈런을 넘기지 못했다. 대신 타율이 높고 갭파워가 뛰어난 중거리형 타자다. 

컨택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고(메이저리그 통산 컨택% 88.0) 타율이 높다. 06-16시즌 동안 통산 0.284의 타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동 기간 메이저리그 31위(5000타석 이상)의 기록이다. 삼진도 잘 당하는 편이 아니라 메이저리그 통산 삼진%가 11.9%에 불과하다.

#로니의 타구 각도

로니 타구 각도(출처 : Baseballsavant)

# 로니의 타구 스프레이 차트

로니 스프레이 히트맵(출처 : Baseballsavant)

메이저리그 시절 로니는 공을 띄우는 타입은 아니다. 타구 각도에서 확인할 수 있듯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자주 만들어낸다.

스프레이 차트에서 보여지듯 밀어치는 타구도 꽤나 많아 구장 전체를 고루 사용하는 편이다. 덕분에 홈런은 많지 않지만 2루타와 3루타는 곧잘 때려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267개의 2루타를 날리며 동 기간(06~16시즌) 메이저리그 52위를 기록했다.

1루 수비도 상당히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메이저리그 통산 1루수 수비율 0.993을 기록했다. 최근 전반적으로  기량이 하향세를 보이며 수비도 전성기 수준은 아니라는 평이지만 리그 최고 수준의 1루 수비를 기대해도 좋을 성 싶다.

# KBO리그 외국인 타자들과의 기록비교

로니와 비교대상인 KBO리그 외국인 타자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로니는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타자로 이 정도 커리어의 외국인 타자가 KBO리그에 영입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한화와 삼성이 거액을 들여 영입한 로사리오와 러프도 로니에 비할 바는 아니다.

같은 1루수지만 로니는 러프-로사리오와는 스타일이 사뭇 다르다. 러프와 로사리오가 전형적인 거포형 1루수라면 로니는 중거리형 타자다. 타격 스타일만 본다면 13-16시즌 KIA에서 뛰었던 브렛필이나 전임자 히메네스에 가깝다. 

하지만 홈런 파워만 본다면 로니는 필이나 히메네스에 비해서도 파워가 약한 타자다. 하지만 컨택 능력과 타석에서의 인내심은 그 둘과 비할 바가 아니다.  고타율을 기록하면서도 평균 정도의 볼넷을 얻어낼 수 있기 때문에 필과 히메네스에 비해 장타율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출루율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체크 포인트

홈런 타자가 아니라는 점은 1루수 로니의 가장 큰 단점이다.  미흡한 장타력은 로니가 메이저리그에서 경쟁력을 잃게 된 가장 큰 원인이기도 했다.

하지만 LG는 메이저리그를 기준으로도 넓은 편에 속하는 잠실 구장이 홈이다. 어중간한 뜬공 타자를 영입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되려 높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LG 입장에서는 로니처럼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양산하는 중거리 타자가 위험 부담이 적다.

메이저리그 통산 커리어만 봐도 로니는 상당한 수준의 타자다. 다만 지난해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는 점, 두 달 가까운 실전 공백과 스트라이크 존 적응이라는 변수가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1425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컨택 능력이 장점인 로니 (출처: KBO 야매카툰 33화 -'네임드' 외인타자, 결과는 제각각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최근 KBO리그에 입성한 외국인 타자들은 대부분 한 달 가량의 적응기 이후  본 실력을 발휘하는 경향을 보인다.  로니 역시 한 달 가량 적응기를 거친다면 향후 진행될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크게 보탬이 되지 않을 가능성도 상당하다. 외국인 타자 교체와 관련 좀더 신속한 결단이 아쉬운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로서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판단된다. 교체 외국인 타자로 로니보다 더 높은 수준의 타자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컨택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여타 외국인 타자에 비해 좀더 빠른 적응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르면 27일 1군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는  로니가  특유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2루타를 양산하며 OPS 0.9 이상의 생산력을 보인다면 LG는 단순히 5강 싸움을 넘어 더 높은 곳을 노릴 힘을 얻을 수 있다.  (25일 퓨처스리그에 출장한 로니는 3타수 1안타 1볼넷 기록했다.)

(관련 칼럼: '5할 승률' LG, 마운드 만은 21세기 최고)

[기록 출처 및 참고 : 베이스볼 레퍼런스, 베이스볼 아메리카, 브룩스 베이스볼, 위키피디아, 팬그래프,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Baseballsavant, NPB,  KBReport.com, 스탯티즈, KBO기록실]


길준영 기자 / 감수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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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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