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붐 분데스리가 진출 40년 기획]②차붐 만난 독일프로축구연맹 "역사상 가장 뛰어난 아시아인"

프랑크푸르트(독일)=피주영 입력 2017. 7. 25. 06:00 수정 2017. 7. 25.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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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프랑크푸르트(독일)=피주영]
차범근이 2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프랑크푸르트 구단 박물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독일)=피주영 기자]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레겐데(Legende·독일어로 전설)'다."

독일프로축구연맹(DFL)은 10년간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를 누빈 차범근(64)을 이렇게 표현했다. 독일 프로축구를 전 세계 팬들에게 홍보하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DFL은 최근 분데스리가(1부리그) 18개 구단을 대표할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를 선정해 찾아가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각 구단의 전술적인 인물을 찾아가 세계 각국 축구팬들에게 분데스리가를 알린다.

이런 가운데 차범근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대표하는 외국인 선수로 선정됐다. 1899년 창단한 프랑크푸르트는 무려 118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의 구단이다. 차범근은 프랑크푸르트에서 전성기를 열었다. 1979년 프랑크푸르트에 입단한 그는 1983년까지 122경기를 뛰며 46골을 쏟아 냈다. 우승 트로피도 2개(1979~1980시즌 UEFA컵·1980~1981시즌 DFB포칼)나 들어 올렸다. '차붐(Chabum·골로 수비를 폭격한다고 해서 생긴 애칭)'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도 이때다.

차범근은 지난 21일(한국시간) 프랑크푸르트 구단 박물관에서 DFL 인터뷰팀을 만났다. 인터뷰 직전에 만난 클라우스 펠트만 DFL 기자는 '차범근을 프랑크푸르트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은 이유'에 대한 물음에 "그는 구단 역사상 가장 뛰어난 외국인 선수였다"며 웃음을 지었다. 인터뷰는 차범근의 현역 시절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해 독일 축구와 현대 축구의 흐름을 분석하는 순서로 이어졌다.

차범근은 시종일관 여유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불러 줘서 고맙다"는 가벼운 농담으로 인터뷰를 시작한 차범근은 "프랑크푸르트는 저와 가족에게 소중한 팀이다. 제가 독일 무대 첫 우승을 경험하고 축구선수로서 유럽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프랑크푸르트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프랑크푸르트에서 뛰며 인생에 도움이 될 교훈을 굉장히 많이 얻었다. 그 덕분에 독일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범근은 '과거와 현재 분데스리가의 축구가 어떻게 달라졌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제가 뛰던 당시와 지금의 분데스리가는 많이 달라졌다. 가장 큰 변화는 이전보다 훨씬 빨라지고 정교해졌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는 달리 아쉬운 점도 설명했다. 차범근이 활약하던 1970~1980년대는 분데스리가의 전성기였다. '명가' 바이에른 뮌헨은 물론이고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 등 무려 4~5개 팀이 유럽 무대를 휘젓던 시절이다. 반면 현재는 뮌헨만이 유일하게 분데스리가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차범근은 "제가 뛸 때보다는 분데스리가의 위상이 조금 내려간 것 같아 아쉽다. 하지만 바로 이런 홍보가 분데스리가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데스리가의 무기로 팬들을 꼽았다. 차범근은 "분데스리가는 세계 최고의 리그가 될 만한 능력이 있다. 최고의 팬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리그 중 경기당 평균 관중 수가 가장 많은 분데스리가는 머지않아 다시 최고의 전성기를 맞을 것"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인터뷰가 끝나고 DFL 인터뷰팀 스테프와 인사를 나누는 차번근에게 펠트만 기자가 한마디 건넸다.

"오랜 기간 기자 생활을 하면서 차붐을 꼭 한 번 만나고 싶었는데, 오늘에서야 꿈을 이뤘네요. 영광입니다."

프랑크푸르트(독일)=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1978년, 홀로 독일로 건너간 차범근은 SV 다름슈타트98 유니폼을 입고 처음 분데스리가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로 옮긴 이듬해부터는 당시 최고 리그인 분데스리가를 평정하며 '차붐(Chabum·골로 수비를 폭격한다고 해서 생긴 애칭) 전설'을 썼다.

10년간 308경기를 뛰며 98골. 지금도 차붐의 명성은 국내는 물론 독일에서도 여전하다. 일간스포츠는 차범근의 분데스리가 진출 40년을 맞아 그 발자취를 따라 그의 축구 인생을 돌아보는 기획을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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