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모의 Respect] '연장 없는 재계약' 콘테와 첼시의 미묘한 역학관계

조회수 2017. 7. 24.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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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발표된 콘테의 재계약, 연봉은 인상됐지만 계약 기간은 그대로.
콘테라는 감독의 특성, 그리고 감독과 첼시 선수단의 관계.
콘테의 리더십과 첼시라는 구단의 특수성. 그리고 콘테와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상성.
주요 포지션 영입 마친 콘테, 3연패만 당해도 경질위기 겪을 수 있다.
지난주, 첼시와 콘테 감독의 재계약을 발표한 영국 언론. 일부 매체에서는 이 재계약에 대해 '재계약'이라는 표현보다 '급여가 올랐다'(Pay rise)라는 제목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계약 기간이 그대로인 대단히 이례적인 재계약이었기 때문이다.

"안토니오 콘테가 첼시와 2년간 약 2000만 파운드에 달하는 계약을 새로 맺었다. 그러나, 계약 기간은 연장하지 않았다."(텔레그라프 제레미 윌슨 스포츠 부수석 기자) 

"이번 계약은 내가 기억하는 한, 최초로 기간이 연장되지 않은 재계약이다."(텔레그라프 런던 클럽 담당 맷 로 기자)

"콘테의 계약기간이 연장되지 않은 것은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동안 콘테가 첼시 이사진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져왔다."(BBC의 콘테 재계약 오피셜 기사 중)



루카쿠, 모라타, 카일 워커, 등등 많은 선수들의 대형 이적으로 매일 정신없이 흘러가고 있는 2017년 여름 이적시장.

대형 선수 이적들에 다소 묻힌 감이 있지만, 시선을 단순히 선수 이적이 아닌 유럽 축구계 전체로 돌려보면 지난 주 나온 소식들 중 가장 중요한 뉴스는 첼시와 콘테 감독의 재계약 소식이었다. 이로써 첼시와 콘테 감독은 부임 첫 시즌 팀에 리그 우승을 안기고도 '콘테가 팀을 떠날지도 모른다'라는 보도가 이어질 정도로 어수선했던 구단 이사진과 감독간의 갈등을 '일단' 잠재우고 새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번 첼시와 콘테 감독의 재계약을 마냥 무지개빛으로 보는 것은 1) 첼시라는 팀의 특성 2) 콘테라는 감독의 특성 3) 그 두 강한 개성을 가진 주체들의 미묘한 역학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너무 가시적인 발표만 바라보는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첼시가 그들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감독이었던 무리뉴 감독과 재계약을 맺고(심지어 공식 홈페이지에 '지지 선언'까지 했다!) 불과 반 년도 되기 전에 그를 경질했던 것이 아직 채 2년도 되기 전의 일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재계약으로 인해 콘테 감독은 다음 시즌 성적에 따라 첼시에서의 장기 집권 체제를 구축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내년 이맘때쯤에 더이상 첼시 감독이 아닐 수도 있다. 최근 첼시에서 일어난 일련의 상황들을 기반으로 미루어보면 오히려 콘테 감독은 첼시 감독으로서 더 큰 부담과 위험을 안고(콘테 본인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새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이번 칼럼에서는 콘테 감독 재계약과 관계된 각각의 주체들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그 이면에 숨어있는 의미를 추적해보고자 한다.  


1. 무리뉴보다 퍼거슨에 가까운 콘테의 리더십

콘테 감독과 첼시의 관계, 상성, 혹은 그 역학관계에 대해 논하기 전에 우선 콘테라는 감독에 대해 조금 다른 각도에서 알아보자. 콘테 감독과 첼시 양 주체에 대해 먼저 제대로 파악한 후에야 그 둘 사이의 관계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첼시를 이끌면서 터치라인에서 수차례 격렬한 리액션으로 화제를 불러모았던 콘테 감독은 기자회견장에서나 언론을 대할 때는 오히려 대단히 차분하고 매너 있는 태도를 보여주는 감독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무리뉴 감독(독설가이자 언론과 싸움도 불사하는)에 비해 콘테 감독이 더 부드러운 유형의 감독일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지난 시즌 콘테 감독이 언론을 상대로 불협화음을 만들어낸 일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그가 자신이 이끄는 선수들을 대하는 방식은 그와 정반대다. 유벤투스 주장이자 레전드 선수출신인 콘테 감독은 무리뉴 감독은 물론 그 누구보다도 훨씬 더 강한 방법으로 선수단을 휘어잡고 장악하는 감독이다.(어쩌면 퍼거슨 감독 그 이상으로) 

그의 리더십이 어떤 유형인지 알아보기 위해, 유벤투스 시절 콘테의 유벤투스 개혁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안드레아 피를로의 증언을 들어보자. 아래는 피를로가 자신의 자서전에서 콘테 감독에 대해 한 말이다. 

"바르도케니아 산에 있는 트레이닝 캠프에서 맞은 첫 날, 그는 체육관에 선수단 전원을 모아놓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이미 우리에게 독을 품고 있었고, 높은 산에서도 아무 문제 없이 잘 돌아다녔다. 나는 역시 독사란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우리에게 말했다.

'우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우리 자신을 끌어올려서 다시 유벤투스가 되야 한다. 이 배를 돌려놔야 한다는 것은 정중한 요청이 아니라 명령이자 의무사항이다. 너희들은 딱 한 가지만 하면 되는 데 아주 간단하다. 내 말대로 해라.'

(중략)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나는 꼭 한 가지만 바꾸고 싶다. 드레싱룸에서 부폰의 옆자리를 고르지 않는 것. 문 바로 앞의 그 자리는 토리노의 모든 장소 중에서 가장 위험한 장소다. 특히 하프타임에. 심지어 우리가 이기고 있을 때조차, 콘테는 들어와서 그의 손에 닿는 모든 것을 벽에다 대고(그러니까 내 쪽으로) 던지곤 했다. 거의 항상 물이 가득 담긴 물병을. 그것도 거품이 이는 탄산수를. 아주 탄산이 많은 탄산수를."




위에서 피를로가 콘테 감독에게 한 말을 이해하기 쉽게 다시 한 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콘테 감독은 유벤투스 선수들과 처음 만난 순간부터 '독소'를 뿜으며 "내 말대로 하라"고 지시했던 '독사'같은 감독이다.

2) 콘테 감독은 유벤투스는 물론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에서도 '최고참'인 부폰과 피를로를 향해서도 언제고 물병을 집어던지는 감독이다.

3) 즉, 콘테 감독은 마치 과거의 퍼거슨 감독이 '헤어 드라이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강력하게 선수단을 휘어잡고 장악했듯, 강한 카리스마로 자신의 방향으로 선수들을 끌고 나가는 감독이다. 

이런 콘테 감독의 모습은 이번 여름 첼시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특정한 상황과 아주 긴밀하게 연관이 되는데, 다소 특이한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는 디에고 코스타 방출에 대한 일이 바로 그렇다.



2. 코스타 방출과 존 테리의 이적

콘테 감독이 디에고 코스타에게 문자로 '내 계획이 없다'는 것을 통보했다는 일, 그리고 그로 인해 불거졌던 콘테 감독과 첼시 이사진의 갈등(그런 행동으로 인해 이적시장에서 코스타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등은 사실 유럽 축구계에서도 다소 이례적인 일이었고 그런 콘테 감독의 행동이 경솔했다는 비판도 많다. 그러나, 피를로의 '증언'을 들은 독자들은 콘테 감독에게는 그런 일이 별로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 수도 있을 것이다. (부폰과 피를로에게 물병을 집어던지는 감독이 코스타에게 무슨 말을 못하겠는가?) 

콘테 감독은 본인의 의지와 본인의 전술대로 선수단을 이끌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 감독이며(실제로 첼시, 유벤투스에서 결과로 증명을 하기도 했고), 그렇기 때문에 콘테의 첼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단 내부의 규율이다. 그런 면에서 경기 장 안에서도, 밖에서도 계속해서 불협화음을 내는 코스타가 아무리 골을 잘 넣더라도, 콘테 감독이 그를 방출하겠다고 나선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코스타를 내보내는 것이, 첼시라는 팀을 좀 더 자신의 의지대로 이끌어가고자 하는 콘테 감독의 의지라고 해석했을 때 이번 여름 첼시에서는 코스타 이외에도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한 큰 변화가 있었다. '미스터 첼시'라고 불렸던 첼시 유소년 팀 출신으로 첼시의 오랜 주장이었던 존 테리가 첼시를 떠난 것이다. 콘테 감독은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첼시를 인수하고 존 테리가 주장이 된 후 '최초'로 존 테리가 없는 첼시를 이끄는 감독이 됐다.

콘테라는 감독의 특성을 이해하고 보면, 존 테리를 이적시킨 것 역시 콘테 감독의 의중이었을 것이라고 짐작하는 것도 큰 무리는 아니다.(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추론'이며 그 진실은 당사자들만이 알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맞든 아니든간에 중요한 것은 존 테리가 팀을 떠나면서 콘테 감독이 더더욱 첼시 선수단을 확실하게 장악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테리는 수없이 많은 감독이 거쳐간 첼시에서 언젠가부터 한 명의 선수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해왔던 선수였다. 

그렇다면, 팀의 주장이었던 테리와 골은 잘 넣지만 항상 문제를 일으켰던 코스타를 내보내고 나면(코스타는 아직 이적하지 않았으나 콘테 감독은 이미 지난 1월부터 그를 내보낼 계획이었다고 언론에 밝힌 바 있다) 콘테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더욱 자신의 뜻대로 첼시를 이끌어갈 수 있을까? 

대부분의 팀이라면 그럴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첼시에서는 그렇지 않다.

바로 이 대목에서 살펴봐야하는 것이 첼시라는 구단의 '특수성'이다. 

2015년 10월, 클럽 공식 홈페이지에 무리뉴 감독을 지지한다는 성명(Club statement)을 발표했던 첼시. 대단히 이례적이었던 이 성명에도 불구하고 무리뉴 감독은 두 달 후여 결국 첼시에서 경질 당했다. 



3. 첼시의 특수성, 콘테 감독과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상성  

2013년, 무리뉴 감독이 첼시로 돌아오며 본인을 '해피원'(Happy One)이라고 부르던 순간, 첼시를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이 드디어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 첼시가 길고 길었던 '감독 경질 레이스'를 끝내고 한 감독과 오래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도 그럴 것이, 2007년 첼시를 떠날 때 무리뉴 감독과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구단 이사진의 갈등을 생각해보면 그들이 다시 뭉친다는 것은 보통의 결심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그 '해피 엔딩'이 어떻게 귀결되었는지를 잘 알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2015년 12월, 2014/15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한지 7개월 만에 다시 한 번 첼시에서 경질당했다. 새 시즌의 시작과 거의 동시에 무리뉴 감독과 재계약을 발표한지 불과 서너달 후, 첼시가 무리뉴 감독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한지 두 달 만의 일이었다. 그 사이 선수들의 태업설(진실은 더 훗날 밝혀지겠지만 영국 언론에서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을 비롯한 수많은 논란들이 이어졌다.  

첼시는 한마디로 감독이 선수단을 확실하게 장악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다 해결되는 것이 아닌 특수한 역학관계를 갖고 있는 클럽이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첼시의 감독에겐 선수들과의 관계보다도 다른 한 존재와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말 해도 큰 무리가 아니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말이다. 그가 첼시를 인수한 2003년 이래로 첼시에는 10명의 감독이 오고 갔지만(라니에리, 무리뉴, 그란트, 스콜라리, 히딩크, 안첼로티, 빌라스보아스, 디 마테오,  베니테즈, 콘테 : 한 명이 두 번 이끈 것을 제외할 때 10명이다) 그들의 운명은 모두 한 사람에 의해 결정됐다.   

바로 이 대목에서, 콘테라는 감독의 특성과 첼시라는 구단의 특수성 사이의 상충되는 부분이 존재한다. 

콘테 감독은 본인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팀을 원하며, 클럽 전체가 그렇게 될 때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는 감독이다. 그러나,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감독의 성향에 맞춰(저 10명의 감독이 서로 다 얼마나 다른지를 보라!) 본인의 기준을 바꾸는 사람이 아니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목표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늘 한 가지, 첼시를 유럽 최고의 팀으로 만드는 것이며 구체적으로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다.(그가 잉글랜드 팀을 인수하기로 결심했던 계기도 맨유 대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관전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가 고용한 감독들이 항상 그가 가진 목적을 달성해주기를 바라며, 이미 아홉차례 그랬듯, 본인의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감독이든 리그 우승을 차지한 감독이든 언제든지 경질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 면에서, 콘테 감독과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성향은 '상극'이라고도 볼 수 있다. 물론, 이런 성향을 같은 사람끼리 같은 비전을 공유하고 의기투합하여 나간다면 오히려 더 큰 성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것이지만 현재 첼시에서는 콘테 감독이 부임한 첫 시즌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계속해서 그와 구단 사이에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콘테와 첼시의 특성을 알고 생각해보면 그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다분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아스널과의 FA컵 결승전에서 패한 후 인터뷰를 갖고 있는 콘테 감독.(인터뷰 영상 캡쳐)



4. 주요 포지션 보강 마친 콘테, 장기집권도 가능하지만 3연패만 당해도 경질위기  

무리뉴 감독이 그랬듯, 리그 우승을 차지한 감독이 몇 달 만에 경질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누가 아닌 콘테 감독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는 첼시와 재계약을 체결한 후 처음 영국 언론(데일리메일)과 가진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함께 앞으로 나가기로 결정했다. 첼시는 위대한 클럽이며 실수를 저지를 여유가 없는 클럽이다. 그것은 첼시에서는 아주 위험한 일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욱 강해져야만 한다. 이것은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우리가(첼시가) 모두 함께 해야 하는 것이다." 



이번 칼럼을 여기까지 읽은 독자들이라면, 왜 이번 시즌 콘테 감독이 선수단 정비 및 새 선수 영입에 유독 박차를 가하고 있는지를 다각도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첼시는 한동안 선수 영입이 뜸한 것처럼 보였지만 어느새 수비수(뤼디거), 미드필더(바카요코), 공격수(모라타) 세 포지션에 충분한 경쟁력을 가진 선수들을 영입했다. 영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자면, 콘테 감독은 그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선수들 영입을 원하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과는 달리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 하는 첼시의 상황을 고려하면 그것은 충분히 이해할만한 상황이다.

그러나, 첼시에 영입되는 선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콘테 감독이 받는 부담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본인이 원하는 선수를 가지고도 결과를 내지 못하는 책임이 곧바로 따라올 것이기 때문이다. 첼시는 챔피언스리그 16강, 8강 진출에 만족하는 팀이 아니며 콘테 감독은 이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모두에서 우승을 향해 싸워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첼시에서 펼쳐질 콘테 감독의 진검승부는 지금부터라고 볼 수 있다. 

첼시의 많은 팬들은 맨유의 퍼거슨 감독이 그랬듯 첼시를 오래 안정적으로 이끌어줄 감독을 갈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 칼럼에서 설명한 첼시의 특수성 때문에 적어도 첼시에서 그것은 감독과 선수, 감독과 팬의 관계에 달린 것이 아닌 그 이상으로 감독과 구단주의 관계에 달린 일이다.

콘테 감독과 첼시에겐 다가올 2017/18시즌 첼시의 시즌 초반 성적이 그 시즌 전체, 혹은 향후 몇 년을 좌우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콘테 감독이 지난 시즌 우승에 이어 이번 시즌 출발을 잘한다면 시즌 전체를 잘 운영해가며 장기 집권의 기반을 다질 수도 있을 것이지만, 만약 3연패라도 당한다면 곧 경질 위기에 시달리며 남은 시즌을 이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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