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붐 분데스리가 진출 40년 기획]①전설의 시작, 다름슈타트를 가다
그의 말대로 다름슈타트는 차붐의 전설이 시작된 곳이다.
1978 방콕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독일(당시 서독)로 건나간 차범근은 다름슈타트와 가계약을 맺은 뒤 곧바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1978년 12월 23일 열린 1978~1979시즌 분데스리가 16라운드 VFL 보훔과 홈경기에서 역사적인 데뷔전을 가졌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강력한 돌파를 앞세운 차범근은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보훔을 상대로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다름슈타트의 2017~2018시즌 출정식에 초대된 차범근은 경기장을 둘러보며 꿈 많던 스물다섯 청년 시절의 추억을 되살렸다. 선수 대기실로 이어지는 긴 복도 앞에 선 그는 가슴이 벅차오르는 듯 말했다.
결국 다름슈타트에서 선보인 단 한 경기 활약을 발판으로 차범근은 이듬해 프랑크푸르트에 입단하게 된다. 프랑크푸르트 유니폼을 입은 그는 데뷔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 트로피를 안기며 리그 최고 선수 반열에 올라섰다. 그래서일까. 차범근은 다름슈타트에서 뛴 한 경기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당시에는 성공해서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싶은 마음뿐이라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이를 악물고 뛴 기억뿐이다. 그 한 경기가 있었기에 독일에서 10년을 뛸 수 있었다. 영원히 잊지 못할 경기다."
헤르베르트 쿤츠(44)는 "차붐의 데뷔전을 두 눈으로 직접 봤다. 당시 나는 아버지를 따라 경기장을 찾은 네 살 꼬마였는데 바람처럼 질주하던 차붐이 지금도 똑똑히 기억난다"며 감격했다. 차범근의 다름슈타트 데뷔전을 봤다는 또 다른 팬 탄야 슈미트(56)는 "차붐은 다름슈타트 데뷔전에서 77분을 뛰었다. 비록 다름슈타트에서는 한 경기만 뛰었지만, 그 이후에도 꾸준히 응원했다"고 했다.
차범근도 팬들의 뜨거운 사랑에 감동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지금까지 다름슈타트 데뷔전에서 76분을 뛴 줄로만 알았다. 아직도 나를 기억해 주는 팬들을 통해 77분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차범근과 팬들의 만남 자리는 그 이후로도 한참 계속됐다. 그러는 동안 10여 명의 팬들은 "누어 에히테 팬스 에어켄넨 지(Nur echte Fans erkennen Sie·진정한 팬만이 (차범근) 당신을 알아본다"를 목청껏 외치며 자리를 떠날 줄 몰랐다.
다름슈타트(독일)=피주영 기자 사진= 다름슈타트(독일)=피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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