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위 추락' 한화의 악수, 잃어버린 1년 되나

2017. 7. 24.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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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9위까지 내려갔다.

김성근 전 감독이 퇴진할 때부터 예견된 불행이다.

한화 출신 야구인은 "김성근 감독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한화의 경기력이 예전만 못하다. 타격만 신경 쓰고 수비를 건성으로 하는 모습도 보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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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결국 9위까지 내려갔다. 김성근 전 감독이 물러날 때 순위 그대로 돌아왔다. 달라진 것 하나 없는, 한화의 냉혹한 현실이다. 

한화는 지난 23일 잠실 두산전에서 정우람의 끝내기 폭투로 7-8 역전패했다. 후반기 첫 6경기 모두 패배. 이미 전반기 막판부터 하락세가 시작된 한화는 최근 14경기 2승12패로 추락했다. 46일 만에 다시 9위로 떨어졌고, 5위 SK와 격차는 11.5경기로 벌어졌다. 가을야구는 거의 물건너갔다. 

한화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2군에서 올라온 새로운 얼굴들이 활력을 불어넣었으나 오래 가지 못했다. 생소함, 낯설음을 무기로 한 선수들이 분석된 뒤에는 공략 당하는 게 당연하다. 결국 기존 선수들이 해줘야 하는데 외인 투수들부터 주축 야수들까지 부상으로 줄줄이 이탈했다. 

김성근 전 감독이 퇴진할 때부터 예견된 불행이다. 한화 사정에 밝은 야구인은 "한화가 김성근 감독이 물러날 때부터 확실한 대안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분위기를 수습했지만, 대행 체제로 100경기 이상 끌고 가는 것은 무리다. 성적이 떨어질수록 그 부작용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한화는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에서 3주가 지난 뒤 남은 시즌을 끝까지 맡기겠다고 선언했다. 시즌 후 넓은 감독 후보군을 두고 심사숙고하겠다는 의미였지만, 남은 시즌에 대한 불확실성이 너무 컸다. 지금 그 폐해가 드러나고 있다. 대책 없이 전임 감독이 물러났지만 달라진 건 없다. 팀의 방향성도 불투명하다. 

리빌딩, 세대교체란 것이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봐야 하는데 감독대행 체제에서 인내를 갖고 움직이기란 쉽지 않다. 이상군 감독대행도 지난달까진 육성과 관리 야구로 호평을 받았지만 성적 부진 앞에선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투수력이 바닥난 상황, 대행 체제에서 너무 큰 짐을 짊어지고 있다. 

경기를 지면 분위기가 좋아 보이기 어렵게 마련이다. 직접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가장 답답할 테지만 알게 모르게 느슨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한화 출신 야구인은 "김성근 감독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한화의 경기력이 예전만 못하다. 타격만 신경 쓰고 수비를 건성으로 하는 모습도 보인다"고 꼬집었다. 

더 거슬러 올라가 애초 김성근 전 감독을 재신임한 것부터 꼬였다. 한 야구인은 "김성근 전 감독을 믿지 않았으면 처음부터 재신임하지 않았어야 한다. 새 감독 체제로 새롭게 시즌 준비를 했어야 했다"며 "김 감독을 믿었다면 어떻게든 시즌 끝까지 갔어야 했다. 지금은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화는 올 시즌을 끝으로 정근우와 이용규가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잔류를 장담할 수 없다. 김태균 등 기존 주축 선수들도 한 살 더 먹는다. 올 시즌이 승부를 걸어볼 마지막 시기였지만, 결국 잃어버린 1년이 되어가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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