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전하다' 두산 선수들이 팔찌 차고 뛴 사연

2017. 7. 2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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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을 해서 그런지 결과도 좋네요."

사실 말은 쉽지만 팔찌를 차고 경기에 나서는 일은 쉽지 않다.

두산 선수들은 경기 전 기꺼이 경기 전 이 팔찌를 차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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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종서 기자] "좋은 일을 해서 그런지 결과도 좋네요."

지난 21일. 몇몇 두산 선수들의 손목에는 작은 팔찌가 하나 있었다. 한쪽에는 나비가, 반대편에는 코스모스 문양이 달려 있는 모양의 팔찌였다. 이 팔찌의 정체는 '희망나비팔찌'. 위안부 할머니의 피해를 알리고, 실질적으로 돕기 위해 한 단체가 만든 것으로 '소녀의 순결'이 꽃말인 코스모스와, 할머니들의 꽃 같은 소녀 시절을 되돌려 달라는 의미의 나비가 달려 있다. 이 팔찌의 수익금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나눔의 집 추모공원 사업에 쓰인다. 

두산 선수들의 뜻깊은 행사 동참 중심에는 오재원이 있었다. 이 팔찌를 만들고 판매하는 한 업체가 오재원에게 홍보를 부탁했다. 평소 곳곳에 기부 및 봉사 등 각종 선행을 남몰래 실천해오던 오재원은 기꺼이 받아들였다.

오재원은 "SNS를 통해서 연락이 왔다. 위안부 할머님들을 후원하는 한 단체라고 했다. 단순히 기부금을 받는 차원이 아닌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해와 상처를 알리는데 목적이 있다고 했다. 어떻게 도와줄 수 있냐고 묻자 팔찌를 차고 있으면 됐다고 해서 기꺼이 참여하게 됐다"라며 "20개 정도의 팔찌를 받았고, 선수들에게 나눠줬다"고 밝혔다.

사실 말은 쉽지만 팔찌를 차고 경기에 나서는 일은 쉽지 않다. 손을 사용하는 야구 선수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거치적거리기도 하고, 무더운 여름인 만큼 손목에 익숙하지 않은 물체가 있다는 것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두산 선수들은 경기 전 기꺼이 경기 전 이 팔찌를 차고 다녔다. 이 중 오재원, 박건우 등은 기꺼이 손목에 착용하며 경기에 나섰다. 박건우는 "좋은 일이 잖아요"라고 미소를 지으며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 차고 다닐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들은 홈런 세리머니에서도 의미를 담았다. 박건우가 홈런을 치고 들어오자 박건우와 오재원은 팔찌를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했다.

고운 마음씨 덕분이었을까. 22일 박건우는 홈런 두 방을 날리는 등 개인최다 타점인 5점을 기록했다. 최근 10경기에서 1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던 오재원도 경기 후반 스리런 홈런을 날리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았다. 경기 후 수훈선수가 된 박건우는 "(오)재원이 형도 홈런을 치고, 좋은 일을 하니까 좋은 결과도 있었던 것 같다"라며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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