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기자 MLB리포트] 애런 저지, 넌 도대체 누구냐?

조회수 2017. 7. 14. 13: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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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에서 가장 강력한 파워와 최고의 인성을 겸비한 떠오르는 스타 플레이어

역사상 가장 익사이팅한 ‘홈런 더비’를 장식한 2017년 MLB 올스타전의 스타는 누가 뭐래도 바로 이 선수 ‘애런 저지(Aaron Judge 25• 뉴욕 양키스)’였습니다.

로빈슨 카노(전 양키스 선수이자 현 시애틀의 스타)의 연장전 결승 홈런으로 AL이 승리를 차지하는 드라마를 쓰기도 했지만, 전 세계 야구팬들의 뇌리에 가장 강력한 인상을 심어준 장면들은 저지의 어마어마한 홈런들이었습니다. 압도적인 파워로 무려 47개의 홈런을 쏘아대며 우승을 차지한 저지의 가장 빠른 타구 속도는 191.6km이었고, 가장 멀리 날아간 공은 156.4m를 비행했습니다. 이날 저지가 친 홈런의 총거리가 6.3km였습니다.

압도적인 파워로 2017 홈런 더비를 휩쓴 애런 저지가 트로피를 들며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MLB.com SNS


1992년 4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에서 버려진 이 혼혈아기는 바로 다음날 입양이 됐습니다.

부부가 모두 교사인 패티와 웨인 저지 부부는, 당시 4살이던 첫째 입양아 존에 이어 둘째 애런을 입양했습니다. 갓난아기 때부터 하도 커서 광고에 나오는 만화 캐릭터인 ‘미셸인 타이어 보이’라는 애칭으로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았습니다.

이들 네 가족은 인구 1000명의 작은 마을 린든에서 살았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이지만, 크기가 얼마나 작은지 교통 신호등이 하나도 없는 그런 소도시였습니다. 자라서 초등학교를 가면서 애런은 친구들에게 왜 부모님과 생김새가 다르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10살쯤에 애런이 그런 의문을 묻자 그의 부모님은 둘째 아들에게 아기 때 입양됐다는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나 10살 애런은 전혀 충격이나 그런 것은 없었다고 기억합니다.

그는 “언제나 나의 엄마는 패티, 아빠는 웨인이다. 달라진 건 전혀 없었다”라고 했습니다. 친 부모는 아니었지만 이들 부부는 그 이상의 애정으로 두 아들을 키웠습니다. 애런은 지난 봄 MLB.com과 인터뷰에서 “엄마가 아니었으면 나는 오늘날 양키스의 선수가 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어려서부터 엄마는 바른 길과 잘못된 길을 구분하고, 타인에게 어떻게 행동하고 예우해야하며, 그리고 필요할 때 힘을 내야하는 노력과 의지의 가치 등을 알려주셨다. 오늘의 나를 만들어준 분은 바로 엄마와 아빠다”라고 말했습니다. 늘 친절하고 예의바르며 팬에 대한 배려가 남다르기로 유명한 애런은 요즘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부모님과 통화합니다. 그러나 소재를 알 수 없는 친부모에게 연락을 취한 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소년 애런은 어려서부터 또래 친구들보다 덩치가 컸을 뿐 아니라 뛰어난 운동능력을 과시했습니다.

SF 자이언츠 팬으로 야구를 사랑했던 애런은 어려서부터 티볼을 즐겼는데, 그가 타석에만 서면 아이들은 모두 멀리 피하기 바빴습니다. 너무 강한 그의 타구가 무서웠기 때문입니다. 중학교 입학할 즈음 애런은 이미 키가 180cm를 넘었습니다.

그러나 저지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늘 교육이었습니다. 애런과 형 존은 숙제를 마치고 맡은 집안일을 끝내기 전에는 비디오 게임도, 친구들과 노는 것도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책임감과 시간 관리, 공부의 중요성 등은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이들 형제에게 심어준 소중한 교육이었습니다. (형 존은 영어 교사가 됐고, 한국에서 영어 선생님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지의 홈런 더비 홈런 차트는 온갖 방향으로 날아간 놀라운 파워와 능력을 그대로 그래픽으로 보여줍니다.


낭중지추(囊中之錐)

고등학교에 가서도 애런은 학생회의 임원이었고 B+ 학점을 유지하는 모범생이었지만 타고난 운동 능력은 늘 화려하게 빛났습니다. 그는 글자 그대로 ‘쓰리 스포츠 스타’였습니다.야구는 물론 농구, 풋볼 등에서 모두 빠지지 않고 지역 올스타에 선정됐습니다.

사실 가장 발군인 종목은 풋볼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당시 오클랜드 에이스가 그를 31라운드에 드래프트하기도 했지만, 스탠포드, UCLA, 노틀댐 등 유수의 대학 다수에서 그에게 장학금을 제시한 것은 바로 풋볼 선수로 스카우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와이드리시버를 맡은 애런은 당시 이미 2미터 가까운 키에 100kg이 넘는 체격이었고 졸업반 때만 22개의 터치다운을 기록하는 압도적인 풋볼 선수였습니다. 농구팀에서도 경기당 평균 20점 가까이 올리며 팀 득점을 리드했을 뿐 아니라 발군의 블로킹과 리바운드 능력도 과시했습니다.

그러나 애런은 어려서부터 야구와 사랑에 빠졌고 야구도 정말 잘했습니다.

고등학교 2,3학년 때는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를 꼽을 때 애런 저지의 이름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전미 고교 올스타에 선정된 2010년 고3 때 저지는 투수로는 9승 3패 평균자책점 0.88에 65탈삼진을 잡은 에이스였고, 1루수와 외야수로는 타율 5할에 7홈런 32타점을 치며 팀을 지역 최강으로 이끌었습니다. 애런의 홈런 파워는 고교 시절 이미 정평이 나 있었다고 합니다. 한번은 당시 감독의 아들이자 코치로 타격을 지도하던 조 피옴보 주니어와 장타 대결을 펼치게 됐습니다. 지역에서 꽤 유명한 타자였던 그는 중앙 담장 너머에 있는 창고를 때리는 120미터짜리 홈런을 쳤습니다. 이어서 타석에 나선 애런은 그러나 그 창고를 훌쩍 넘어가는 홈런을 치고는 특유의 미소를 지었습니다.


재밌는 것은 그의 경기를 보러온 스카우트들이 허탕을 치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상대 팀에서 타석에 선 그와의 승부를 꺼리고 피했기 때문입니다. 경기 후에 스카우트의 요청으로 배팅볼을 따로 친 적도 빈번했고, 어떤 스카우트는 경기에서 알루미늄 배트가 아니라 나무 방망이를 쓰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고등학교 야구는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합니다.)


오클랜드 에이스의 드래프트는 물론 수많은 대학 팀에서 풋볼과 야구 장학금을 제시받은 애런이었지만 프로행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교육의 중요성을 심어줬기 때문에 선택은 당연히 대학이었고, 종목은 풋볼이 아닌 야구였습니다. (MLB로서는 얼마나 다행스런 결정인지!) 그런데 수많은 대학 중에서도 애런은 비교적 덜 알려진 프레스노 주립대학을 선택했습니다. 당시 꽤 단단한 야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이기도 했지만 부모님의 집에서 차로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이기에 주저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바로 그 학교는 엄마 패티와 아빠 웨인의 모교이기도 했습니다.


애런 저지가 입학하기 2년 전인 2008년 컬리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였던 프레스노 주립대는 팀 사상 전성기를 누리다가 약간 하락세를 탄 시기였습니다.

마이크 베이트솔 감독은 훈련이 강하기로도 유명했지만 운동선수 이전에 일등 시민으로서, 학생으로서의 의무와 책임감, 인성을 강조한 지도자였습니다. 그의 지도하에 맷 가르자, 덕 피스터 등의 빅리그 투수를 배출하기도 했는데, 베이트솔 감독은 애런에 대해 두 가지 아주 중요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하나는 투수 코치의 강변에도 불구하고 애런을 풀타임 외야수에 주력하도록 한 것이고, 또 하나는 거듭되는 풋볼 팀 감독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아예 풋볼 팀 입단 테스트조차 허락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당장 주전감이라는 애걸복걸도 통하지 않았고, 애런 저지와 풋볼의 인연은 완전히 끊어졌습니다.


1학년 시즌에 3할 5푼 8리로 팀 타격 1위였던 애런은 12번 도루 시도에서 11번 성공했을 정도로 균형 잡힌 운동 능력을 과시했습니다. 그러나 3~4살 차이의 형들의 공을 파워로 연결시키는 데는 어려움을 겪어 홈런은 2개뿐이었습니다. 2학년 때는 4홈런을 비롯해 장타 20개를 치며 파워를 키워가더니, 대학생 유망주들이 대거 참가하는 ‘케이프 코드 서머리그’를 거치면서 특유의 장타력을 발휘하기 시작합니다.

3학년 때인 2013시즌 팀은 승률 5할에도 못 미쳤지만 애런은 홀로 빛났습니다. 3할 6푼 9리에 12홈런과 2루타 15개를 치며 장타율이 6할 5푼 5리에 달했습니다. 실은 2012년 ‘TD 아메리트레이드 컬리지 홈런 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니 저지의 숨어있던 파워는 이미 저력을 드러내기 시작한 셈이었습니다. 그는 대학과 MLB 홈런 더비를 차례로 우승한 첫 번째 타자이기도 합니다.


2013년 여름 MLB 드래프트를 앞두고 애런 저지라는 이름은 각 팀의 스카우트와 프론트 오피스 관계자들 사이에 이름에 계속 오르내렸습니다.

1라운드 내지는 적어도 2라운드 내에 뽑힐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묘한 기류도 있었습니다. ‘과연 그렇게 큰 체격의 선수가 MLB에서도 제대로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 많은 스카우트가 품은 의구심이기도 했습니다. 그를 떠올리면 연상되는 타자는 프랭크 하워드나 리치 색슨, 토니 클락, 애덤 던 같은 거포이자 삼진왕들이었습니다. 물론, 멀리 가면 윌리 스타젤이나 데이브 윈필드 같은 명예의 전당 선수들도 있었지만, 워낙 큰 스트라이크존을 품고 다니는 거구의 선수들은 늘 허점이 드러나기 마련이라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일부 스카우팅 리포트를 보면 그가 변화구에 약점을 드러낸다는 점 외에도 ‘정 가운데 꽂히는 스트라이크를 놓치는 경우도 가끔 있다’라는 문구도 있었습니다.


1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애런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습니다.

3년 전 그를 뽑았던 오클랜드(24번 픽)도 그를 외면했습니다. 그러나 2라운드로 넘어가기 직전의 샌드위치 픽에서 뉴욕 양키스가 그 해 전체 32번째로 그를 뽑았습니다. 어쩌면 양키스의 운명을 바꿔 놓았을지도 모를 결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작은 도시 린든의 운명도 그날 이후 바뀌게 됩니다. 대부분 샌프란시스코나 오클랜드의 팬이던 린든 시민들은 불과 2년도 지나지 않아 거의 다 양키스 팬이 되고 맙니다.


180만 달러의 사이닝 보너스를 받고 양키스에 입단한 애런은 그러나 로우 싱글A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주루 플레이 훈련을 하다가 부상을 당합니다.

팀은 과감히 첫 시즌을 접기로 하고 그의 타격 자세와, 타석에서의 접근법 등에 대해 필요한 수정에 돌입합니다. 몸쪽 강한 패스트볼의 공략법, 바깥쪽 떨어지는 변화구 대처법 등 프로에서의 생존법을 익혀가는 과정을 거쳤고, 포지션에 대한 고민도 일단 외야수로 결정이 났습니다.


사실상 프로 첫 해인 2014시즌 싱글A와 하이 싱글A를 거치며 131경기에서 3할8리에 17홈런에 2루타 24개, 3루타 4개, 78타점을 기록하더니, 2015년에는 AA와 AAA까지 진출하며 124경기에서 2할5푼5리에 20홈런, 2루타 26개, 3루타 3개, 72타점을 올렸습니다. 프로 2년차의 기록으론 아주 준수했습니다. 2016년에는 AAA에서 93경기 .270-19홈런-65타점 후에 잠깐 빅리그 맛을 보기도 했습니다. 27경기에서 1할7푼9리로 신고식을 했지만 4홈런 10타점의 번득이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이미 그에 대한 수많은 전설이 이미 작성되고 있지만 데뷔전은 소개해야 합니다.

2016년 8월 12일(미국시간) 그는 로체스터에서 경기를 마치고 부모님과 늦은 저녁을 먹고 있다가 감독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내일 브롱스(양키스의 홈구장이 있는)에 신고하라!’는, 꿈에 그리던 빅리그 승격 통보였습니다.

다음날 이른 아침 운전대를 잡고 5시간을 남쪽으로 달린 끝에 양키스타디움에 도착하자 AAA 동료이던 1루수 타일러 오스틴도 거기에 있었습니다. 양키스는 두 명의 신인을 콜업했고, 조 지라디 감독은 그날 곧바로 두 선수를 선발 라인업에 투입했습니다.

 

2회말 7번 타일러가 먼저 데뷔 타석에 나섰고 탬파베이 선발 맷 안드리스에게 우월 홈런을 쳤습니다. 타일러의 빅리그 데뷔 첫 타석 홈런에 양키스타디움이 들썩였는데, 그 소란함이 채 끝나기도 전에 8번 저지는 중월 담장을 넘겨버립니다. 136m를 넘게 날아간 이 홈런은 ‘저지의 탄생’이라는, 새로운 양키스 시대의 신호탄이었습니다. 또한, 메이저리그 역사상 루키 둘이서 데뷔 첫 타석에서 백투백 홈런을 친 것은 그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나올 가능성이 거의 희박한 진기한 기록입니다.


2미터 넘는 신장에 128kg의 거구지만 저지는 놀라운 운동 신경과 타격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MLB.com SNS


그리고 2017년 애런 저지의 역사는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혹독한 겨울 훈련을 거쳐 스윙을 더욱 갈고닦은 저지는 자신의 파워를 인식하게 됐습니다.

늘 풀 스윙을 하지 않아도 되며, 참을성과 컨택트 능력에 더욱 집중했습니다. 시즌 5번째 경기에서 첫 홈런을 친 이후 4월에만 10홈런 20타점으로 ‘AL 4월의 신인상’을 수상했습니다. 파워는 어느 정도 기대했다고 해도, 지난 시즌 막판 콜업돼 1할대에 허덕이던 타자가 풀타임 첫 달에 3할3리의 타율을 올린 것은 놀라움이었습니다.

풀타임 두 달째인 5월에도 그의 기세를 수그러들지 않았고 7홈런을 보태며 MLB 홈런 1위에 올랐을 뿐 아니라 타율은 3할2푼대로 치솟았습니다. 가끔씩 보여주는 우익수에서의 발군의 수비는 장거리 홈런에만 주목한 팬들에게는 또 다른 반전의 즐거움이었습니다.


5월 하순 홈에서 고향 팀 오클랜드를 만나 생애 첫 그랜드슬램을 치자 양키스타디움의 팬들은 일제히 일어나 MVP! MVP! MVP!를 외쳤습니다. 구단 직원은 그 기념비적인 공을 찾아다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애런은 팬이 그 공을 간직할 수 있는 기쁨을 주자며 그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이 홈런에는 또 다른 배경이 있습니다. 그날 오클랜드 선발은 사이드암 투수 앤드루 힉스였습니다. AA 시절 만나 연속 삼진을 당한 아픈 기억이 있는 투수였습니다. 경기 전 저지는 그의 당시 삼진 당하던 비디오를 반복해서 보면서 ‘타이밍을 조금 늦추면서 밀어 쳐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첫 타석 만루에서 그가 밀어 친 공은 우측 담장을 넘어가 버렸습니다.


전반기가 끝난 가운데 저지는 30홈런으로 MLB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타자입니다.

출루율 .448과 장타율 .691 그리고 OPS 1.139 모두 MLB 1위입니다. 3할2푼9리의 타율은 전체 5위이자 AL 3위이고, 66타점도 AL 2위입니다. 볼넷도 AL 1위, 득점은 2위입니다. 장타는 어느 정도 기대했지만 이 정도의 타율과 타점이라면 은근히 타격 트리플 크라운도 가시권이 아닐까 욕심이 날 정도입니다.


그러나 201cm에 128kg인 이 거구의 야구 선수가 팬들과 야구계에 주는 느낌은 단순한 홈런 머신, 야구 머신이 아닙니다.


아직도 맨해튼의 호텔을 숙소로 쓰는 그는 경기 후 팬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호텔 로비에서나 엘리베이터에서도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과 그저 이웃집 청년처럼 어색함이 없이 늘 친절하게 어우러집니다. 194.9km의 MLB 최고 기록인 타구 속도나 2017시즌 최장거리 151m 홈런, 그리고 조 디마지오의 양키즈 루키 홈런 기록(29개)을 전반기에 깨버린 기세 등에 일반 야구팬들은 열광합니다. 그러나 양키즈 팬들은 데릭 지터의 후계자를 찾았다는 행복감에 젖어들고 있고, MLB는 프로야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슈퍼스타의 출현에 전율을 느끼고 있습니다.


 - 겸손하고 인성 좋은 루키 거포 애런 저지는 올해 54만4500달러의 연봉을 받습니다.

 - 우리와도 아주 친숙한 99번을 달고 뜁니다. 99번을 달았던 스타 중에는 하키의 웨인 그레츠키, 풋볼 스타 워렌 샙, 농구 스타 조지 마이컨, 그리고 류현진 등이 있습니다.

 - 그가 첫 타석에 들어서면 양키스타디움 전광판에는 ‘ALL RISE(일동 기립)’ 라는 글자가 선명히 새겨집니다. 판사(judge)가 법정에 들어서면 그러듯이.

 - 데뷔 두 달 만에 양키스타디움 우측 관중석에는 ‘Judge's Chambers(판사실)’이라는 응원 섹션이 생겼습니다. 이 자리에 앉는 팬들은 검은 법복을 입는데 등에 99번이 새겨져 있습니다.

 - 그의 핸드폰을 키면 .179라는 숫자가 나옵니다. 빅리그 첫 해인 2016년 타율입니다.


애런 저지는 매번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바로 지금의 나의 찬란한 순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방망이를 고쳐 잡는다고 합니다.

이 기사는 minkiza.com, ESPN.com, MLB.com, baseballreference.com, fangraphs baseball, Wikipedia, jackbio.com 등을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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