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리포트] 경기 당 6.35점, KIA의 득점기계 3인방

조회수 2017. 6. 30. 12: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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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빡꾸의 세이버메트릭스] 실제 '득점 생산(RP)'에 가장 많이 기여한 타자는?
올시즌 170득점, 165타점을 합작한 KIA 버나디나-최형우-안치홍 (사진: KIA 타이거즈)

세이버메트릭스의 대부 빌 제임스(Bill James)가 고안한 RC(Run Created, 득점창출력)와 톰 탱고(Tom Tango)가 고안한 wOBA(가중출루율)는 타자의 득점 생산력을 평가하기 위한 통계 지표다. 타자의 1루타, 2루타, 3루타, 홈런, 볼넷 등에 대해 각기 다른 가중치를 부여하여 계산한다.

이런 지표들이 타자의 득점 생산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에 유용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평균적인 기대 득점에 기반하여 산출된 지표이므로, 특정 타자가 경기에서 실제로 팀에 기여했던 득점을 직접적으로 설명하진 못한다.

경우에 따라선 타자의 실제 득점 생산량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를 테면 1사  3루에선 외야 플라이 타구를 치는 것이 볼넷을 얻어내는 것보다 실제 1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물론 볼넷을 얻어낼 경우 이후 대량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이 부분은 기대 득점의 영역이다.)

또 주로 득점 생산력이 약한 타자들이 배치된  하위 타순으로 이어질 경우  단타나 볼넷으로 출루하는 것보다  확률이 낮더라도 큰 스윙을 하여 홈런을 노리는 것이 득점을 올리는 데  더 좋은 전략이 되는 경우도 있다. 

한 점, 한 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는 실제 경기에서 피부에 와 닿는 것은 RC(득점창출력)이 아니라 팀에게 실제 득점을 가져다주는 타자들의 행위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특정 시즌 타자의 성과는 경기에서 실제 득점 생산에 기여한 숫자의 총계로 측정될 수도 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RP(Runs Produced, 득점 생산)라는 스탯이 있다.  계산 방식은 다음과 같다.

RP = R(득점) + RBI(타점) - HR(홈런)

특정 타자의 득점과 타점을 합한 후, 홈런의 가치를 과대평가하지 않기 위해 여기에서 홈런을 뺀다. '타점에서 홈런을 제외한 값'을 RDI(Runners Driven In)라고 하는데, 이는 타자가 타석에서 홈으로 불러들인 주자의 수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서 위의 식은 다음과 같이 다시 표현할 수 있다.

RP = R + RDI

그럼 이제 이 지표를 기준으로, 2017시즌 현재(6/29기준) 상위 랭커를 살펴보자.

# 2017 RP 1~30위

2017시즌 RP 순위 (1~30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올 시즌 '경기 당 득점' 이 유일하게 6점(리그 1위, 6.35)을 넘는 KIA 타이거즈 소속 버나디나(1위), 최형우(2위), 안치홍(4위) 등 이 최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RP(득점 생산)' 지표는 계산 방식 상 득점과 타점이 많은 선수들이 높은 값을 갖게 된다. 야구는 본질적으로 팀 경기이기 때문에 극단적인 경우 특정 타자가 아무리 안타(홈런 제외)와 볼넷으로 많이 출루해도 주변 타자들이 침묵할 경우 실제 경기에 한해서는 의미를 갖지 못한다. ( *홈런 타자의 가치에 대해서는 추후 다른 주제로 다룰 예정이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이대호와 김태균은 올시즌 각각 타율 0.357(4위)/0.355(6위),  출루율 0.421(8위)/ 0.433(3위)로 뛰어난 기록을 남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73, 72의 RP로 전체 27, 29위에 그쳤다. 후속 타자들의 도움이 적었기 때문에 그들의 출루가 팀의 득점으로 많이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반대로  KIA 버나디나는 김태균/이대호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평범한 타율 0.300, 출루율 0.357에도 불구하고 RP가 101로 리그 전체에서 가장 높았다.

김태균/이대호와 달리 버나디나의 많은 도루(16개/3위)가 득점에 기여한 부분도 있지만, 사실 개인 성적 만을 놓고 봤을 때 리그 정상급은 아니다. 하지만 RP로 봤을 때 올시즌 가장 많은 득점(476점, 2위 두산 419점)을 기록한 KIA의 득점 장면에 실질적으로 가장 많이 관여했음을 알 수 있다. 

#17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22점)을 기록한 KIA

물론 RP지표의 한계는 분명하다. 타자들마다 각기 다른 득점 기회, 주변 타자들의 도움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표는 계산이 간단하고,  특정 선수가 팀의 실제 득점에 기여한 정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흥미롭다.

[기록 출처 및 참고 :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스탯티즈, KBO기록실, suxism.com ]


세이버메트릭스  칼럼니스트  썩빡꾸 / 정리 및 편집: 김정학/계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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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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