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대거 방출, 한화가 흔들린다

장강훈 입력 2017. 6. 25. 16:18 수정 2017. 6. 2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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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빠른 속도로 리빌딩을 단행하고 있다.

최근 베테랑들의 방출을 지켜보던 한 야구인은 "김성근 감독 퇴진과 함께 기다렸다는 듯 선수들을 정리하고 있다. 김 감독 퇴진 과정에서도 '사람에 대한 예의가 없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베테랑들을 정리하는 과정 또한 그렇다. 남아 있는 선수들 중 베테랑들이 적지 않은데 이들이 팀에 대한 소속감을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방출에 대한 준비가 안된 선수들이나 이들을 지켜보는 동료들이 동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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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조인성과 김태균이 23일 대전 한화 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화가 빠른 속도로 리빌딩을 단행하고 있다. 가능성 있는 육성선수를 정식 선수로 등록해 1군에서 기회를 주겠다는 의미다. 베테랑 투수 이재우를 비롯해 조인성, 송신영, 이종환 등이 차례로 유니폼을 벗었다. 이 중에서는 코칭스태프로 두 번째 삶을 준비하는 선수도 있고, 선수생활을 연장하기 위해 다른 구단의 부름을 기다리는 이도 있다.

구단 입장에서는 ‘젊고 건강한 팀’을 만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그러나 이별하는 방식이 썩 바람직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 베테랑들의 방출을 지켜보던 한 야구인은 “김성근 감독 퇴진과 함께 기다렸다는 듯 선수들을 정리하고 있다. 김 감독 퇴진 과정에서도 ‘사람에 대한 예의가 없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베테랑들을 정리하는 과정 또한 그렇다. 남아 있는 선수들 중 베테랑들이 적지 않은데 이들이 팀에 대한 소속감을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사견임을 전제했지만 김 전 감독의 경우과 마찬가지로 정리할 계획이었다면 시즌 전에 매듭을 지었어야 할 문제라는 의미다.

구단도 사람이 사는 곳이다. 방출에 대한 준비가 안된 선수들이나 이들을 지켜보는 동료들이 동요할 수 있다. 팀 분위기가 좋을 때 선수단 구성을 흔들면 부작용이 따른다는 게 야구계의 정설이다. 실제로 살아남은 베테랑들 중에는 “다음은 내 차례이지 않겠는가”라며 어두운 표정을 짓는 선수들이 있다. 시즌 후 방출을 통보받았다면 지도자 연수 등 다음 인생을 준비할 시간을 벌 수 있지만 전반기도 마치지 않은 시점에 방출되면 속절없이 연말까지 허송세월을 보내야 할 공산이 크다. 올해는 시즌 후 2차 드래프트까지 시행되기 때문에 시즌 중 방출된 선수에게 선뜻 손을 내밀 구단도 없다.

선후배로 얽혀있는 KBO리그의 독특한 구조를 고려하면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은 선수들의 허탈감도 크지만, 이들을 지켜보는 가족들의 심정도 어루만져야 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아직 신혼이거나 자녀가 태어난 선수들에게는 최소한 다음 직장을 구할 때까지 시간을 주는 게 KBO리그 구단들의 불문율이다. 더군다나 팀이 어려울 때 작게나마 힘을 보태고 함께 고통을 분담한 선수들이라면 헤어질 때에도 예우를 갖춰야 한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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