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삼성 이승엽의 마음고생 "안 나가는 게 도움 아닐까?"

입력 2017. 6.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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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최창환 기자] “내가 팀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비참했다. ‘오히려 안 나가는 게 팀에 도움되는 것 아닐까?’란 고민도 했었다.”

최근 타격감이 저하됐던 ‘국민타자’ 이승엽이 모처럼 멀티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승엽은 지난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5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삼성은 윤성환의 7이닝 2실점 호투, 다린 러프의 만루홈런을 더해 8-2로 이겼다.

이승엽은 초반부터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2회말 동점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고, 3회말에는 삼성에 6점차 리드를 안기는 솔로홈런도 터뜨렸다. 모두 이태양을 상대로 만들어낸 홈런이었다.

이승엽이 1경기에 2홈런 이상을 터뜨린 것은 올 시즌 들어 처음이었다. 더불어 연타석홈런은 2014년 10월 11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987일만이었다. 또한 이승엽은 5회말 격차를 7점으로 벌리는 쐐기 1타점 적시타를 추가했고, 7회말에는 홈런성 파울 타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타격감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인 것. 이승엽은 경기종료 후 “이기는 경기에서의 홈런은 늘 기분 좋다”라며 웃었다.

사실 이승엽은 이날 전까지 슬럼프를 겪던 터였다. 24일 한화전에 앞서 치른 10경기서 타율 .121(33타수 4안타) 2홈런 6타점에 그친 것. 이승엽은 “최근 10경기에서 안타가 있었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승엽은 이어 “경기가 마음대로 안 풀렸고, 내가 팀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비참했다. ‘오히려 안 나가는 게 팀에 도움되는 것 아닐까?’란 고민도 했었다”라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전했다.

슬럼프라고 넋 놓고 있어선 안 될 노릇이었다. 이승엽은 24일 한화전에 앞서 타격코치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연타석홈런으로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이승엽은 “이제 포기하면, 당장 그만둬야 한다. 고민하고, 최선을 다해 문제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타격코치님과 연습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는데, 25일 한화전까지 좋은 타격감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승엽은 최근 기분 전환을 위한 변화를 택하기도 했다. 지난 23일부터 타석에 등장할 때 나오는 음악을 엄정화의 ‘페스티벌’로 사용하고 있는 것. ‘페스티벌’은 이승엽이 최전성기를 내달리던 1999년부터 한동안 사용한 테마곡이었다.

이에 대해 이승엽은 “노래는 기분을 전환하고 싶어서 바꾼 것이다. 노래는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인데 사람만 바뀌었다”라며 웃었다.

이승엽은 이어 “사실 팀 분위기는 초반에도 순위에 비해 좋았다. 팀 분위기까지 침체되면, 치고 올라갈 힘을 만들 수 없다. 시즌 초반에도 팀의 반등을 믿었고, 선수들도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 팀이 앞으로 더 올라갈 것이라 믿는다.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승엽. 사진 = 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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