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어 산' 류현진, 5선발의 비애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7. 6. 24. 07:22 수정 2017. 6. 2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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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5선발로 안착하는 듯 보였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LA 다저스)이 또 다른 과제를 떠안은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 4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나서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승패 없이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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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선발 사수를 위해 외로운 싸움을 펼치고 있는 류현진. ⓒ 게티이미지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5선발로 안착하는 듯 보였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LA 다저스)이 또 다른 과제를 떠안은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 4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나서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승패 없이 물러났다.

이날 류현진은 매 이닝 주자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지만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는 데까지 성공했다.

다만 류현진을 확실하게 지원해야 줘야 할 다저스 타선이 이날 완전체가 아니었다는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날 최근 7경기에서 타율 0.385 3홈런 7타점의 맹타를 기록 중인 주전 유격수 코리 시거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시거의 6월 첫 휴식이 하필 류현진의 선발 경기 때 나온 것이다.

여기에 전날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타격감이 올라와 있는 주전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 역시 이날은 벤치에 머물려 휴식을 취했다.

현재 20연전을 치르고 있는 다저스의 상황, 치열한 지구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콜로라도와의 일전을 대비하겠다는 성격이 강해 보였지만 선발 투수 류현진 입장에서 유쾌한 상황은 분명 아니었다.

여기에 이날 류현진의 교체 시점도 아쉬움을 남겼다. 류현진은 이날 5회까지 86개의 투구 수를 기록하며 6회에도 등판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6회 상대할 타선이 메츠의 클린업 트리오였지만 이날 류현진이 4회 다노에게 홈런포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세스페데스와 브루스를 효과적으로 막아낸 것을 감안했을 때 한 이닝을 더 소화했어도 무리가 없는 상황이었다.

아직 류현진은 로버츠 감독에게 확실한 신뢰를 주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 입장에서도 퀄리티 스타트를 한 차례 기록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선발 로테이션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이닝 소화 능력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다저스 벤치는 끝내 기회를 주지 않았다.

5회말 다저스의 공격이 진행 중일 때 중계 카메라에 류현진과 닉 허니컷 투수코치가 상의하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지만 6회초 마운드에 오른 것은 크리스 해처였다.

하지만 해처가 동점을 허용하면서 류현진으로서는 더욱 아쉬움이 남게 됐다. 다저스 코칭스태프가 어깨 부상에서 갓 회복한 류현진을 배려하는 모습이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아직도 그를 확실하게 신뢰하지 못한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만약 커쇼나 어깨 부상 이전의 류현진이었다면 상황은 분명 달라졌을 것이다.

어찌됐든 류현진에게는 이 역시 극복해야 할 과제다. 5선발의 경기에서 전력을 쏟지 않는 듯 보이는 다저스의 상황, 또 다시 반복될 수 있는 5이닝 이하 투구까지 류현진이 감당해야 할 5선발의 비애는 어쩌면 이제부터가 진정한 시작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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