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KIA, 9개 구단 상대전적 열세 無

2017. 6. 2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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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상대전적 열세 구단이 없다.

KIA는 21~22일 두산과의 홈 2경기를 모두 잡았다. 선두수성 외에 또 하나의 의미가 있다. 그동안 KIA가 유일하게 시즌 상대전적서 밀린 팀이 두산이었다. 이번 시리즈 전까지 2승4패였다. 그러나 이번 2승으로 4승4패, 동률이 됐다.

KIA는 23일 현재 나머지 9개 구단과의 상대전적서 모두 앞서거나 동률을 기록 중이다. 롯데에 8승1패, 한화에 7승1패로 압도적인 우세다. 삼성과 넥센에도 6승3패로 앞선다. LG, SK에는 각각 5승4패, 3승2패로 근소한 우세. 그리고 NC, kt에 3승3패다.

9개 구단 중 3분의 1인 3개 구단과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 한화전 전적을 제외하면 확실하게 압도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페넌트레이스는 승률 5할대 후반에서 6할만 살짝 넘어도 선두권을 점령하는 걸 감안해야 한다.

10개 구단의 전력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시즌 반환점도 돌지 않은 상황서 모든 팀에 압도적인 승패마진을 남기는 건 불가능하다. 전통적으로 정규시즌 우승 팀은 대부분 나머지 구단에 5할 언저리의 승률을 기록했다. 확실하게 압도한 건 1~2팀이었다.

두산은 지난해 무려 93승을 따냈다.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9개 구단 모두에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지는 못했다. NC에 9승7패, 넥센에 9승6패1무로 근소한 우위였다. 심지어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롯데와는 8승8패로 팽팽했다. 대신 kt에 13승3패, SK와 한화를 12승4패로 압도했다.

과거 정규시즌 5연패를 달성했던 삼성 왕조를 보자. 심지어 상대전적서 밀린 팀도 있었다. 삼성은 2015년 88승을 따냈다. 그러나 KIA에 8승8패로 팽팽했다. 한화에는 6승10패로 밀렸다. 78승을 따냈던 2014년에는 두산에 6승10패로 밀렸다. 75승을 따냈던 2013년에는 넥센에 7승8패1무, LG에 7승9패 등 2개 구단에 밀렸다. 그래도 페넌트레이스에 한국시리즈까지 꼬박꼬박 석권했다.


1위 팀이라고 해도 전 구단 상대전적 우세 혹은 동률이 쉬운 게 아니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순위, 전력과 관계없이 이상하게 특정 팀만 만나면 꼬이는 경우가 있다. 올 시즌 전력을 감안하면 KIA가 최하위 kt에 3승3패로 팽팽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그게 야구다.

올 시즌 KIA가 전 구단 상대전적 우세(혹은 동률)를 달성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LG, SK, NC가 만만한 팀들이 아니다. 그리고 아직 정규시즌은 절반 이상 남았다. 정규시즌 최종순위도 알 수 없는 상황서 상대전적만 의식하고 경기에 나설 수도 없다.

분명한 건 올 시즌 KIA가 바람직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상대전적서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 건 KIA를 상대하는 9개 구단에 KIA가 절대 만만하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준 상징적 의미가 있다. 확실하게 약점을 잡히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게 은근히 중요하다. 한 야구관계자는 "순위, 전력에 관계 없이 특정팀과 시즌 초반 맞대결부터 크게 밀리면 시즌 중반 이후 만날 때마다 심리전, 기세싸움에서 한 수 접고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런 팀을 상대하면 시즌 내내 꼬인다"라고 했다. 매 시즌 그런 매치업이 발견된다.

그런 점에서 KIA는 모든 팀을 상대로 심리적 우위 속에서 시즌 중, 후반 순위다툼에 임할 수 있다. 상위권에 있더라도 상대전적서 밀리는 팀이 생기면, 혹시 그런 팀들과 포스트시즌서 맞붙는다면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지난 몇년 간 밀리고 꼬였던 삼성, 넥센전 우세가 의미 있는 이유다.

KIA의 올 시즌 전력을 감안할 때 그 어느 팀에도 일방적으로 밀린 채 시즌을 마칠 가능성은 낮다. 물론 현 시점서 KIA의 최종순위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전 구단 상대전적 우세를 기록하면서 시즌을 마친다면 그 어떤 팀을 상대로도 자신 있게 가을야구를 치를 수 있다.

[KIA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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