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 B 승격 좌절, 韓 '이승우 환상'서 깨어나야..

김진회 2017. 6. 22.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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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U-20 월드컵 대한민국 2017 16강전 포르투갈과 한국의 경기가 30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사진은 이승우 천안=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5.30.
'코리안 메시' 이승우(19)가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스스로 떠나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바르셀로나 B(2군)로의 승격 기회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한국시각) 스페인 스포츠 일간지 문도 데포르티보는 '이승우는 축구와 자질 면에서 리오넬 메시와 같은 성공가도를 달리는 듯 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가 이승우에게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를 받기 전과 같은 느낌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복수의 유럽 클럽들이 이승우를 영입하고 싶어하는 것과 달리 바르셀로나는 이승우 측에 승격 제안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카를레스 알레냐, 마르크 쿠쿠렐라와 같이 같은 연령대 선수들과 달리 이승우는 바르셀로나 프로 등록을 위한 도약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후베닐 A에서 의심할 여지없이 잡을 수 있는 기회(2군 승격)를 부여받는데 실패했다'고 전했다.

이승우 뿐만 아니라 장결희(19)도 바르셀로나 B 승격 불가 통보를 받고 최근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 소식에 바르셀로나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관계자들은 "이승우가 이미 20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하기 전 바르셀로나로부터 2군행 불가 통보를 받았을 것"이라며 "후베닐 A(18세 이하 팀)에서 바르셀로나 B로 올라갈 선수들은 이미 미팅이 끝난 상태"라고 밝혔다. 2017~2018시즌 바르셀로나 2군은 총 22명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사진캡처=문도 데포르티보 홈페이지
이승우의 바르셀로나 B 승격 소식은 FIFA 출전 금지 징계기간이던 2015년 7월부터 들려왔다. 한국 축구 팬들은 열광했다. 그 동안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단계를 밟아 올라간 한국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달랐다. 철저하게 실력검증을 통해 옥석을 가려내는 바르셀로나 라 마시아(유스 시스템)에서 지난 3년여간 공식 대회를 뛰지 못했던 선수에게 2군 승격 기회를 부여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었다. 2016년 1월 6일, FIFA 징계가 풀리자 이승우는 바르셀로나 B가 아닌 후베닐 A(18세 이하 팀)에 등록됐다. 바르셀로나는 이승우가 FIFA 징계를 받기 전 모습을 되찾길 기대했다. 이승우에겐 1년이란 시간이 주어졌다. 하지만 구단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군으로 올라가기 위해선 동급을 뛰어넘는 기량을 보여줘야 했다. 하지만 3년이란 징계 공백을 무시할 수 없었다.

이승우는 2016~2017시즌 후베닐 A와 바르셀로나 B를 병행하기도 했다. 당시 바르셀로나 B 자원들이 1군 훈련에 대거 참석하는 상황이 발생해 후베닐 A 선수들을 끌어올려 2군 훈련과 경기를 병행시켜야 했다. 때문에 이승우의 프로 계약이 진행됐을 뿐 바르셀로나 내부에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승우는 올 시즌 초반 후베닐 A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군 승격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그라운드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러나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에 바르셀로나 관계자의 눈을 사로잡지 못했다. 15경기에 나서 1골에 그쳤다. 특히 지난 4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스리그 준결승전에서도 후베닐 A를 이끈 가브리 감독은 이승우를 활용하지 않았다. 어깨 탈골이란 결장 이유가 들려왔지만 사실상 바르셀로나 2군으로 올라갈 경쟁력을 잃었다고 봐야 했다.

이승우의 바이아웃(클럽 동의 없이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최소 이적료) 금액도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이승우의 바이아웃 금액은 1200만유로(약 150억원)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승우의 최종 소속 팀은 후베닐 A다. 후베닐 A에서 가장 높은 바이아웃 금액은 300만유로(약 38억원)다. 바르셀로나 B로 올라가야만 최소 1200만유로까지 뛴다. '코리안 사비' 백승호(20)의 바이아웃 금액이다.

사진제공=풀무원다논
이런 일련의 사실들을 살펴볼 때 이승우에 대한 한국축구의 기대감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 단지 유럽 빅 클럽 유스팀에서 뛴다는 자체에 환호했고, 기존 한국 축구에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유형의 공격수였기 때문에 더욱 열광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한정적 취재원에 의해 부풀려져 국내 언론에 알려진 면이 없지 않다.

이승우는 향후 잘 키워야 할 한국축구의 재목임은 분명하다. 작은 체구로 피지컬이 좋은 선수들 사이에서 살아남는 법을 터득했고, 기술적인 면은 K리그 유스 팀에서 육성되고 있는 선수들보다 월등하다.

다만 이승우가 진정한 '스타'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주위의 올바르지 못한 선택과 작업들은 자칫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 언젠가는 밝혀질 진실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과 같다. 이승우가 '좋은 선수'를 떠나 '성숙된 인격체'로 자라기 위해서는 가까운 주변인들이 정도를 걸어야 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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