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낼 걱정 끝, 이젠 기록만 내야죠
'제5 메이저' 우승 뒤 첫 메이저
US오픈서 막판 부진 공동 13위
"허리 아파 출전 할까말까 고민했죠"
새 보금자리 생겨 심리적 여유
"내달 디 오픈서 다시 우승 도전"
김시우는 지난 달 ‘제 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70만 달러(약 7억8000만원)를 주고 새 집을 장만했다고 털어놨다. 2013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줄곧 월세로 살다 처음으로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김시우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기 전까지는 언제 시드를 잃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집을 살 수 없었다. 하지만 우승을 하면서 5년 시드를 받게 돼 마음이 놓인다. 다음 주에 이사를 하는데 새 집에 들어갈 기대감에 설렌다”고 말했다.
김시우의 미국 생활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전까지는 불안정했다. 김시우는 2012년 말 PGA 투어 Q스쿨을 최연소(17세5개월6일)로 통과했지만 나이 제한(18세)에 걸려 제대로 출전도 해보지 못하고 시드를 잃었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는 고된 2부(웹닷컴) 투어 생활을 했다. 지난해 정규 투어에 올라와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2년 시드를 받았지만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올해는 허리 부상이 심해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전까지 14개 대회에서 5차례 밖에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나머지 9개 대회에선 6번 탈락하고 3차례 기권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알아보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나흘 내내 갤러리들의 사인 공세를 받았다. 그러나 김시우는 심리적인 편안함 외에는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고 느낀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189만달러(약 21억4400만원)의 상금을 벌었지만 그는 여전히 미국 내에서 골프장으로 이동할 땐 이코노미석을 주로 이용한다. 김시우는 “여섯 살 때 골프를 시작한 이후 부모님이 힘들게 뒷바라지를 해주셨다. 그래서 나도 절약이 몸에 뱄다. 아낄 건 최대한 아끼는 편이다. 이번에 집을 사면서 처음으로 큰 돈을 썼다”고 말했다.
김시우의 시선은 오는 7월 20일 잉글랜드 로열 버크데일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디 오픈을 향한다. 디 오픈에 처음 출전하는 김시우는 “디 오픈에서 다시 우승에 도전하겠다. US오픈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19일 끝난 US오픈에선 브룩스 켑카(27·미국)가 합계 16언더파로 우승했다. 켑카는 2012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유러피언 2부(챌린지) 투어, 유러피언투어를 거쳐 PGA 2부 투어까지 두루 경험한 선수다. 켑카가 기록한 16언더파는 2011년 로리 매킬로이(28·북아일랜드)가 세운 US오픈 최다 언더파 타이 기록이다.
■김시우가 걸어온 길 「● 생년월일 : 1995년 6월28일 ● 신체조건 : 키 1m80㎝, 몸무게 83 ● 프로 전향 : 2012년 ● 통산 PGA 승수 : 2승 - 2012년 PGA투어 Q스쿨 최연소 통과(17세5개월6일) - 2013년 만 18세 나이 제한 규정 탓, 웹닷컴(2부) 투어 Q스쿨행 - 2015년 웹닷컴 투어 상금 10위(스톤브래 클래식 우승), PGA투어 풀시드 획득 - 2016년 PGA 윈덤 챔피언십 우승(21세2개월 한국 선수 최연소) -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연소 우승(21세10개월16일), US오픈 공동 13위(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 - 세계랭킹 29위(한국 선수 최고) 」
에린=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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