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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턴의 야망과 폭풍영입, EPL 흔들까?

안영준 입력 2017.06.1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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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턴의 야망과 폭풍영입, EPL 흔들까?



(베스트 일레븐)

에버턴의 ‘야망’이 심상치 않다. 지난 시즌 토트넘 홋스퍼가 2위에 올랐듯 다음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전체를 흔드는 건 에버턴이 될 수도 있다.

사실 최근 EPL 내에서, 에버턴의 이미지는 늘 중심으로부터 벗어나 있는 팀이었다. EPL 출범 후 강등 위기를 겪은 적이 단 한 번도 없고, 심지어 줄곧 중상위권에 포함되는 꾸준함을 지녔다. 그러나 그 이상의 ‘특별함’이 없었다. 잉글랜드 1부 리그서 정상에 오른 기록이 아홉 번 있지만 가장 최근이 1986-1987시즌일 정도다. 그 이후엔 매번 빅클럽들을 넘는 데는 한계를 느끼며 그 뒤를 바짝 뒤따르기만 했다. 물론 이 역시도 클럽 특성과 철학 등에 따라선 비판의 대상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에버턴은 그들 스스로 이와 같은 한계를 깨부수고자 한다. 바로 ‘야망’이 있기 때문이다.

로날드 쿠만 에버턴 감독은 지난 시즌 중반 <리버풀 에코> 등 지역지와 인터뷰를 통해 “다음 시즌은 한계를 넘어서는 팀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완전히 강한 팀이 되는 게 우리 팀이 가야 할 방향이다”라고 힘주어 말한 바 있다.

최근 에버턴이 중상위권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던 건 팀의 재정으로 대변되는 야망이 크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좋은 선수들을 많이 길러내고 영입한 선수들의 잠재력이 극대화되면, 늘 다른 팀으로 떠나보내는 것을 붙잡을 수가 없었다. 워낙 수준급 이상 되는 자원들을 잘 구축해놓았기에 쉽게 흔들리지는 않았지만, 동시에 더 치고 올라가 차이를 만들어내는 동력은 한계가 있었던 셈이다. 마루앙 펠라이니부터 시작해 졸레온 레스콧·잭 로드웰·스티븐 네이스미스·네이스미스·빅토르 야니체베·존 스톤스 등 매 시즌마다 전 시즌 팀 내 전력과 전술의 핵심이었던 선수를 내주어야만 했다.

이번엔 다르다. 물론 최고의 스코어러 로멜로 루카쿠를 내줘야 하는 건 어쩔 수 없을 듯하다. 선수 본인의 의사가 이미 더 큰 팀을 향해 꽂혀있는 만큼, 현 조건 속에서의 에버턴이 이를 막기엔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에버턴은 루카쿠의 빈 자리를 다른 유망주나 그보다 아래 단계의 가능성을 지닌 선수들로 채워 극복하며 다음 시즌을 소비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심상치 않은 움직임으로 전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지킬 수 있는 선수는 다 지키고, 전력 강화에 모든 힘을 집중할 것”이라는 쿠만 감독의 각오는 피하드 모시리 구단의 적극적 야망을 그대로 품고 있다. 에버턴은 이미 조던 픽포드와 다비 클라센을 영입하며 여름을 시작했다. 두 선수 모두 이번 이적 시장서 수많은 팀들이 탐내고 있던 핵심 카드들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제 에버턴은 남들도 모두 원하는 즉시 전력감과 유망주를 먼저 쓸어담을 만큼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여기서 끝도 아니다. 영국 언론 <스카이 스포츠>는 “에버턴은 아직도 데려올 선수가 많다”라는 의미심장한 보도를 했고, BBC 스포츠가 소개한 이적에 링크된 구단별 선수 리스트엔 에버턴이 가장 많은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쿠만 감독 역시 웨인 루니·길피 시구르드손·마이클 킨·버질 판 디크 등 EPL 내에서 가장 핫한 선수들을 모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를 현실서 이루기 위한 적극적 움익임이 동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이와 같은 야망과 그 야망을 벌써부터 실현에 옮기고 있는 에버턴이라면, 다음 시즌 EPL의 균형은 적지 않게 흔들릴 수도 있다. 언급했듯 에버턴은 기초가 잘 닦여 있는 팀이다. 늘 하위권으로 처지지 않았을 만큼 기본 이상의 저력을 갖췄다. 거기에 이처럼 각 팀의 간판 급인 거물들이 합류한다면, 에버턴이 갖는 전력 상승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

이미 그 어느 팀도 우승을 약속하기 힘든 EPL(물론 시즌이 시작되고 난 뒤에는 첼시 독주가 이어졌지만)이고, 토트넘처럼 그 전까지의 관성을 깨고 돋보이게 치고 올라왔던 전례가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홀로 눈에 띄게 적극적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는 에버턴의 움직임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에버턴은 벌써 두 명의 즉시 전력감을 영입했지만, 지금도 많은 구단 관계자들이 유럽 전역을 돌며 추가적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이번 시즌 에버턴이 보여줄 크나큰 이변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를 기사로 미리 목격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글=안영준 기자(ahnyj12@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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