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K리그에 당도한 VAR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김용일 입력 2017.06.19. 17:07 수정 2017.06.19. 17:1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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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섭 대한축구협회 전임강사가 1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미디어 대상 VAR 설명회에서 주요 경기 상황별 예시 자료를 보이면서 비디오 판독 도입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내달 1일 K리그 클래식에 전격적으로 도입되는 비디오 어시스턴트 레프리(Video Assistant Refrees·VAR) 시스템은 심판진이 중대한 판정을 놓치지 않도록 추가적인 ‘눈’의 기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어디까지나 ‘비디오 심판’이 축구의 모든 것을 좌우하는 건 아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미디어 종사자를 대상으로 ‘VAR 설명회’를 열고 내달 1일서부터 클래식 전 구장에 VAR를 도입한다면서 ‘최소한의 개입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겠다’는 기존 철학에 부합하도록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벨기에산 EVS 지브라를 탑재한 차량형 장비 3대가 준비돼 경기가 열리는 각 경기장에 배정된다. 같은 날 4경기 이상이 열리면 텐트형 장비까지 동원된다. 내부엔 영상판독심판(VAR)과 판독부심(AVAR), 영상 관리자(RO) 3명이 자리한다. 즉 그라운드 심판 뿐 아니라 VAR에도 심판진이 투입된다. 프로연맹은 K리그 1,2부 소속 23명 심판과 은퇴 심판 3명을 포함, 26명 심판으로 로테이션을 가동하기로 했다. VAR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 경기장에는 12대의 카메라가 설치된다.

VAR는 ▲반드시 주심이 판정을 내리며 최종 결정은 주심이 한다 ▲명백한 오심인 경우에만 변경할 수 있다 ▲주심만이 비디오 판독을 시행할 수 있으며 판독 시간에 제한이 없다 ▲영상판독이 시행될 때마다 주심은 신호(TV시그널)를 보내야 한다 ▲주심이 경기를 중단할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 ▲반드시 4가지(골, 페널티킥, 퇴장, 징계조치오류) 경우에만 적용된다 ▲선수나 팀 관계자가 주심을 둘러 싸거나 판독에 압박을 주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상황 전후로 영상 판독을 진행할 수 있는 최대 구간은 정해져 있다 등 8가지 주요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 처음 시행되는 정책인만큼 혼선이 불가피하다. 선수, 감독 뿐 아니라 팬도 낯선 기능이어서 시행착오를 겪으리라는 게 대다수 견해다. 이날 취재진이 프로연맹 관계자, 유병섭 대한축구협회 전임강사에게 던진 궁금증을 질의답변(Q&A)으로 엮어봤다.

내달 1일 K리그 클래식에 가동되는 VAR 차량. 1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앞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실제 운영 방식을 공개했다.

- VAR 요청 대상자는 오로지 주심인가.
원칙상으로는 주심만 요청하는 게 맞다. 다만 경기 중 오프사이드처럼 (주심이 보기 어려운) 애매한 상황일 때 부심이 주심에게 비디오 판독을 권고할 수 있다. 또 (VAR 차량에 있는) 심판진도 영상을 보며 체크를 하고 있는데 그라운드에 주, 부심이 놓친 부분에 대해 역시 판독을 권고할 수 있다.

- 영상판독구역에 주심 외에는 못 들어가게 돼 있는데, 또다른 오심이 나올 수도 있지 않나.
VAR가 도입되면 VAR리뷰(PK판정, 오프사이드 등 사실에 기반을 둔 판정)에 이어 온 필드(On-Field) 리뷰(퇴장 등 주관적인 판정)로 이어진다. 온 필드 리뷰 시 주심은 부심의 견해를 들을 수 있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부심도 영상판독구역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애초 주심만 들어가게 한 건 비디오 판독 이후 주요 판정을 결정하는 과정이 외부에 알려지는 게 좋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예를 들어 양 팀이 1-1로 맞선 후반 막판 비디오 판독으로 PK를 줄지, 말지 결정해야 한다면 얼마나 주심의 부담이 크겠느냐.

- 최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U-20 월드컵 때 VAR가 시범적으로 도입됐는데 아르헨티나-잉글랜드전에서 판독 영상이 흘러 관중이 지켜봤는데.
그건 당시 전광판 운영자의 실수다. FIFA에서도 경고한 부분이다. 판독 중인 영상은 보여주지 않는 게 맞다.

- 비디오 판독이 필요한 장면이 나오더라도 상대가 유망한 공격기회를 얻거나, 명백한 득점기회 상황에서는 경기가 재개된다. 이럴 경우 상대가 판독을 피하고자 일부러 경기 재개를 하려고 할 것 같은데.
예를 들어 A팀이 상대 반칙으로 PK를 얻을만한 장면이 나온 직후 B팀이 역습으로 득점 기회를 잡아 골까지 넣었다고 해보자. 비디오 판독으로 A팀에 PK가 주어져야 한다고 주심이 판정하면 B팀의 득점은 취소된다. 그리고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겠지만 A팀 상황에 대해 주심이 100% PK라고 판단하면 (상대 유망한 공격기회에도) 경기를 끊을 수 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