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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상' 이력서가 좋다고 좋은 게 아니다

조남기 입력 2017.06.19. 15:34

독일 매체 <빌트>가 이승우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행을 보도했다.

독일에서도 이승우의 가치를 알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1998년생인 이승우는 도르트문트 이적이 성사될 시 이들과 경쟁해야 한다.

냉정히 이승우가 도르트문트에서 살아남을 확률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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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상' 이력서가 좋다고 좋은 게 아니다



(베스트 일레븐)

독일 매체 <빌트>가 이승우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행을 보도했다. 언뜻 생각할 때는 상당히 기쁜 일이다. 독일에서도 이승우의 가치를 알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망각해선 안 될 중요한 사실이 있다. 이승우는 ‘뛸 수 있는 팀’으로 가야만 한다.

현 도르트문트는 상당히 젊은 팀이다. 특히 공격진이 그렇다. 미국의 희망 크리스티안 풀리시치를 비롯해, 터키 신성 엠레 모르, 큰 설명이 필요 없는 우스망 뎀벨레가 있다. 1998년생인 이승우는 도르트문트 이적이 성사될 시 이들과 경쟁해야 한다.

냉정히 이승우가 도르트문트에서 살아남을 확률은 낮다. 세 선수 모두가 ‘1군’으로 팀 내 자신의 영역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이들 중 2016-2017시즌 기준으로 했을 때 1997년생의 뎀벨레는 모든 대회 합산 49경기에 나섰다. 모든 연령대를 합친 도르트문트 선수들 중에서도 최다 출전이다. 하여 이승우가 뎀벨레의 자리를 침범한다는 건 현재로선 불가능에 가까운 이야기다. 프랑스 국가대표기도 한 뎀벨레는 올 시즌 10득점 21도움을 올렸다.

풀리시치도 뎀벨레 못지않다. 43경기에 출격했던 풀리시치는 5득점 13도움을 기록해 팀 내 자신의 공간을 확실하게 구축했다. 그 역시 14번의 미국 국가대표 경력이 있다. 모르는 뎀벨레나 풀리시치만큼은 아니어도 19경기에 나서 1득점 3도움을 기록했다. 터키 국가대표 유니폼은 12번을 입었다. 이승우는 이들만큼의 국가대표 경력 또한 가지고 있지 못함은 물론 아직 ‘프로 경험’조차 없다.

이런 까닭에 도르트문트 이적설이 흘러나왔다고 좋아할 이유는 없다. ‘꿀벌 군단’ 유니폼을 입게 되면 이승우의 ‘서류상’ 이력서는 훌륭해진다. 바르셀로나 후베닐 A에서 도르트문트로 간다는 건 대단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실이 중요하다. 바르셀로나와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거푸 입는다 해도, 그 안에서 자신의 업무 성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직장의 이름값보다는 그 직장에서 무슨 일을 얼만큼 어떻게 했는지가 더 먼저라는 소리다.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이 종료된 직후, 우리는 뛰는 선수들의 중요성과 프로급 선수들의 실력이 무엇인지에 대해 통감했다. 선수가 몸담은 곳이 1부리그든, 하부리그든, 군소리그든, 뛴다는 사실 자체가 가장 중요했다. 그런 선수들은 대체로 뛰어났다. 이는 U-20 레벨을 넘어 국가대표팀에도 통용되는 이야기다. 더군다나 한국의 보배로 자라나야 할 이승우에겐 너무나 중요한 부분이다. 이승우는 아직 제대로 뛰고 있지 못하다. 지금쯤이면 성인 무대로 나가서 활약을 하고 있어야 했을지 모른다. 한국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해서였다면 말이다.

뛸 수 있다면 도르트문트를 가든, 레알 마드리드를 가든 아무런 상관없다. 반면 그렇지 못한다면 자신을 키워줄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 ‘뛸 수 있는 곳이 빅 클럽’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승우에겐 그런 의미의 빅 클럽이 필요하다. 올 여름 이승우가 어떤 팀을 골라 차기 시즌부터 어떤 감독 아래서 어떻게 뛰느냐에 따라 그의 축구 인생은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나아가 한국 축구도 밝은 미래를 그릴 수 있다. 이승우는 그만큼 귀중한 선수다. 그래서 성인 무대에서 ‘제대로’ 뛰어야 한다. 팀의 네임밸류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베스트 일레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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