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이시준, 제주서 농구강사로 변신하다!

이재범 입력 2017. 6. 1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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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공고를 보고 지원해서 농구강사를 하고 있다."

대신중학교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기존 강사가 개인 사정으로 갑자기 그만두게 되었다. 그래서 채용공고를 냈는데 이시준 강사가 지원을 했다. 서울도 아닌 제주도까지 내려오려고 해서 놀랐다"며 "지원자가 태권도 전공과 함께 두 명이었다. 농구 강사를 뽑는데다 5월 말에 은퇴를 한다고 해서 이시준 강사를 채용했다"고 이시준의 선발 과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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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서귀포/이재범 기자] “우연찮게 공고를 보고 지원해서 농구강사를 하고 있다.” 

명지대를 졸업한 이시준은 2006 국내선수 드래프트 6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 지난 5월 은퇴했다. 이시준은 정규리그 통산 400경기에서 평균 20분 14초 출전해 2,098점 591리바운드 590어시스트 352스틸 16블록 3점슛 354개(3P% 34.1%)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시준은 친동생이 머무는 제주도에서 여행 중 대신중학교 농구강사 채용 공고 소식을 지인에게 듣고 지원해 합격했다. 

대신중학교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기존 강사가 개인 사정으로 갑자기 그만두게 되었다. 그래서 채용공고를 냈는데 이시준 강사가 지원을 했다. 서울도 아닌 제주도까지 내려오려고 해서 놀랐다”며 “지원자가 태권도 전공과 함께 두 명이었다. 농구 강사를 뽑는데다 5월 말에 은퇴를 한다고 해서 이시준 강사를 채용했다”고 이시준의 선발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굉장히 성실하고 열정이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학교 체육 수업 시간에 축구, 농구, 족구, 배드민턴 등 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종목을 지원하면 체육교사가 아닌 전문강사가 학생들을 가르친다. 농구는 학년별로 24명에서 28명 정도. 

이시준은 “우연찮게 공고를 보고 지원해서 농구강사를 하고 있다. 6월 5일부터 수업을 시작해 이제 3주 지났다. 처음엔 방과후 학교 같은 걸줄 알았는데 정규수업 시간에 농구를 가르친다”며 “동생이 1년 전에 제주도에 내려와서 작은 카페를 한다. 또 태권도 전공이었던 제일 친한 친구도 제주도에 있어서 수업이 없을 때는 함께 오름이나 산에도 가며 여행도 겸하고 있다”고 농구강사로서의 생활을 전했다. 얼마 전에는 한 식당에서 기다릴 때 최윤호를 만나기도 했다고 한다.  

이날 1시 30분부터 1학년들에겐 자유투 대결 내기를 했다. 패한 팀은 운동장 한 바퀴 돌기 같은 벌칙을 둬 학생들의 집중력을 높였다. 3학년 수업에서도 간단한 농구 기본기인 공 돌리기를 한 뒤 자유투 내기로 진행했다. 

이시준은 “이전 수업에서는 드리블이나 패스 같은 기본기를 했는데, 오늘은 날이 더워서 많이 움직이는 동작을 하긴 힘들다”며 “학생들이 농구에 재미를 느끼고 또 남자들이라 승부욕도 있어서 자유투 내기로 수업을 진행했다”고 수업 내용을 설명했다. 

1학년 박효령은 “강사가 누군지 아냐”고 묻자 “삼성에서 농구 했던 선수”라고 답했다. 프로선수 출신인 걸 알고 있었다. 박효령은 “이전 선생님은 스파르타식으로 가르쳤는데, 차원이 다르게 재미있게 가르쳐준다”고 이시준의 수업에 만족했다. 

3학년 김형우 역시 “이전 선생님은 태권도 전공이라서 기초만 가르쳐주셨는데, 지금은 슛이나 세세한 내용을 자세하게 알려줘서 좋다”고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이시준의 계약기간은 오는 12월까지다. 매주 월요일에 2시간, 수요일에 2시간씩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다. 

사진_ 이재범 기자 

이재범 1prettyj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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