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손 도움' 로하스, 한화-kt 명승부 '옥에 티'

2017. 6. 17. 05: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명승부에 감춰진 옥에 티였다.

16일 수원 한화-kt전은 양 팀 통틀어 29점이 폭발한 난타전이었다.

한화 윌린 로사리오의 역대 3번째 4연타석 홈런, 한화 배영수의 역대 6번째 통산 2000이닝 투구, kt 이진영의 역대 5번째 2000경기-2000안타 대기록이 수립됐다.

kt 3루 주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황급히 몸을 낮춰 넘어진 채로 왼손이 베이스를 먼저 닿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이상학 기자] 명승부에 감춰진 옥에 티였다. 

16일 수원 한화-kt전은 양 팀 통틀어 29점이 폭발한 난타전이었다. 한화가 15-14,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둔 가운데 갖가지 기록도 쏟아졌다. 한화 윌린 로사리오의 역대 3번째 4연타석 홈런, 한화 배영수의 역대 6번째 통산 2000이닝 투구, kt 이진영의 역대 5번째 2000경기-2000안타 대기록이 수립됐다. 

그러나 명승부에 옥에 티로 남은 순간이 있었으니 바로 5회말 kt 공격이었다. 무사 1·3루 김동욱 타석. 한화 투수 배영수는 초구를 던진 뒤 2구째를 던지기에 앞서 3루로 기습 견제구를 던졌다. kt 3루 주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황급히 몸을 낮춰 넘어진 채로 왼손이 베이스를 먼저 닿았다. 3루심은 세이프 판정.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이날 경기 중계를 맡은 'KBSN스포츠'의 리플레이 화면에선 이광길 3루 베이스코치가 오른손으로 힘껏 주자 로하스를 밀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코치와 대화를 나누느라 배영수의 견제를 생각하지 못한 로하스는 몸의 중심이 베이스 반대로 기울어 있었다. 역동작에 제대로 걸려든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때 이 코치의 도움을 받아 빠르게 몸의 중심을 반대로 이동해 살았다. 명백한 수비방해였다. 야구규칙 7.09 수비방해 (i)에는 '3루 또는 1루 쪽의 베이스코치가 주자에게 닿거나 부축하여 주자가 베이스로 돌아가거나 다음 베이스로 가는 것에 육체적으로 도움을 주었다고 심판원이 판단했을 경우'라고 명시돼 있다. 베이스코치는 인플레이 순간에 주자와 접촉은 물론 파울 타구도 건드려선 안 된다. 야구의 기본적인 상식이다. 

그러나 급박한 상황이 되자 '베테랑' 이 코치도 자신도 모르게 몸이 움직였다. 오른손이 로하스의 몸을 접촉했고, 빠른 방향 전환으로 3루에서 세이프되는 데 도움을 줬다. 그러나 3루심 문동균 심판위원은 배영수의 견제 순간 3루 태그 플레이 확인을 위해 앞으로 들어왔고, 이 코치가 로하스에게 접촉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3루측 한화 덕아웃도 이 순간을 놓쳤는지 어떠한 어필도 없었고, 경기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속개됐다. 7-4로 쫓긴 상황에서 배영수는 김동욱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결국 강판됐다. 수비방해로 3루 주자가 아웃됐다면 무사 1·3루가 아닌 1사 1루 상황이 되 한숨 돌릴 수 있었을 것이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놓친 한화는 5회에만 무려 8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15-14로 재역전승을 거두긴 했지만 불펜 소모가 큰 경기였다. 

KBO리그에서 가장 최근 베이스코치의 주자 접촉으로 수비방해가 선언된 케이스는 지난 2015년 5월14일 사직 롯데전 넥센 브래드 스나이더다. 당시 6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에 진루한 스나이더는 1사 만루에서 박병호의 좌전 안타 때 3루를 지나다 최만호 3루 베이스코치와 부딪쳤다. 홈 쇄도를 막던 최 코치의 사인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최 코치가 두 팔을 뒤로 빼서 접촉을 피하려 했지만 몸 충돌을 피할 수 없었다. 

그때 롯데 이종운 감독이 심판진에 어필한 끝에 수비방해로 아웃 판정을 받아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인위적인 방해가 아닌 단순 충돌이라며 다시 어필했지만 아웃 선언은 바뀌지 않았다. 당시에는 고의적인 접촉이 아님에도 코치가 주자와 접촉한 것만으로도 아웃이 판정됐다. 이날 이 코치의 접촉은 고의성이 다분했지만 어느 누구도 발견을 못해 유야무야 넘어갔다. 이로 인해 경기 흐름도 크게 바뀌었다. /waw@osen.co.kr

[사진1] 로하스. /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사진2] 로하스와 접촉한 순간 이광길 코치. /KBSN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