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현장 리액션] '인종차별 논란' 발베르데, "한국팬들에게 죄송하다"

박주성 기자 입력 2017. 6. 5. 05:02 수정 2018. 8. 5. 06: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종차별을 의심받는 세리머니로 많은 비판을 받은 페데리코 산티아고 발베르데 디페타(19, 레알 마드리드)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

우루과이는 4일 오후 6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 8강전에서 포르투갈과 2-2 무승부 후 승부차기 끝에 5-4로 승리를 거뒀다.

결국 경기가 끝난 후 많은 축구팬들은 이 행동에 불쾌감을 표시하며 발베르데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 친구에게 보내는 세리머니였다. 친구가 그 세리머니를 부탁했다. 한국과 아시아 사람들을 존중하지 않는 그런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그런 세리머니를 했다는 점에 대해 한국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인터풋볼=대전] 박주성 기자= 인종차별을 의심받는 세리머니로 많은 비판을 받은 페데리코 산티아고 발베르데 디페타(19, 레알 마드리드)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

우루과이는 4일 오후 6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 8강전에서 포르투갈과 2-2 무승부 후 승부차기 끝에 5-4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우루과이는 4강 진출에 성공했고, 미국을 꺾고 올라온 베네수엘라와 6월 8일 대전에서 맞붙는다.

경기는 흥미진진했다. 포르투갈과 우루과이는 서로 장군멍군 골을 주고받았다. 선제골은 포르투갈에서 나왔다. 전반 1분 샤다스의 정확한 패스를 받은 실바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가벼운 칩샷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에 전반 15분 시아파카세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자 이를 부에노가 재빠르게 밀어 넣으며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우루과이의 골이 나오자 포르투갈의 추가골이 나왔다. 전반 41분 곤살베스가 엄청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을 터뜨리며 다시 리드를 가져갔다. 다시 우루과이의 골이 나왔다. 후반 3분 페널티킥을 얻었고 이를 발베르데가 침착하게 해결하며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놨다. 문제는 그때 발생했다.

골을 기록한 후 발베르데는 팔로 크게 하트를 그린 후 손으로 눈을 길게 찢으며 동양인을 비하하는 듯한 세리머니를 했다. 이 행동은 외국에서도 아시아 사람을 조롱하는 행동으로 이해되며 인종차별 행동으로 해석될 여지가 많다. 따라서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대회에서 이런 행동은 결코 해서는 안 되는 동작으로 팬들에게 큰 비난을 받을 수 있다.

결국 경기가 끝난 후 많은 축구팬들은 이 행동에 불쾌감을 표시하며 발베르데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 행동의 정확한 의미를 알고 싶어 경기가 끝난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으로 내려갔다. 긴 시간 후 선수들이 샤워를 마치고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먼저 발베르데는 현지 TV 인터뷰 후 `인터풋볼`과 믹스드존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선 발베르데는 "힘든 경기였다. 포르투갈의 공격력이 생각보다 강해 힘든 경기였다고 생각한다"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세리머니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그는 "내 친구에게 보내는 세리머니였다. 친구가 그 세리머니를 부탁했다. 한국과 아시아 사람들을 존중하지 않는 그런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그런 세리머니를 했다는 점에 대해 한국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문제는 경기 후에도 진행됐다. 승리에 취한 우루과이 대표팀은 라커룸에서 승리를 만끽했다. 우루과이 대표팀 공식 SNS를 통해 이 모습은 전세계 팬들에게 전달됐다. 여기서 사진 속 일부선수들은 발베르데와 마찬가지로 눈을 길게 찢는 모습으로 불필요한 행동을 취했다. 이런 모습에 많은 팬들은 우루과이 대표팀의 잘못된 모습을 지적했다.

어린 선수들의 순간적인 잘못된 행동일 수도 있다. 아니면 정확한 뜻을 몰랐을 수도 있다. 직접 만난 발베르데는 착하고 순한 스무살의 소년이었다. 하지만 분명 인종차별은 결코 해서는 안 될 행동이다. 의도유무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런 행동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 팬들의 비난이 계속되자 발베르데는 경기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남겼다. 이번 사건을 통해 어린 선수들이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됐으면 좋겠다.

사진=FIFA TV 캡처, 우루과이 축구협회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