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비' 정현, 1박 2일 혈투 끝에 니시코리에 패배

박준용 2017. 6. 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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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코리와 접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패한 정현. 사진=(프랑스)이은미 기자
[테니스코리아= 박준용 기자]정현(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 67위)이 세계 9위 니시코리 케이(일본)를 맞아 1박 2일 혈투를 펼쳤지만 무릎을 꿇었다.
전날 상승세를 타고 있던 상황에서 우천으로 경기가 연기 된 것이 무척 아쉬웠다. 전날 급격한 체력 저하를 보였던 니시코리가 우천으로 하루 쉬면서 재충전한 것이 정현에게 불운으로 작용했다.
 
6월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32강에서 정현이 니시코리에게 5-7 4-6 7-6(4) 6-0 4-6으로 졌다.
정현은 스트로크 귀재 니시코리와의 랠리 대결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았지만 자신의 서비스 게임에서 첫 서브가 좀처럼 들어가지 않아 고전했다.
정현은 니시코리와 똑같은 서브 에이스 7개를 기록했지만 니시코리보다 한 개 많은 4개의 더블 폴트를 범했고 첫 서브 성공률은 55%에 그쳤다.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도 17차례 잡았지만 6차례 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또 위닝샷은 니시코리보다 절반에 그친 30개(니시코리 62개), 실수는 48개(69개)를 저질렀다.
니시코리는 빠르지는 않지만 각 깊은 서브와 베이스라인에 바짝 붙어 구사하는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 그리고 정현의 두 번째 서브를 공격적인 리턴으로 정현을 압박했다.
첫 세트 첫 게임 세 번째 듀스에서 정현은 연속 백핸드 실수로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내줬다. 게임 스코어 0-2에서 정현은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잘 지켜 1-2로 따라 붙었다.
4번째 게임 듀스에서 정현은 포핸드가 베이스라인을 크게 벗어나 브레이크 위기에 몰렸지만 포핸드 크로스 위닝샷으로 듀스를 만들었고 니시코리의 백핸드 서비스 리턴이 베이스라인 아웃돼 게임 포인트를 잡았다. 이어서 니시코리의 백핸드가 사이드라인을 벗어나 2-3으로 추격했다.
7번째 게임인 니시코리의 서비스 게임 30-40에서 정현이 니시코리의 두 번째 서브를 강력한 포핸드로 리턴했지만 아쉽게 네트에 걸렸다. 듀스에서 니시코리의 슬라이스가 베이스라인을 벗어나 다시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았고 니시코리의 스트로크가 네트에 걸려 게임 스코어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게임에서 정현은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챙겨 5-4로 달아났다.
니시코리의 서비스 게임인 10번째 게임 30-30에서 니시코리의 백핸드가 네트에 걸려 정현이 세트 포인트를 잡았지만 니시코리가 강력한 포핸드 어프로치로 듀스를 만들었다. 
정현이 니시코리의 두 번째 서브에 회심의 백핸드 리턴을 날렸지만 아쉽게 베이스 라인을 살짝 벗어났고 니시코리가 포핸드 위닝샷으로 승부를 듀스 게임으로 끌고 갔다.
11번째 게임 30-30에서 두 선수는 26차례의 긴 랠리 대결을 펼쳤고 정현의 포핸드가 베이스 라인을 벗어나 브레이크 포인트를 내줬다. 이어서 정현의 백핸드 크로스가 사이드 라인을 살짝 벗어나 5-6으로 역전 당했다.
12번째 게임에서 네 차례 듀스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정현이 두 차례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하고 첫 세트를 내줬다.
두 번째 세트에서 두 선수는 각각 한 차례씩 상대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해 게임 스코어 3-3이 됐다. 4-4에서 정현은 니시코리의 네트 플레이와 스트로크 실수로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키지 못해 4-5로 역전을 허용했고 10번째 게임에서 니시코리의 서브와 포핸드 등을 막지 못해 두 번째 세트마저 내줬다.
세 번째 세트에서 두 선수는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모두 지키는 치열한 접전을 펼쳐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넘겼다.
타이브레이크 초반 정현은 공격적인 플레이로 2-0으로 달아났지만 백핸드 실수와 니시코리의 포핸드에 연속 2점을 실점했다. 4-4에서 정현은 강력한 서브에 이은 포핸드 어프로치 위닝샷과 백핸드 다운더라인으로 6-4로 달아났고 니시코리의 포핸드가 베이스라인을 벗어나 세 번째 세트를 가져왔다.
 
정현은 네 번째 세트 첫 게임인 니시코리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고 강력한 서브로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무난히 지켜 2-0으로 달아났다. 3번째 게임에서도 정현은 끈질긴 플레이와 니시코리의 실수에 힘입어 브레이크에 성공해 3-0으로 게임 스코어를 벌렸다.
 
니시코리는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내주자 라켓을 바닥에 집어 던지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3번째 게임부터 내린 비로 경기가 다음 날로 순연됐다.
상승세를 타고 있던 정현에게는 매우 야속한 비였다. 
이날 재개된 경기에서 정현은 강력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세트 스코어 2-2를 만들었다.
하지만 전날 거의 무너졌던 니시코리는 회복된 컨디션을 보이며 가벼운 발놀림과 위력적인 스트로크로 정현을 압박했다.
반면, 정현은 3-5에서 니시코리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해 4-5로 추격했지만 10번째 게임인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키지 못해 패배했다. 특히, 30-40에서 더블 폴트를 범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정현은 32강 진출로 11만8천유로(약 1억 4천만원)의 상금과 함께 90점의 랭킹 포인트를 획득해 프랑스오픈이 끝난 후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50위 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글= 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사진= (프랑스)이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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