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바둑리그 우승, 6월1일 최종전에서 가려진다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2017. 5. 28.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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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거북선 이민진 7단(오른쪽)이 포항 포스코켐텍 조혜연 9단과 일전을 치르고 있다.

‘두 팀 모두 벼랑 끝에 섰다.’

올시즌 여자바둑리그는 결국 막다른 골목까지 갔다. 정규시즌 1위 포항 포스코켐텍과 2위 여수 거북선이 시소게임을 전개해 우승 트로피의 향방은 챔피언결정전 최종대결에서 가려지게 됐다.

지난 24일 벌어진 2017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여수 거북선이 포항 포스코켐텍을 2-1로 누르고 1차전의 패배를 갚았다. 1차전에서는 포항이 2-0으로 승리했다.

벼랑으로 몰린 여수 거북선이 투혼을 발휘했다. 특히 객관적인 전력에서 약간 뒤진다는 평을 듣던 이민진 7단이 조혜연 9단을 꺾으면서 한껏 기세를 올렸다. 상대전적에서 이7단이 3승11패로 열세를 보일 뿐 아니라 조9단은 정규시즌 11승1패와 챔프 1차전 승리의 주역이다. 그러나 위기에서 강한 이7단은 불리한 바둑을 버티고 버텨서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장고판을 포스코켐텍의 1주전 김채영 3단에게 내준 여수 거북선은 2차전의 운명을 결정할 최종 3국에 아껴 뒀던 1주전 김다영 초단을 기용했다. 당연한 오더이지만, 여수 거북선의 새 사령탑을 맡아 감독 원년을 보내는 백지희 감독이 꺼내든 회심의 카드이기도 했다. 김초단을 뒷순번에 배치한 이번 오더는 팀이 0-2로 졌을 경우 “에이스를 써먹지도 못한 채 챔피언 벨트를 내줬다”는 비난을 샀을 전략이었다. 하지만 이7단의 분전과 김초단의 승전보로 백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했다.

이로써 100일 넘게 달려온 여자바둑리그 2017시즌의 우승팀은 6월1일 속행되는 최종 3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희비의 쌍곡선이 그려질 3차전에 대해 백 감독은 “시합 일정이 빡빡해서 선수들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3차전까지는 시간이 있는 게 다행이다. 열심히 준비하겠다”는 말로 우승의 각오를 전했다. 이에 맞서 포스코켐텍의 이영신 감독은 “3차전까지 갈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 이렇다 할 위기가 없었는데 처음 맞은 최대 위기다. 하지만 위기에 강한 팀이라는 것을 슬기롭게 보여주겠다”며 우승을 자신했다.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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