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원준의 간절함, 두 차례 수비훈련으로 증명

2017. 5. 2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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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좀 더 해야 할 것 같았다."

KIA 최원준은 4월 7일 1군에서 말소된 뒤 다시 1군에 올라오기까지 1개월 이상 기다렸다. 2군에서 외야수와 3루수를 병행하며 1군 승격 기회를 노렸다. 퓨처스리그 13경기서 타율 0.350 1홈런 7타점 5득점을 기록하자 다시 한번 기회가 왔다.

이범호와 김주찬이 20일과 25일 부상으로 잇따라 1군에서 말소됐다. 최원준은 20일 1군에 합류했다. 김지성이 이범호 대신 주전 3루수를 맡았다. 그러나 수비력이 불안했다. 그러자 김기태 감독은 27일 광주 롯데전서 최원준을 8번 3루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김기태 감독은 경기 전 "최원준은 선발 명단에 들어가자 훈련이 끝나고 쉰 뒤 다시 나와서 또 한번 수비 연습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내심 마음에 드는 눈치였다. 누가 시킨 게 아니라 최원준이 자발적으로 수비 훈련을 더 했다.

최원준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6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했다. 김 감독은 작년에도 1군에서 14경기에 내보냈다. 타격 재능이 있다. 최원준은 퓨처스리그서 심심찮게 장타를 터트리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수비가 문제였다. 기본적으로 수비력이 좋은 편이 아니다. 최원준도 인정한다. 그는 "송구 자세가 불안하다는 얘기를 듣는다. 그 부분을 가장 신경 쓴다"라고 했다. 올해 최원준은 외야수와 3루수를 병행하면서 수비훈련을 더 많이 했다. 어떻게든 타격 잠재력을 끌어올리려는 코칭스태프의 배려.


야구에 대한 최원준의 간절함이 경기에 표출됐다. 27일 광주 롯데전 8-0으로 앞선 2회초였다. 무사 1,2루서 앤디 번즈가 자신 앞으로 가는 타구를 날렸다. 타구를 잡은 최원준은 몇 걸음을 옮겨 3루를 밟아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후 1루 대신 2루를 선택했다.

비디오판독 끝에 1루 주자 강민호가 2루에서 세이프 됐다. 그러나 최원준은 수비코치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그는 "타자주자(번즈)가 1루주자(강민호)보다 발이 빨라서 1루 대신 2루를 택했다. 세이프가 됐지만, 선택을 잘 했다고 칭찬 받았다"라고 했다.

그렇게 1군에서 소중한 수비 경험을 쌓고 있다. 타석에서도 3안타를 몰아치며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범호가 돌아오기 전까지 당분간 KIA 주전 3루수는 최원준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최원준에겐 기회다.

KIA 3루에는 이범호, 김주형을 제외하면 확실한 자원이 없다. 이범호는 베테랑이다. 백업 3루수 김주형도 타격부진으로 1군에 없다. 김주형 역시 나이가 적지 않다. 미래를 감안하면 젊은 3루수 육성이 필요하다. 최원준은 유력 후보다. 지금 최원준은 중요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범호와 김주형이 1군에 없을 때 최대한 가능성을 어필해야 한다.

최원준은 "코치님이 자신 있게 수비를 하라고 한다. 어차피 실수가 한 번쯤은 나올 것이라고 감안한다고 하셨다. 공 던지는 것에 문제가 있지만, 자신 있게 하다 보니 점점 좋아지고 있다. 2군에서 외야수와 3루수를 병행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최원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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