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4이닝 세이브'가 시사하는 의미

배영은 2017. 5. 2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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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배영은]

불펜 투수로 나섰지만, 불펜 투수같지 않았다. LA 다저스 류현진(29)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불펜 등판에서 무려 4이닝을 소화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류현진은 26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홈 경기에서 팀이 6-3으로 앞선 6회 마운드에 올라 4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까지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51개. 다저스는 7-3으로 승리했다.

익숙한 광경은 아니었다. 류현진은 이날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65경기 만에 처음 불펜 투수로 등판해 첫 세이브까지 올렸다. 류현진의 세이브는 빅리그 데뷔 후 처음이자 커리어를 통틀어서도 거의 11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KBO 리그 데뷔 첫 해인 2006년 10월 2일 잠실 두산전에서 한화 유니폼을 입고 3이닝 세이브를 올린 게 마지막이었다. 구원 등판 역시 한화 시절인 2011년 10월 6일 사직 롯데전(2이닝 무실점) 이후 처음이다.

경기 전까지 류현진의 불펜 전환은 다저스의 핫 이슈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25일 처음으로 "류현진을 불펜에서 롱 릴리프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밝히자 현지 언론은 향후 기용 방안을 놓고 여러 의문과 전망을 쏟아냈다. 마이너리그 행과 트레이드에 대한 질문까지 던졌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26일 경기 전 현지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도 확답을 주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다저스 전담 기자는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의 상황을 놓고 여전히 애매한 태도를 취했다"고 전했다.

답은 이날 경기에서 나왔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게 두 차례 몸을 풀게 한 끝에 6회부터 마운드에 올렸다. 이후 경기가 끝날 때까지 4이닝을 모두 맡겼다. 마에다가 5이닝, 류현진이 4이닝을 던졌으니 사실상 '1+1' 작전이다. ESPN은 "불펜 등판 경험이 거의 없는 류현진이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지만, 3점 차에 등판한 류현진은 선발 등판 때와 다름없이 4이닝을 효율적으로 막아냈다. 앞으로 다저스 선발진에서 부상자나 부진한 투수가 나온다면, 언제든 류현진이 다시 선발 투수로 복귀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경기를 해설한 정민철 MBC 스포츠+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4이닝을 잘 던졌다는 것은 앞으로 선발 복귀 시점을 잡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존 선발 투수가 부진할 경우 류현진이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다. 류현진의 불펜 전환은 한시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로버츠 감독 역시 이 경기에서 마에다의 교체와 류현진의 투입 시점을 놓고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모든 게 잘 맞아 떨어졌다"며 "불펜으로 공 51개를 던진 투수는 적어도 이틀은 휴식을 보장 받는다. 이후 3일째부터는 다시 류현진의 회복 여부와 기용 시점을 놓고 감독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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