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실로 옮겨진 이상군, 감독대행에 달라진 대우

2017. 5. 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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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실에 있는 짐을 다 옮겨놨더라고요".

한화 이상군(55) 감독대행은 하루아침에 달라진 대우에 어색한 기색이 역력했다.

지난 23일 김성근 전 감독의 사의 표명이 최종 수용돼 공식 퇴진했고, 한화는 이상군 투수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

하루 아침에 달라진 대우에 이 대행은 어색한 기색이 역력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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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코치실에 있는 짐을 다 옮겨놨더라고요". 

한화 이상군(55) 감독대행은 하루아침에 달라진 대우에 어색한 기색이 역력했다. 지난 23일 김성근 전 감독의 사의 표명이 최종 수용돼 공식 퇴진했고, 한화는 이상군 투수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 김광수 전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고사해 팀을 떠났고, 이상군 대행에게 부담스런 자리가 맡겨졌다. 

차기 감독이 선임되기 전까지 한시적이지만 이미 대우는 감독이다. 지난 24일 대행으로 두 번째 경기를 마친 뒤 전처럼 코치실로 들어간 이 대행은 자신의 짐이 감독실로 다 옮겨진 것을 뒤늦게 알았다. 이 대행은 "어쩔 수 없이 감독실을 쓰게 됐다"며 어색해했다. 호칭도 코치 또는 대행이 아닌 '감독'이다. 

이 대행이라서 특별하게 대우해주는 것은 아니다. 어느 팀이든 감독대행에겐 감독에 준하는 대우가 이뤄진다. 정식감독은 아니더라도 팀을 이끄는 수장에 대한 예우다. 하루 아침에 달라진 대우에 이 대행은 어색한 기색이 역력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려 한다. 

감독대행이 되면서 업무도 많아졌다. 전까진 투수코치로서 투수 파트에만 집중했지만 감독대행이 된 후에는 경기 전 야수들의 타격훈련도 눈여겨보고 있다. 이 대행은 "경기 전 타자들이 타격 컨디션을 체크하기 위함이다. 오늘(25일)은 오랜만에 배팅볼까지 던졌다"고 했다. 

야수들의 선발 라인업도 이 대행이 직접 작성한다. 그는 "대행 첫 날은 나카시마 테루시 타격코치랑 같이 이야기해서 했고, 어제(24일)부턴 내가 나름대로 생각해서 하고 있다. 상대 투수와 우리 타자 데이터를 참고해서 짠다. 이전하고 라인업에 큰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경기 전 수십명의 취재진을 상대하는 것도 새로운 업무. 말 한마디 한마디가 기사화되는 것도 부담스럽다. '거물' 김성근 전 감독이 떠난 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이라 더욱 그렇다. 이 대행은 "감독님께는 면목이 없다. 감독님 퇴진은 보좌를 못한 내 책임도 크다"고 안타까워했다. 

대행 체제로 아직 첫 승은 맛보지 못했다. 하필이면 시작부터 1위 KIA를 만나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어느새 한화는 시즌 최다 7연패에 빠졌고, 시즌 성적도 18승28패 승률 3할대(.391)로 떨어졌다. 이 대행은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 분위기를 잘 추슬러서 헤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한화 박종훈 단장은 "이상군 대행이 어려운 시기 대행을 맡아주셔서 감사하다. 최선을 다해 흔들리지 않고 정리된 분위기에서 팀을 이끌어 달라는 부탁 한마디를 드렸다"며 이상군 대행의 정식감독 승격 여부에 대해선 "아직 거기까진 생각해보지 못했다. 조심스러운 부분"이라고 말을 아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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