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성근식' 불펜 운용? 한화의 어긋난 구상

정명의 기자 입력 2017. 5. 2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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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불펜 필승조가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총출동했다.

하지만 한화는 필승조가 모두 등판했음에도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필승조를 아낀다면 마운드에 올릴 투수가 없었다.

하지만 분명 이날 한화 마운드는 김 전 감독이 돌아온 듯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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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군 감독대행 "이기는 경기에만 투입"..뒤진 상황 필승조 총출동
한화 이글스 권혁. /뉴스1 DB© News1 주기철 기자

(대전=뉴스1) 정명의 기자 = 한화 이글스의 불펜 필승조가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총출동했다. 퇴진한 김성근 감독을 떠오르게 하는 마운드 운용이었다.

한화는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6차전에서 4-6으로 패했다. 어느새 7연패의 늪. 김성근 감독이 물러난 뒤 3경기에서 모두 졌다. 18승28패로 순위는 여전히 9위.

선발 알렉시 오간도에 이어 권혁이 1-4로 뒤진 6회초 등판, 삼자범퇴로 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권혁은 7회초 최형우에게 볼넷, 안치홍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고 송창식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송창식은 첫 상대 서동욱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에 몰렸지만 침착하게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권혁과 송창식 나란히 1이닝 무실점 호투.

8회초에는 박정진이 등판했다. 박정진도 필승조라 할 수 있는 투수. 박정진은 투아웃을 잘 잡은 뒤 사사구 3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등판한 이동걸이 주자 2명을 홈으로 들여보내 박정진에게는 2실점(⅔이닝)이 주어졌다. 스코어도 1-6으로 벌어졌다.

8회말 김태균이 스리런포를 쏘아올려 한화는 4-6까지 따라붙었다. 그러자 9회초에는 '마무리' 정우람이 등장했다. 정우람은 삼자범퇴로 가볍게 공수교대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한화는 필승조가 모두 등판했음에도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의 사퇴 후 한화의 지휘봉을 넘겨받은 이상군 감독대행은 지난 24일 향후 계획을 설명하며 "권혁과 송창식은 이기는 경기에만 투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 시절 '혹사의 아이콘'이었던 두 투수를 철저한 관리 속에 기용하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이 대행이 사령탑에 오른 뒤 한화는 좀처럼 이기질 못하고 있다.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 첫 경기 23일 KIA전 8-13 완패에 이어 24일 KIA전에서도 3-9로 졌다. 그러다보니 권혁과 송창식을 비롯한 필승조를 등판시킬 기회가 없었다.

한화 이글스 송창식. /뉴스1 DB© News1 유승관 기자

물론 '이기는 경기'를 넓게 해석하면 '이길 수 있는 경기'가 될 수도 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엄연히 당초 구상과는 어긋난 선수 기용이 나왔다.

패배가 계속되는 가운데 필승조에게 무조건 휴식만 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불펜 투수들은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때문에 이날 권혁과 송창식의 등판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강했다.

불펜 추격조 투수들은 이미 앞선 경기에서 공을 던졌다. 추격조 역시 휴식이 필요한 상황. 필승조를 아낀다면 마운드에 올릴 투수가 없었다. 마운드 운용 계획이 꼬여버린 셈이다.

성격은 다를 수 있다. 김 전 감독이 무리를 해서라도 경기를 잡으려 했던 것이라면, 이 대행은 그동안 휴식을 취했던 투수들의 경기 감각을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분명 이날 한화 마운드는 김 전 감독이 돌아온 듯한 모습이었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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